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첫 정상회담에 온 국민의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한국시간으로 22일 새벽에 열리는 이번 정상회담에서는 한반도 비핵화, 미·중 갈등, 한일 관계 등 외교·안보 현안보다 더 관심을 끄는 의제가 있다. 바로 코로나19 백신 협력 강화 방안이다. 이른바 ‘백신외교’다.
한국은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초기에 방역 모범국으로 손꼽혔다. 최첨단 ICT 인프라와 진단키트를 바탕으로 한 치밀한 방역체계가 대확산을 막는 데 도움이 됐다. 무엇보다 마스크 쓰기, 거리두기 등 국민 모두가 보여준 시민의식은 다른 나라의 부러움을 샀다. 그러나 국민들의 불편을 담보로 한 방역은 한계점에 다다랐다. 이스라엘을 비롯 영국, 미국 등이 ‘마스크를 벗는다’고 선언했지만 여전히 한국에서는 개인 방역에만 의존하고 있다. 백신 접종이 코로나19 팬데믹의 게임체인저가 되고 있기 때문이다.
21일 0시 현재 한국에서 코로나19 백신을 1차로 접종한 사람은 377만명이다. 국민의 7.3%가 백신을 맞은 것이다. 148만명은 2차 접종까지 마쳤다. 이스라엘 국민의 59%가 백신 2차 접종까지 끝낸 것과 확연히 비교된다. 최근에는 ‘백신 보릿고개’가 닥치면서 하루에 고작 몇 명만 백신을 접종한 날도 있었다. 국내에 들어오는 백신 물량은 부족하고, 이마저도 당초 수급 계획이 바뀌는 일이 잦다. 아스트라제네카 코로나19 백신의 경우 이상증상이 자주 신고되면서 일부 국가에서 접종 자체를 금지하고 있다. 안전한 백신을 안정적으로 들여오는 일은 국가 현안 가운데에서도 가장 중요한 일이 됐다.
지난해 1월20일 코로나19 확진자가 국내에서 발생한지 1년 4개월이 지났다. 지금까지 국내에서 코로나19 확진자는 13만명에 이른다. 다른 국가와 비교하면 많은 숫자라고 말하기 어렵다. 팬데믹 상황에서 이 정도면 ‘선방했다’고 평가할 만하다. 문제는 백신외교다. 모든 국가적 역량을 동원해 안전한 백신을 넉넉하게 확보하는 일이다. 이를 위해 모든 국가 정상이 물불을 가리지 않는다. 이를 틈타 백신을 생산하는 미국, 중국, 러시아 등은 국익 확대를 위해 백신을 적극 활용하고 있다.
한국은 당장 필요한 백신을 확보하는 것과 동시에 한국을 백신 생산의 허브로 만들어 향후에도 안정적으로 백신을 공급받도록 해야 한다. 한국의 백신 위탁생산(CMO) 능력은 세계 최고 수준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건설중인 4공장까지 합치면 총 62만리터 생산능력을 갖춰 세계 CMO 규모의 3분의 1을 차지하게 된다. 아스트라제네카와 노바백스 백신을 위탁생산하는 SK바이오사이언스와 한미약품, 에스티팜도 대규모 위탁생산이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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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대통령과 바이든 대통령이 정상회담에서 어떤 결론을 도출할 지는 아직 예단하기 어렵다. 다만 문 대통령이 미국에 대해 절대적인 신뢰를 보여주면서 바이든 대통령을 설득하느냐가 과실의 크기와 내용물을 결정할 것이란 점은 분명하다. 국민 건강과 안전 앞에서 정파와 이념은 무의미하다. 그동안 대통령의 공과를 따지는 것과도 분리돼야 한다. 지금 이 시간 만큼은 국민 모두가 대통령을 주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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