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 팔레스타인 분쟁 인권침해조사 상설위 구성 첫 합의
이슬람협력기구 국가들 연합해 결의안 통과
美 2018년 탈퇴로 반대표 결집 안돼...첫 합의
이스라엘 강력반발..."테러리스트 격려하는 일"
[아시아경제 이현우 기자] 유엔인권이사회가 최근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간 교전에서 발생한 인권침해와 관련해 상시적으로 이를 감시하고 조사할 상설위원회 구성에 합의했다. 그간 미국과 이스라엘의 강력한 반대로 상설위 구성은 통과되지 못했지만, 지난 2018년 미국의 유엔인권이사회 탈퇴로 인해 반대표가 결집되지 못하면서 사상처음으로 상설위 구성합의안이 통과됐다. 이스라엘은 테러리스트들을 돕는 일이라며 강력 반발하고 있다.
27일(현지시간) AP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이날 유엔 인권이사회는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무력 충돌 과정에서 발생한 인권 침해를 조사할 상설위원회를 구성하기로 결의했다. 47개국으로 구성된 인권이사회는 최근 양측의 충돌에 따른 인권 상황을 논의하기 위해 열린 특별회의에서 찬성 24표, 반대 9표, 기권 14표로 결의안을 통과시켰다. 결의안에서는 COI가 차별과 억압을 포함해 "반복되는 긴장과 불안정, 갈등의 연장에 대한 근본 원인"을 조사할 것에 대한 요구도 담고 있다.
이번 결의안은 이스라엘과 가자지구, 요르단강 서안지구 등에서 발생하는 팔레스타인계 주민들에 대한 인권침해에 대해 감시하고 보고할 상설조사위원회(COI)의 구성을 요구한 것으로 이슬람협력기구(OIC) 가맹국가들이 연대해 발의했다. OIC는 사우디아라비아와 이란 등 이슬람 주요 종파 종주국들과 함께 57개국이 가맹한 최대 규모의 이슬람권 국제조직이다.
상설조사위원회의 설치는 인권이사회가 할 수 있는 최고 수준의 조사요구로, 가결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주로 미국과 이스라엘의 강력한 반대로 결의가 통과되지 못했으나 이번 결의안과 관련해서는 미국이 별다른 반대를 하지 않으면서 무난히 통과된 것으로 풀이된다. 미국은 전임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 때인 지난 2018년 6월 유엔 인권이사회를 탈퇴한 뒤 올해 2월 조 바이든 행정부가 재복귀를 선언했지만, 아직까진 투표권이 없는 옵서버 국가 자격으로만 참여하고 있다.
이날 특별회의에서도 미국측 대표는 별다른 언급을 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결의안 통과 직후 주 제네바 미국 대표부만 성명을 통해 "유엔 인권이사회의 결정이 최근 이뤄진 진전을 위태롭게 할 수 있다며 매우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밝혔을 뿐이다.
반면 이스라엘 측은 강력히 반발하고 있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이날 트위터를 통해 "유엔 인권이사회 결의는 뻔뻔한 반이스라엘 강박"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이어 "인권이사회의 부도덕한 다수는 다시 한번 이스라엘의 민간인을 집요하게 겨냥하고 가자지구 민간인을 인간 방패로 삼은 테러 조직에 대해 눈가림을 했다"며 "이런 행동은 국제법을 웃음거리로 만들고 전 세계적으로 테러리스트를 독려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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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 제네바 이스라엘 대표부 대사도 "이스라엘은 민간인을 보호하기 위해 모든 조처를 했다"면서 "그러나 주거용 건물, 산부인과 병동, 모스크 아래 숨는 하마스의 전략은 무고한 인명 손실을 초래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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