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건물 팔아 6조+α 총알 확보…e커머스와 大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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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프라인 매장 매출 하락…'3년 뒤 역전' 위기감
이마트·롯데마트 등 매장 매각 후 임차 등 자산유동화 속도
매장 리뉴얼+이베이코리아 입찰 등 신사업·M&A로
시장 지배력 강화 안간힘

[아시아경제 김유리 기자] 대형마트들이 e커머스 업체에 빼앗긴 유통 시장 메가 트렌드를 되찾기 위해 자산 유동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여전히 오프라인 매장 매출이 온라인 매출의 2배에 달하지만 3년여 뒤 온·오프라인 매출이 역전될 것이라는 우려가 현실로 다가왔기 때문이다.

◆땅·점포 팔아 3조+α 확보

2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올 3월 말 기준 이마트와 롯데마트의 오프라인 매장 임차 비율은 각각 19%, 43.8%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이마트의 경우 2016년말 이마트와 트레이더스 매장 총 153개 가운데 임차 매장은 15개에 불과했다. 현재는 매장 158개 가운데 임차 매장은 30개로 늘었다. 롯데마트 역시 2016년말 120개 매장 가운데 45개 매장을 임차해 사용했지만 현재 112개 매장중 49개 매장이 임차 매장으로 운영하고 있다.


두 회사가 수년간의 자산 유동화를 통해 확보한 자금은 각각 3조원씩을 훌쩍 뛰어넘는다. 이마트의 경우 최근 가양 이마트(6820억원), 남양주 별내동 토지(749억원)를 매각했다. 지난해에는 장충동 부지 매각(636억원), 마곡 부지 매각(8500억원), 2019년 13개점 세일앤리스백(매각 후 임차, 9525억원) 등도 진행했다. 2017년부터 이어온 자산 유동화를 포함하면 총 금액은 3조원 이상으로 추정된다.

롯데쇼핑 역시 지난달 롯데월드타워와 롯데월드몰 지분 전량을 8313억원에 매각했다. 지난해 11월엔 5개 백화점·마트 점포 및 물류센터 토지를 팔아 7300억원을 확보했다. 2019년엔 롯데백화점 구리점 등을 처분하면서 1조629억원을 얻었다. 롯데백화점 강남점도 임차로 돌리며 4249억원을 확보했다. 공시를 통해 알려진 숫자만 3조원 규모에 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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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오프라인 역전 눈앞

오프라인 유통업계가 자산 유동화에 나선 원인으론 최근 수년 간의 부침에 따른 위기 의식을 빼놓을 수 없다. 쿠팡, 네이버쇼핑을 필두로 한 e커머스가 떠오르면서 상대적으로 전통 대형마트 산업이 사양화의 길을 걷고, 계열사 지원 등으로 현금 창출력이 종전 대비 취약해진 상황은 이들이 실적 부진 점포 등을 매각해 '실탄 마련'에 나서게 된 배경이다. 이를 통해 거점 오프라인 매장 경쟁력과 온라인과의 연계를 강화해 본연의 업에서 체질 개선을 하는 한편, 신사업 투자도 확대해 궁극적으로는 유통시장 패권을 되찾는다는 계산이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소매판매액은 475조2000억원으로 직전해 473조2000억원 대비 0.4% 늘었다. 이중 오프라인 매장 매출은 314조1000억원을 기록했지만 2019년과 비교하면 7% 줄어들었다. 반면 e커머스 시장 매출은 161조1000억원을 기록하며 사상 최대치를 경신했다. 2019년 대비 성장률은 19.1%에 달한다. 오프라인 매장 매출이 지난 3년간 하락세를 면치 못했고 e커머스 시장은 3년간 두자릿 수 성장률을 기록했다는 점을 고려하면 3년 뒤에는 온·오프라인 시장이 역전될 가능성이 높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자금 여력이 한정적인 상황에서 자산으로 갖고 있던 매장을 임차로 돌리고 확보한 자금으로 신규 투자에 나서는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며 "변화된 트렌드에 맞는 매장 리뉴얼 등 업 자체의 체질 개선 강화뿐 아니라 최근엔 이베이코리아 인수전과 같은 인수합병(M&A) 투자 여력을 마련하기 위해 분주히 움직이고 있다"고 말했다.


◆확보한 자금, 신사업+M&A 투입

마련한 실탄은 현재 '유통 주도권'을 잡고 있는 e커머스 시장 지배력 강화에도 쓰일 전망이다. 다음달 7일 이베이코리아 본입찰에 업계 이목이 집중된 것도 이 때문이다. 롯데쇼핑과 신세계(이마트)는 각사 통합몰 롯데온, SSG닷컴 시장 지배력 강화를 위해 규모의 경제가 필요하다고 보고 있다. 초반 뜨뜻미지근했던 이베이코리아 인수전이 갈수록 뜨거워진 이유다. 무엇보다 경쟁사에 이베이코리아가 가진 규모와 시장 영향력을 뺏길 경우 주도권 싸움에서 이길 수 없다는 위기 의식이 팽배하다.


이마트의 SSG랜더스 인수 역시 철저한 사업적 계산에 따른 것으로 일종의 '신사업 투자'다. 야구장에 운집하는 수많은 관중이 신세계그룹이 만들어 놓은 '테마파크'에서 더 오래 머물며 쇼핑·외식 등을 할 수 있게 한다는 전략이다. 회사는 이를 위한 추가 투자도 계획하고 있다. 롯데쇼핑이 최근 중고나라에 300억원 규모 투자를 단행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온라인 중고 거래 시장의 성장성을 높이 평가한 결과다. 국내 중고거래 시장은 지난해 약 20조원 규모로 중고나라는 지난해 역대 최대 규모인 매출 5조원을 돌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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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 관계자는 "유통 환경이 급변하면서 더 이상 차려 놓은 마트에 앉아 고객을 기다려선 안된다는 위기감이 업계 전반에 퍼져 있다"며 "자산 유동화를 통해 마련한 자금으로 오프라인 유통업 본연의 경쟁력을 키우는 한편 온라인과의 연계 강화, 온라인 시장 개척 등 신사업 추진에 앞으로도 적극적인 모습을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김유리 기자 yr6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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