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팔레스타일 교전 11일만에 휴전합의
이스라엘 경제계 "전쟁 장기화시 경제위기 초래" 경고
美, 38억달러 군사지원 카드로 압박...휴전으로 돌아서

[이미지출처=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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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조유진 기자, 이현우 기자]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가 교전 11일 만에 조건 없는 잠정 휴전에 합의했다. 앞서 국제사회의 휴전안을 거부하며 교전을 지속하겠다던 이스라엘 정부도 결국 휴전안을 받아들이면서 양측 간 무력충돌은 일단락됐다. 이스라엘 정부는 코로나19로 이미 위축된 경제가 더 악화될 수 있다는 경제계의 경고음과 미국이 군사지원을 끊을 수 있다는 압박에 따라 교전을 지속하기 어렵다고 판단한 것으로 풀이된다.


20일(현지시간) 타임스오브이스라엘 등 현지 매체에 따르면 이날 이스라엘 내각은 안보 관계 장관회의를 개최해 미국과 이집트 등 국제사회에서 제안한 하마스와의 휴전 중재안을 받아들이기로 결정했다. 이스라엘 내각은 "상호간 조건없이 휴전에 돌입하기로 만장일치로 표결했다"고 밝혔다. 양측이 21일 오전 2시를 기해 휴전에 돌입하기로 합의하면서 교전 11일 만에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 휴전이 성사됐다.

전날까지만 해도 교전을 지속하겠다고 밝혔던 이스라엘 정부는 국제사회와 미국의 휴전 압박과 더불어 그동안 교전으로 발생한 막대한 전비를 감당하기 어렵다고 판단해 국제사회의 중재를 받아들인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주요 외신에 따르면 이스라엘 경제계와 학자들은 교전 기간에 이스라엘 정부에 전쟁의 장기화가 경제위기로 연결될 수 있다고 경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제통화기금(IMF)에 따르면 지난해 코로나19로 인해 이스라엘의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4.5%의 역성장을 기록한 바 있다. 백신 접종이 막 시작된 올해 1분기 GDP 성장률도 -6.5%를 기록해 경기회복이 절실한 상황이다.

"교전 지속" 날세우던 이스라엘, 전비부담에 결국 휴전승인(종합) 원본보기 아이콘


이스라엘 제조업협회가 이날 발표한 지난 11일부터 13일까지 사흘간 발생한 손실액만 1억6600만달러(약 1880억원)로 집계됐다. 이스라엘 통계국과 은행들이 아직 전체 피해 규모를 집계 중이라 교전 기간 전체 피해 규모는 훨씬 클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교전으로 이스라엘 측에서는 12명의 사망자와 300여명의 부상자가 발생했고, 산업 중심지인 텔아비브와 남부지역 일대의 공장들이 폭격으로 파괴됐다. 이와 함께 이스라엘 전역의 도로와 공항 등이 열흘간 폐쇄되면서 막대한 경제적 손실이 발생한 것으로 추정된다.


이와 함께 교전 기간 내내 하마스의 로켓포를 막아온 미사일 요격 방어체제인 아이언돔의 운용비용만 고려해도 막대한 재원이 소모됐을 것으로 추정된다. 영국 BBC에 따르면 아이언돔의 요격미사일 1발당 가격은 약 10만달러 수준이다. 교전 기간 하마스가 발사한 로켓포는 4000여발로 집계되고 있으며, 이스라엘 공군은 대부분의 로켓포를 요격했다고 밝혀 단순 계산해도 최소 4억달러 이상이 소모된 것으로 추정된다.


이러한 상황에서 미국까지 이스라엘에 대한 지원을 철회할 수 있다고 압박하자 이스라엘 정부 내 강경파들도 교전 지속을 포기한 것으로 풀이된다. AP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전날 백악관은 성명을 통해 바이든 대통령과 네타냐후 총리가 이번주 들어 네번째 전화통화를 했다고 밝히면서 그동안 바이든 대통령과 네타냐후 총리와의 통화 내용을 공개할 때마다 강조했던 "이스라엘의 방어권을 지지한다"는 문구를 삭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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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는 이스라엘이 미국의 반대에도 교전을 이어갈 경우, 이스라엘에 대한 군사지원을 줄일 수도 있다는 의미로 해석됐다고 AP통신은 전했다. 미 국방부에 따르면 이스라엘은 미국으로부터 매년 38억달러 규모의 군사지원을 받고 있으며, 이는 이스라엘 전체 국방예산의 20% 이상을 차지한다. 미국의 지원이 줄어들면 막대한 국방예산이 추가적으로 투입돼야 하는 상황이라 이스라엘 정부도 휴전안을 받아들여야 했다는 분석이다.


조유진 기자 tint@asiae.co.kr
이현우 기자 knos8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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