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로·사업소득 다 줄었는데...정부는 "분배지표 개선" 자화자찬
[세종=아시아경제 손선희 기자] 올해 1분기 가계의 근로·사업·재산소득이 모두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 사태로 가계가 어려워지면서 이른바 '시장소득'이 일제히 줄어든 것이다.
통계청이 발표한 '1분기 가계동향조사 결과'를 22일 살펴보면 올해 1분기 전국 1인 이상 가구(농림어가 포함) 근로소득은 277만8000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1.3% 줄었다. 1분기 기준 역대 최대 감소 폭이다.
사업소득도 76만7000원에 그쳐 같은 기간 1.6% 감소했다. 재산소득(3만3000원)도 14.4% 줄었다. 이처럼 가계의 근로·사업·재산소득이 한꺼번에 감소한 것은 코로나19 사태가 본격 확산했던 지난해 2분기 이후 처음이다.
다만 이 같은 시장소득 외에 이전소득을 더한 전체 월평균 소득은 438만4000원으로 1년 전보다 0.4% 늘었다. 가계가 실제 근로나 사업으로 벌어들인 시장소득은 줄었지만, 지난해 정부가 지급한 재난지원금 등 영향으로 이전소득이 늘어난 영향이다. 즉 줄어든 가계소득을 재정으로 겨우 뒷받침한 셈이다.
그런데 경제당국은 '분배지표가 개선됐다'는 자평을 내놨다.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1분기 소득 분배 상황이 크게 개선됐다"면서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 1분기를 능가한다고 평가했다.
이는 수치 상으로는 틀린 말은 아니다. 전 분위에 걸쳐 전반적으로 소득이 줄어든 반면 정부의 지원금은 저소득층에 집중 투입된 영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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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근로·사업·재산소득 등 시장소득만 떼놓고 보면 지난 1분기 균등화 소득 5분위 배율은 16.20배를 기록해 1년 전(14.77배)보다 악화했다. 일회성으로 지급된 정부의 재난지원금을 제외하면 실질적 분배지표는 더 나빠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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