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집값 15년만에 최대폭 상승…긴축 빨라질까
3월 주택가격지수 13.2% 올라…백악관도 "걱정스럽다"
Fed 양적완화 축소 전망에 시기도 앞당겨질 가능성 커져
[아시아경제 박병희 기자] 백악관이 우려를 표명할 정도로 미국의 집값 상승이 심상찮다.
25일(현지시간)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미국의 대표 주택가격 지표인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코어로직 케이스-실러 3월 전국주택가격지수는 전년 동월 대비 13.2% 올라 2005년 12월 이후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이 주택가격지수는 10개월 연속 올랐고 2월(12%)보다 상승률이 크게 높아졌다. 젠 사키 백악관 대변인은 지표 공개 후 기자들과 만나 "조 바이든 정부가 미국 주택가격을 주시하고 있다"며 "서민들이 감당하기 힘든 수준으로 가격이 오르는 것을 걱정하고 있다"고 말했다. 사키 대변인은 "신규 주택 공급을 늘릴 필요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이 지수를 고안한 2013년 노벨 경제학상 수상자 로버트 실러 예일대 교수도 최근 집값 상승에 대한 우려를 나타냈다. 실러 교수는 지난 21일 CNBC 방송에 출연해 "실질 가격 기준으로 주택가격이 이렇게 높았던 적은 없었다"며 "내가 모은 100년이 넘는 주택가격 통계를 살펴봐도 지금은 특별한 경우에 해당한다"고 말했다. 실러 교수는 지금 주택가격 상황이 2003년과 유사하다고 걱정했다. 그는 2년 후인 2005년부터 주택가격 상승률이 서서히 둔화돼 궁극적으로 2008년 세계 금융위기로 이어졌다고 지적했다.
주택가격 급등을 걱정하는 목소리가 커지면서 미 연방준비제도(Fed)의 통화정책을 둘러싼 논란도 커질 것으로 보인다. Fed는 현재 매달 국채 800억달러, 모기지담보증권(MBS) 400억달러 등 총 1200억달러의 자산을 매입하는 양적완화 정책을 시행하고 있다. 국채 매입도 마찬가지지만 특히 MBS 매입은 주택 매입 비용을 낮춰 주택가격을 끌어올리는 요인이 되고 있다. 이에 따라 연준이 MBS 매입을 축소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리처드 클라리다 Fed 부의장은 25일 야후 파이낸스와의 인터뷰에서 Fed가 다음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양적완화 규모 축소를 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현재 월가에서 올해 말이나 내년 초 Fed의 양적완화 축소를 예상하고 있지만 그 시기가 앞당겨질 가능성도 있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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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투자은행 모건스탠리의 제임스 고먼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온라인으로 진행된 닛케이 파이낸셜 콘퍼런스에서 Fed가 한 발 더 나아가 내년 초 기준금리를 인상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는 일시적일 것이라는 Fed의 견해와 달리 현재 물가 상승이 구조적이고 장기적일 수 있다며 이같이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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