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853억달러 '유동성 넘쳐 줄이라는 신호'

Fed 역레포 자금 사상 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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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박병희 기자] 미국 월가 단기 자금시장에 돈은 넘쳐나는데 투자할 곳이 마땅치 않아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에 예치된 단기 자금이 사상 최대치로 증가한 것으로 확인됐다. Fed가 유동성 회수를 고민해야 하는 시기가 됐음을 보여주는 또 하나의 신호로 해석된다.


뉴욕 Fed에 따르면 시중 은행과 머니마켓펀드(MMF)들이 역환매조건부채권(역레포·RRP·Reverse Repurchase)을 통해 Fed에 예치한 자금이 27일(현지시간) 사상 최대치인 4853억달러(약 542조5654억원)로 집계됐다고 주요 외신이 이날 전했다. 2015년 12월31일 기록한 기존 최대치 4746억달러를 넘어섰다. 역레포는 Fed가 은행과 MMF 등에 미 국채를 빌려주고 대신 현금을 받는 과정을 통해 시중 유동성을 흡수하는 수단이다. 역으로 시중에 유동성이 넘치면 은행이나 MMF는 역레포를 이용해 Fed에 자금을 쌓게 된다.

4월 중순 무렵만 해도 역레포를 이용한 자금 예치 규모는 500억달러를 밑돌았다. 하지만 이후 대규모 양적완화가 계속되는 상황에서 미국 경기 회복 기대감마저 커지면서 Fed에 예치되는 자금이 급격히 불었다.


Fed에 역레포 자금이 쌓이는 근본적인 이유는 Fed가 매달 1200억달러 규모의 채권과 모기지담보증권(MBS)을 매입하는 양적완화를 통해 대규모 유동성을 공급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런 상황에서 미국 경기 회복 기대감이 커지면서 은행이나 MMF의 단기 자금이 주로 투자하는 단기 채권 금리가 마이너스 수준으로 떨어졌다. 결국 은행이나 MMF의 투자 대상이 고갈되자 Fed에 예치하는 자금이 쌓이는 것이라고 외신은 설명했다. Fed에 자금이 쌓이면서 이미 0% 이하로 떨어진 단기 금리를 더 떨어뜨리는 요인이 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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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버처 증권의 스캇 스카이름 부사장은 "자금이 Fed로 향하는 이유는 돈이 너무 많거나 담보가 충분하지 않기 때문인데 결국 동전의 양면"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Fed에 단기 자금이 많이 쌓이는 것은 시장이 왜곡되고 있는 것이라며 Fed가 양적완화 규모를 축소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박병희 기자 nu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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