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전기차로 이식된 포르쉐 DNA…'타이칸' 타보니
포르쉐 전기차 타이칸 시승기
고속주행 시 포르쉐의 진가 드러나
350km 구간도 큰 무리없이 주행가능
[아시아경제 이창환 기자] 현존하는 최강의 전기 스포츠카를 꼽으라면 포르쉐 타이칸을 고르는 사람들이 많을 듯하다. 슈퍼카 메이커인 포르쉐의 기술력이 전기차라는 미래를 만나 타이칸은 탄생했다.
명성 만큼이나 벌써부터 큰 사랑을 받고 있어 현재 국내에서 타이칸은 주문이 밀려 없어서 못파는 정도라고 한다. 1억원을 훌쩍 뛰어넘는 가격이 무색할 정도다.
포르쉐가 슈퍼카의 DNA를 전기차로 얼마나 옮겼는지 확인해보고자 타이칸을 시승해봤다.
포르쉐코리아는 이달 중순 강원도 고성군에서 시승행사를 진행했다. 시승 길이는 고성에서 강릉까지의 해변도로와 양양, 평창, 대관령을 아우르는 산악도로를 포함해 총 350km에 달하는 장거리였다.
타이칸은 국내 인증 기준으로 1회 충전시 289km를 달릴 수 있다고 알려졌는데 시승거리를 이보다 더 길게 잡은 포르쉐코리아의 자신감이 엿보였다. 실제로 1회 충전으로 350km를 달릴 수 있었다.
시승 모델은 포르쉐 타이칸4S(퍼포먼스 배터리 플러스)였다. 타이칸 4S 퍼포먼스 배터리 플러스는 제로백 4초, 최대출력 571마력, 최대토크 66.3kg.m다.
기본 가격은 1억4560만원이지만 옵션을 고려하면 1억원대 중후반으로 가격이 올라간다.
파나메라 보다 날렵한 타이칸 외관
타이칸의 외관은 포르쉐의 인기 스포츠 세단인 파나메라를 연상케 했다. 특유의 개구리 디자인은 여전하지만 더 날렵하고 세련된 모습이었다.
타이칸의 전장(길이)은 4965㎜, 전폭(차폭) 1965㎜, 전고(높이) 1380㎜다. 파나메라보다 조금 작지만 뒷좌석도 두세명이 탈 수 있어 패밀리카로 가능해보였다.
실내는 깔끔하고 군더더기 없었다. 대시보드의 가장 높은 지점에 위치한 독립된 곡선형 계기판은 운전자의 눈높이에 딱 맞았다.
중앙의 10.9인치 인포테인먼트 디스플레이 역시 사용하기에 나쁘지 않았다. 옵션 사양이지만 조수석 디스플레이까지 있어서 동승자가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을 편하게 이용할 수 있게 했다.
환경을 위해 가죽을 전혀 사용하지 않은 만큼 실내가 크게 고급스럽지는 않아 보였지만 특별히 부족해 보이지도 않았다. 지붕은 전부 유리로 덮은 만큼 개방감이 탁월했다.
트렁크는 생각보다 넓었다. 앞 트렁크까지 있어 웬만한 짐을 싣고 여행가기 충분해 보였다.
달릴 때 나타나는 타이칸의 진가
타이칸의 진가는 시동을 걸로 출발하는 순간부터 나타났다. 밟는 순간 최대 토크로 튀어나가는 전기차의 특성에 포르쉐의 주행 기술이 결합돼 시작부터 몸이 즐거웠다.
포르쉐 특유의 주행감을 어떻게 전기차로 이식했을지 우려했는데 이는 괜한 걱정이었다. 특유의 팝콘 튀는 소리는 사라졌지만 대신 가속시 들리는 일명 우주선 소리인 E-스포츠 사운드가 귀를 즐겁게 했다. 외계인이 만든 차라는 별명과 잘 어울리는 소리였다.
고속에서의 안정감은 정말 뛰어났다. 시속 100km를 훌쩍 넘은 상황에서도 고속을 체감하기 어려울 정도로 주행 안정감이 탁월했다. 강원도 산간의 구불구불한 와인딩 구간에서도 붕 뜨는 느낌이 전혀 없고 바닥에 딱 붙어서 달리는 느낌이 뛰어났다.
타이칸은 프런트 및 리어 액슬에 각각 1개의 효율적인 전기 모터(electric machines)를 달아 사륜 구동 시스템을 만들었다. 특히 리어 액슬의 2단 변속기는 고속에서의 높은 효율과 출력을 보장하는 타이칸의 장점이다.
일종의 자가발전시장치인 회생제동 시스템 역시 장점이다. 최대 265kW까지 가능한 에너지 회수 시스템 덕분에 일상 생활 속 제동의 약 90퍼센트를 실제 브레이크 작동 없이 회생 제동만으로 가능하다. 회생제동 시스템을 활용해서 내리막 구간을 달려보니 배터리가 자동으로 충전돼 주행가능거리가 크게 늘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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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전 시스템도 뛰어났다. 타이칸은 기존 전기차의 일반적인 400 볼트 대신 800 볼트 전압 시스템을 최초로 적용했다. 도로 위 급속 충전 네트워크의 직류(DC) 에너지를 활용해 단 5분 충전으로 최대 100km까지 주행이 가능하다. 최적의 조건에서 최대 270kW 고출력으로 22분30초 이내에 배터리 잔량 5퍼센트에서 80퍼센트까지 충전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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