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거국 연정 눈앞...네타냐후 실권 위기
[아시아경제 조유진 기자]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연정을 논의하던 극우 정당마저 등을 돌리며 15년을 지킨 권좌에서 물러날 가능성이 커졌다.
30일(현지시간) 블룸버그 통신 등에 따르면 극우 정당인 야미나의 나프탈리 베네트 대표는 이날 야이르 라피드가 주도하는 예시 아티드 중심의 반(反)네타냐후 연합과 연정 구성 작업에 참여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베네트 대표는 TV로 중계된 연설을 통해 "라피드와 함께 국민적인 통합 정부 구성을 위해 최선을 다해, 추락한 나라를 구하고 이스라엘을 정상 궤도로 돌려놓을 것"이라고 밝혔다.
반네타냐후 연합에는 그의 15년 집권을 종식하려는 중도 성향의 예시 아티드(17석)을 주축으로 청백당(8석), 이스라엘 베이테이누(7석), 노동당(7석), 뉴 호프(6석), 조인트 리스트(6석), 메레츠(6석)등 극우부터 중도, 좌파, 아랍계를 아우르는 거국 연정을 꾸렸다. 여기에 야미나(7석)가 합류하면 64석을 채우며 크네세트(이스라엘 의회) 과반의석(61석)을 넘기게 된다.
반네타냐후 블록은 이날 밤부터 연정 구성 협상에 돌입, 내달 2일 자정까지 레우벤 리블린 대통령에게 연정 구성안을 제출해야 한다.
반네타냐후 블록이 연정 구성에 성공하면 네타냐후 총리는 15년2개월간 유지해온 총리직을 내려놓게 된다. 네타냐후 총리는 지난 1996년부터 1999년까지 3년의 첫 번째 임기에 이어 지난 2009년 3월 31일 재집권에 성공했다.
그가 총리직을 수행하는 동안 수십만달러의 뇌물을 받았다는 뇌물수수, 배임, 사기 등의 혐의로 재판 중이라 15년 권좌에서 내려올 경우 그의 정치 인생은 위태로워질 전망이다. 이에 대해 네타냐후 총리는 자신은 잘못이 없으며 반네타냐후 세력에 의한 정치적 마녀사냥의 희생양이라고 반발하고 있다.
정권교체가 이뤄질 경우 차기 정부 임기 전반기에 베네트 대표가 총리직을 후반기에 라피드가 맡을 것으로 보인다.
원내 제1당인 리쿠드당 대표인 네타냐후의 연정 구성 실패 이후 이달 초 연정 구성 권한을 넘겨받은 라피드 대표는 '네타냐후 장기 집권 종식'을 캐치 프레이즈로 내걸고 승부수를 걸었다.
특히 과거 네타냐후의 수석보좌관이었던 베네트 대표에게는 순번제 총리 총리제와 총리직 우선권, 상당한 내각 지분 등을 제시했다.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공격으로 시작된 이스라엘-팔레스타인 간 무력 충돌이 격화되면서 팔레스타인 문제에 대한 이견으로 반네타냐후 연합의 연정 논의가 한동안 중단됐지만, 양측이 조건 없는 휴전에 합의하면서 논의가 되살아났다.
궁지에 몰린 네타냐후 총리는 이날 마지막으로 베네트 대표와 뉴호프의 기데온 사르 대표에게 순번제 우선 총리직을 제안했지만, 반네타냐후 진영의 결속을 깨지 못했다.
네타냐후 총리는 자신에게서 등을 돌린 베네트 대표의 행동을 "세기의 사기"라고 비판했고, 이어 좌파가 포함된 연립정부가 이스라엘을 위험하게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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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은 연정 구성 대혼돈 속 지난 2년간 4차례나 총선을 치렀다. 반네타냐후 연합의 거국 연정 구성이 성사되면 5번째 조기 총선은 피할 수 있지만, 정국 혼란이 극심한 상황인데다 팔레스타인 문제에 대한 이견으로 파행은 언제든 반복될 수 있을 것이라고 외신들은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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