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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계대출 4년만에 첫 감소…대출규제·금리상승·코인급락 '3박자'

최종수정 2021.06.02 11:15 기사입력 2021.06.02 11:15

신용대출 한달만에 3조7366억원 감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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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박선미 기자]지난달 시중 5대은행의 가계대출이 4년3개월만에 감소세로 전환했다. 연내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이 높아진 상황에서 7월 발효를 앞두고 있는 가계대출 관리강화 방안, 대출금리 상승, 코인가격 급락 등 3가지 요소가 맞아떨어진 결과로 풀이된다.


2일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등 5대 시중은행에 따르면 지난달 가계대출 잔액은 687조8076억원을 기록, 4월 690조8622억원 대비 3조546억원 감소했다. 전월 대비 가계대출 잔액이 감소한 것은 2017년 2월 이후 이번이 처음이다.

신용대출이 대폭 줄어든 게 영향이 컸다. 5월 말 주택담보대출 잔액이 485조1082억원으로 4월 보다 1조2343억원 늘었지만 같은기간 신용대출이 138조4911억원으로 4월 대비 3조7366억원 감소하면서 전체 가계대출 규모가 줄었다. 지난 4월 신용대출 증가폭이 7조원에 달해 사상 최대 증가폭을 기록했던 것과 비교해도 이례적인 변화다.

대출 이례적 감소 왜?

신용대출이 한달만에 3조7000억원이나 감소한 것은 금융당국이 4월 말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규제를 주요 내용으로 하는 가계부채 관리방안을 발표한 것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내년까지 가계신용 증가율을 2019년의 절반 수준인 4%대로 낮추는 것을 목표로 하는 이번 방안은 7월 발효를 앞두고 차주의 빚 부담을 압박할 뿐 아니라 시중은행의 대출 우대금리 축소를 유도하고 있다. 게다가 한국은행이 연내 기준금리 인상에 나설 수 있다는 분위기가 형성되면서 상환을 통해 부채를 줄여야 한다는 인식도 확산되고 있다.


이미 15개월래 최고 수준으로 높아진 가계대출 금리가 당분간 더 오를 가능성이 열려 있는 것도 차주들에겐 심리적 부담이 된다. 한은의 ‘금융기관 가중평균 금리’ 통계에 따르면 4월 은행권 전체 가계대출 금리(가중평균·신규취급액 기준)는 2.91%로 3월(2.88%)보다 0.03%포인트 상승했다. 은행 대출 금리의 지표가 되는 채권금리가 장단기 모두 계속 오름세여서 가계대출 금리가 더 오를 가능성을 열어둬야 한다.


공모주와 코인 가격 급락으로 투자 열기가 시들해진 것도 ‘영끌(영혼까지 끌어모음)’ ‘빚투(대출로 투자)’ 심리에 제동을 걸었다. 실제로 투자를 위한 단기 대기자금 성격이 강한 요구불예금 잔액은 지난달 654조6185억원을 기록해 4월 보다 6조4055억원 줄었다. 반면 그동안 자금이 썰물처럼 빠져나갔던 은행 정기예금 통장 잔액은 624조3555억원을 기록해 4월 보다 9조5564억원 증가했다.

은행 관계자는 "이례적으로 가계대출이 감소세로 전환되기는 했지만 7월부터 대출규제와 동시에 서민·실수요자의 내집마련 지원을 위한 대출규제 완화 방안이 시행되는데다 정치권을 중심으로 청년층을 포함한 금융 취약계층에 대한 금융지원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어 추세가 지속될지는 지켜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박선미 기자 psm82@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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