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행정부, 아이티인 추방 유예
귀국시 안전하지 않은 상황 고려...18개월 간 합법 체류토록
[아시아경제 조유진 기자] 친이민정책을 내세운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가 자국 내 아이티인들의 추방을 유예하고 노동을 허가하기로 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에 따르면 미 국토안보부는 정국 혼란과 치안 악화가 계속되고 있는 아이티 국적의 이민자 15만명에 대한 추방을 중단하고 임시보호지위(TPS)를 부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22일(현지시간) 미 국토안보부는 성명을 통해 "아이티가 현재 겪고 있는 안보문제, 사회불안, 인권침해, 심각한 빈곤, 자원 부족등을 고려해 자국 내 아이티인들이 고국으로 안전하게 돌아갈 수 있을 때까지 최대한 지원할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TPS는 18개월 간 유지되며, 대상에는 미국에 거주하는 아이티 국적자뿐 아니라 아이티에 거주한 적 없는 개인도 포함된다.
TPS는 고국에 무력분쟁이나 자연재해 등이 발생해 안전히 귀국할 수 없는 외국인에게 부여하는 지위로 미국서 추방되지 않으며 취업허가서(EAD)를 받을 수 있다.
이번 결정은 도널드 트럼프 전 행정부의 반이민정책을 뒤집는 것이다. 앞서 버락 오바마 행정부는 2010년 대규모 지진 피해로 아이티를 TPS 대상국으로 지정해 보호해왔으나, 트럼프 행정부 들어서 아이티 이민자들에 대한 TPS 지정이 종료되고 연방항소법원까지 트럼프 행정부의 손을 들어주면서 아이티 이민자들이 추방 위기에 내몰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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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심한 빈곤과 자연재해 등으로 오래 신음하고 있는 아이티에선 최근 정치·사회 혼란이 심화했다. 정부의 부패와 무능, 치안 악화에 항의하며 모이즈 대통령의 퇴진을 요구하는 시위가 이어지는 가운데 지난 2월에는 대통령 임기를 둘러싼 혼란 속에 대법관 등 야권 인사들이 무더기로 체포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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