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유인호 기자, 뉴욕=백종민 특파원]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부 장관이 한미 정상회담 이후 가진 첫 언론 인터뷰에서 ‘외교를 통한 북한 핵 문제 해결’을 강조하고 북한의 호응을 촉구했다.


블링컨 장관은 23일(현지시간) ABC방송에 출연해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라는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최선의 기회는 북한과 외교적으로 협의하는 것"이라며 "공은 북한 코트에 있다"고 말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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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링컨 장관은 이어 "북한이 유엔에 의해 분명히 금지된 행동에 계속 관여해 제재가 유지되고 있지만 우리는 이를 외교적으로 추구할 준비가 돼 있다"며 "문제는 북한이 그럴 준비가 돼 있느냐 하는 점"이라고 덧붙였다.

북한에 실무 차원의 외교적 만남을 촉구하면서, 동시에 제재 완화 등 카드를 고려할 수 있다는 ‘당근’을 던진 것이다.


다만 블링컨 장관은 북한 비핵화 조치에 대해 이전 행정부의 톱다운 방식, 일괄타결식 해법에 대해서는 선을 확실히 그었다. 블링컨 장관은 "일거에 해결되는 일괄타결이 있을 것이라고는 생각지 않는다"고 했다.

그러면서 “‘전무 대 전무’, ‘전부 대 전부’를 포함해 과거 행정부의 서로 다른 접근법을 검토했지만, 어느 것도 효과가 없었다”고 지적했다.


정상회담 직후 미국이 북한에 대화를 촉구한 가운데 우리 정부는 북한을 대화 테이블로 끌어들이기 위한 구체적 방안 모색에 착수했다.


외교부, 통일부, 국방부 등 외교안보 부처들은 2018년 2월 하노이 노딜 후 동력이 떨어진 북·미 간 북핵 협상 재개는 물론, 교착 상태에 놓인 남북 대화 재개를 위한 구체적 이행 방안 등을 놓고 협의를 시작할 예정이다.

이인영 통일부 장관이 27일 오전 경기도 파주시 장단면 희망로 307 통일부 남북출입사무소 북단 DMZ 통문 앞에서 열린 4.27 판문점선언 3주년 기념행사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2021.04.27. 사진공동취재단

이인영 통일부 장관이 27일 오전 경기도 파주시 장단면 희망로 307 통일부 남북출입사무소 북단 DMZ 통문 앞에서 열린 4.27 판문점선언 3주년 기념행사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2021.04.27. 사진공동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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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와 관련, 이인영 통일부 장관은 24일 라디오 인터뷰에서 "한미 정상회담을 통해 대화를 재개할 충분한 여건이 조성됐다"며 "단절된 대화채널 복원 등을 착실히 밟아갈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외교부도 이번에 미국 대북특별대표에 발탁된 성 김 국무부 동아태 차관보 대행과 소통 채널을 재가동할 방침이다. 이는 노규덕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을 중심으로 이루어진다.


하지만 외교가에선 한미 정상회담에서 북한이 대화 테이블로 나올 만한 충분하고 구체적인 당근책이 제시되지 않은 점에 주목하고 있다.


당장 남북이나 북·미 대화 가능성은 낮다는 분석이다. 북한이 대화 재개 조건으로 주장해온 ‘대북 적대시 정책’ 철회와 관련한 언급이 없었던 데다, 오히려 양국 공동성명에 북한의 인권문제가 언급되는 등 북한이 반발할 요인이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북한이 코로나 19를 빌미로 대외 교류에 여전히 몸을 사리고 있고, 최근까지 대북 전단 살포 등을 이유로 남 측을 거칠게 비난하는 담화를 냈던 것도 이런 전망을 뒷받침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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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엽 북한대학원대학교 교수는 "제재 해제에 대한 언급이 없었다는 점에서 북한은 (일련의 조치를) ‘립서비스’ 이상으로 보지 않을 것"이라며 "오히려 인권과 인도적 지원 언급에 북한의 반발이 나올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유인호 기자 sinryu007@asiae.co.kr
뉴욕=백종민 특파원 cinqang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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