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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조추천이사제' 또 표류…수은 이사회 일정도 못 잡아(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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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외이사 임기만료됐는데 추천위 구성 못해
모피아 낙하산 우려 목소리 제기돼
수은 노조 "추천위 구성되는 대로 노조추천 이사 선임 요청할 것"

'노조추천이사제' 또 표류…수은 이사회 일정도 못 잡아(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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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진호 기자] 기대를 모았던 한국수출입은행의 노조추천이사제 도입이 사실상 ‘안갯속’으로 빠져드는 모양새다. 나명현 전 사외이사의 임기가 만료된 상황이지만 수은은 아직 사외이사후보추천위원회 구성도 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두고 일각에선 정권 막바지에 친정권 인사를 내려보내는 이른바 ‘낙하산 알박기’에 대한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2일 수은에 따르면 나 전 사외이사의 임기가 지난달 말로 끝났지만 아직 후임 인선과 관련한 절차는 아무런 진전이 없는 상태다. 당초 금융권에선 수은이 늦어도 임기 만료 2주 전인 지난달 중순경 추천위 구성을 마칠 것으로 내다봤다.

하지만 수은은 추천위 구성을 위한 이사회 소집 일정도 아직 잡지 못한 것으로 확인됐다. 내부사정에 정통한 관계자는 "아직 이사회 소집은 물론 추천위 구성도 이뤄지지 않은 상황"이라며 "조만간 추천위 구성을 위한 이사회 소집이 있을 것이란 얘기는 들려오지만 정확한 일정은 알지 못한다"고 전했다.


수은의 사외이사 선임을 위한 추천위 가동이 늦어지는 배경으로는 우선 지난 4월부터 제기돼온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의 교체설이 자리한다. 기재부 장관이 교체될 경우 노조추천이사제 도입에도 직간접적 영향이 불가피한 구조인 영향이다. 수은 사외이사는 은행장이 제청하면 기재부 장관이 임명한다.


하지만 최근 홍 부총리 겸 기재부 장관의 유임이 사실상 확정된 상황인데도 아직 추천위 구성을 위한 이사회조차 소집하지 못한 점을 두고 ‘늦어도 너무 늦었다’는 평가가 흘러나오고 있다. 추천위 구성부터 선임까지 통상 두 달여 이상 시간이 소요되기 때문이다.

낙하산 우려 제기…노조추천이사제 도입 무산되나

일각에선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모피아’ 낙하산 논란이 재현될 것이란 우려가 나오고 있다. 기재부와 수은이 자신들의 입맛에 맞는 인물을 내려보내기 위해 시간을 끄는 것 아니냐는 의구심이 제기되는 것이다. 실제 수은 노조가 지난해 처음으로 노조추천이사제 도입을 시도했을 당시에도 수은은 기재부 출신 인사를 사외이사로 맞이한 바 있다. 해당 사외이사는 방문규 행장과 기재부에서 동고동락한 사이로 알려졌다.

금융권 관계자는 "교체설이 돌던 홍 부총리의 유임에 무게가 실린 것이 벌써 2주가 넘었는데 아직 추천위도 구성하지 않았다는 점은 이해하기 어려운 부분"이라며 "단순 절차상 지연일 수도 있지만 시간이 끌리다 자칫 낙하산 인사가 끼어드는 것은 아닌가 우려스럽다"고 지적했다.


한편 수은 노조는 반드시 노조추천이사제를 관철하겠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추천위가 구성되는대로 후보를 추천해 사측 후보와 공정한 경쟁을 펼치겠다는 것이다. 수은 노조 관계자는 "현재 추천위에 올릴 인물을 확정한 상황"이라며 "추천위가 구성하는 대로 노조추천 이사의 선임을 공식적으로 요구할 것"이라고 말했다.


수은에서 도입이 실패할 경우 노조추천이사제는 사실상 현 정권 임기 내에선 추진 동력이 사라질 수 밖에 없다. 문재인 정부가 레임덕을 맞은 만큼 더는 노조추천이사제 도입을 기대할 수 없을 것 관측이 제기된다.




김진호 기자 rplk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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