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화폐 끝모를 급락에 잠시 반등
2030 "매도 타이밍 날려…또 떨어진다" 분통
크루그먼 "비트코인 출시 12년…아직도 효용 못찾아"

5월 18일 오전 서울 강남구 빗썸 강남센터 전광판에 비트코인 시세가 표시되고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5월 18일 오전 서울 강남구 빗썸 강남센터 전광판에 비트코인 시세가 표시되고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AD
원본보기 아이콘


[아시아경제 한승곤 기자] "나름 상승세였는데 또 주저앉았네요. " , "아 이젠 정말 어떻게 하죠."


가상화폐 가격 하락세가 멈추지 않고 있다. 1개당 4만달러 이상으로 다소 반등하나 싶더니, 중국 당국이 강력한 단속 의지를 거듭 내비치면서 다시 고꾸라지고 있다. 한 달 전만 해도 6만4000달러 최고치까지 갔던 비트코인 가격은 이번 주 장중 한때 3만1000달러까지 곤두박질쳤다.

잠시나마 반등 효과를 누리고 매도 타이밍을 노렸던 투자자들 사이에서는 탄식이 나온다. 30대 직장인 최 모씨는 "더 이상 내려갈 곳이 없는 내림세로 생각하고 그야말로 버티고 또 버텼다"면서 "반등하고 상승세가 이어지고 코인을 팔까, 잠시 고민했는데 상승세 기대효과로 그대로 또 버텼다, 그런데 또 폭락이다"라고 토로했다.


20대 후반 직장인 이 모씨 역시 안타까움을 감추지 못했다. 그는 "나름 멘탈 관리하면서 '존버'를 했는데, 또 무너졌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이어 "이제 코인 생각도 하기 싫다, 그냥 접을 생각이다"라고 말했다.

2030 투자자들의 악몽은 지난 19일(현지시간) 중국발 코인 규제 악재가 나오면서 시작됐다. 이날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중국인터넷금융협회, 중국은행업협회, 중국결제업무협회 등 국영 금융 유관협회는 중국 당국을 대신해 공동 성명을 내고 "금융기관들은 가상자산과 관련된 어떠한 활동도 해선 안된다"고 밝혔다.


또한 개인들에 대해서도 가상자산에 대한 투기적 거래의 위험성을 알리면서 "대중들도 자신들의 리스크를 관리해야 한다"며 "가상자산과 관련된 금융활동을 하지 말라"고 당부했다. 같은 날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도 가상화폐에 대해 경고의 목소리를 냈다. 인민은행은 "현재의 가상자산은 정부기관이 인증하지 않은 화폐이기 때문에 실생활에 어떤 용도로도 사용될 수 없다"고 비판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원본보기 아이콘


가상화폐에 대한 부정적인 입장이 연이어 나오면서 급락하던 가상화폐 시세는 잠시 반등하기도 했다. 암호화폐 정보 사이트 코인데스크에 따르면 미국 서부 시간으로 20일 오후 2시(한국시간 21일 오전 6시) 기준 비트코인 가격은 24시간 전보다 6.18% 상승한 4만408.43달러로 집계됐다.


그러다 22일 오전 6시30분 (한국시간 기준) 암호화폐 가격 중계사이트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비트코인은 24시간 전보다 15.68% 폭락한 3만4115달러를 기록했다. 약 한 시간 전 비트코인은 3만3000달러대까지 떨어졌었다.


상황을 종합하면 급락하던 가상화폐는 잠시 반등하며 상승세 기대감을 나타냈으나 이날 오전 다시 급락하는 등 투자자들의 심리를 복잡하게 만들고 있다.


이 같은 가상화폐의 가격 변동성은 그나마 매도 타이밍을 노리던 2030 사이에서는 더 큰 스트레스로 다가오고 있다.


한 30대 회사원 김 모씨는 "코인은 거래 자체가 마감이 없다보니 언제 어디서 급락하고 또 반등하는지 계속 신경쓸 수 밖에 없다"면서 "특히 최근 급락으로 거의 패닉에 몰려 매도를 노리다가 잠시 반등했는데, 타이밍을 날렸다"고 토로했다. 이어 "이렇다 보니 수면 패턴도 엉망이고 정말 이젠 뭐가 뭔지 모르겠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한편 노벨경제학상 수상자인 폴 크루그먼 뉴욕시립대 교수는 코인의 시장 경제적 가치가 거의 없다고 비판했다. 크루그먼 교수는 21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에 기고한 칼럼에서 비트코인이 출시된 지 12년이 지났지만 코인은 아직도 정상적인 화폐의 역할을 하지 못한다고 지적했다.

AD

크루그먼 교수는 "투기의 수단 외에 가상화폐가 사용된다고 하는 곳은 돈세탁이나 해커의 금품 요구와 같은 불법적인 분야뿐"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가상화폐가 의미 있는 효용을 찾지 못했기 때문에 나중에 무슨 일이 생겨도 투기에 참여하지 않는 사람들의 삶에는 별다른 영향을 주지 못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승곤 기자 hsg@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함께 보면 좋은 기사

새로보기

내 안의 인사이트 깨우기

취향저격 맞춤뉴스

많이 본 뉴스

당신을 위한 추천 콘텐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