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 하원, '다이애나 조작 인터뷰' BBC 청문회 추진
[아시아경제 조현의 기자] 영국 공영 BBC 방송이 26년 전 다이애나 왕세자비 인터뷰를 성사시키려고 위조 서류를 보여준 것으로 확인되면서 영국 하원이 BBC에 대한 청문회를 추진한다.
텔레그래프는 23일 "하원 디지털·문화·미디어·스포츠위원회는 24일 회의에서 BBC에 대한 일회성 특별 증언 청문회를 개최하는 방안에 대해 논의한다"고 보도했다.
다이애나비는 1995년 11월 당시 BBC 기자였던 마틴 비시르가 위조된 서류로 회유한 인터뷰에서 "결혼 생활은 (찰스 왕세자의 내연녀 카밀라 파커 볼스를 포함해) 항상 3명이 함께하는 느낌이었다"며 찰스 왕세자의 불륜을 폭로했다. 다이애나비는 이듬해 이혼했고 1997년 파파라치를 피하려다 교통사고로 숨졌다.
이번 조사는 다이애나비의 동생 찰스 스펜서 백작이 지난해 11월 공개적으로 문제를 제기하면서 이뤄졌다. BBC는 대법관을 지낸 존 다이슨 경에게 다시 독립적인 조사를 의뢰한 결과 바시르가 스펜서 백작에게 위조된 은행 서류를 보여주고 왕실 직원들이 돈을 받고 다이애나비 정보를 흘렸다고 말하는 등 거짓말을 해 인터뷰를 할 수 있었다고 판단했다.
25년 전 당시 바시르가 인터뷰를 성사시키자 배경에 대한 의혹이 제기됐지만 BBC 내부 조사에서는 별다른 문제가 밝혀지지 않았다. 다이슨 경은 해당 조사도 문제가 있었다고 지적했다.
논란이 일자 1995년 BBC 뉴스담당 대표이자 1996년 내부 조사를 주재했던 토니 홀 전 BBC 사장은 조사 결과가 나온 지 이틀 만에 내셔널 갤러리 이사장직에서 물러났다. 하원 디지털·문화·미디어·스포츠위원회는 홀 경을 증인으로 부르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위원회는 리처드 샤프 BBC 회장과 팀 데이비 현 사장을 증인으로 불러 향후 재발 방지를 위한 대책 등도 들을 것으로 전해졌다.
보수당 소속인 줄리언 나이트 하원 디지털·문화·미디어·스포츠위원회 위원장은 "다이슨 보고서에 의해 밝혀진 심각한 결함이 되풀이되지 않을 것이라는 점을 BBC가 약속해야 한다"면서 "그 어느 때보다 BBC는 투명성과 정직함을 보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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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티 파텔 내무장관은 BBC가 이번 논란으로 평판에 심각한 훼손을 입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번 일 이후에 대응이 필요하다면 그렇게 할 것이며, 형사 처벌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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