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재호의 생명이야기]<213> 소아 질병의 가슴 아픈 원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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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이나 사회나 국가나 ‘소 잃고 외양간 고치면서’ 발전하는 측면이 있다. 경제나 감염병이나 인간관계까지도 모든 문제의 발생을 예측하여 사전에 완벽하게 대비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 우리가 겪을 수 있는 모든 문제는 다양한 형태로 되풀이되기 때문에 어떤 희생을 치른 뒤에 잘 대비한다면, 문제가 다시 찾아올 때는 희생을 줄일 여지가 많이 있기 때문이다.


우리 건강도 크게 다르지 않다. 우리는 많은 사람들이 지난 2015년 중동호흡기증후군(MERS)으로 예상하지 못한 피해를 입은 경험이 이번 코로나19의 대응에 큰 도움을 준 것으로 알고 있다. 그렇지만, 소 잃고도 외양간을 고치지 못하고, 번번이 고생하는 사례도 많다. 아니 오히려 큰 고생을 하고도 제대로 대비하지 못하는 경우가 훨씬 많을 것이다.

우리의 기대수명이 남자는 80.3년, 여자는 86.3년으로 OECD 평균보다도 2~3년 길어 거의 세계 최고 수준임에도 우리의 건강수명은 남자 64년, 여자 64.9년으로 남자는 생애의 1/5, 여자는 1/4이나 되는 긴 기간을 건강하게 살지 못하고 있는 것이나 여전히 조기 사망 비율이 높은 과제를 안고 있는 것도(생명이야기 212편 참조) 잘 대응하지 못하는 후자의 경우에 가까울 것이다.


건강수명을 늘리고, 조기사망을 줄이기 위해서는 질병을 얼마나 잘 통제하느냐가 관건인데, 통제하는 방법에 있어 참으로 아쉬운 점이 하나 있다. 모든 일에는 반드시 원인이 있듯이 질병에도 원인이 있기 마련인데, 많은 사람들이 질병의 원인에는 별로 관심이 없고, 치료에만 관심을 갖는데, 그나마 치료의 방법이 그다지 현명하지 못할 때가 많다.

지난 2003년 인간게놈 프로젝트가 완성되면서 인류는 모든 세포 안에 바로 인간설계도가 준비되어 있음을 알게 되었다. 이 설계도에는 우리 몸 안에서 생기는 모든 문제를 해결하는 프로그램이 유전자의 형태로 들어있음을 알게 되었고, 나아가 어떤 질병에 걸렸을 때 어느 위치에 있는 어떤 유전자에 문제가 생겼는지를 보여주는 유전자지도도 공개되었다.


그로부터 거의 20년이 다 되어 가는데, 질병 치료에는 별로 달라진 것이 없다. 고장난 유전자를 고치려는 노력은 하지 않고, 여전히 유전자를 잘 모르던 시절에 사용하던 증세 치료에 의존하고 있다. 예를 들면 3번 염색체 윗 부분에 있는 유전자가 변질되어 폐암에 걸린 환자의 유전자 회복에는 관심을 갖지 않고, 암세포를 죽이려 독한 약을 사용하는 치료에 매달려 꽤 많은 암세포를 죽이지만, 폐암은 낫지 않고, 환자들은 죽어간다.


어떻게 하면 조기 사망을 줄일 수 있을까에 대해 생각할 때 소아 질병으로 고생하는 현실을 보게 되면 더욱 마음이 아프다. 우리가 무슨 죄를 지었길래 우리 아이가 이런 몹쓸 병에 걸렸느냐고 하소연한다는 기사를 가끔 보는데, 사람들은 질병에 대해 참 무지하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어린 아이가 아프게 되는 원인이 부모에게 있다는 사실을 전혀 모르는 사람이 너무 많다.


소아 질병에 걸리는 어린이들이 얼마나 많은지를 통계로는 확인하기가 쉽지 않은데, 1~9세 소아의 사망 원인으로 과거에는 운수사고가 가장 많았으나, 운수사고 사망자는 줄고, 암 사망자 비율은 1990년 5.6%에서 꾸준히 높아져 2015년 이후에는 18~21%로 사망원인 1위를 차지하고 있다. 14세 이하 표준인구의 비율을 가중치로 산출한 암 연령표준화 발생율은 2008년 13.2명에서 2018년에는 14.6명으로 높아졌다.


질병이 대체 무엇인가? 인간 설계도에 모든 문제를 해결하도록 만들어져 있는 유전자 프로그램인 최고 명의가 제대로 일할 수 없을 때 환경을 개선해 달라는 호소가 바로 질병이다. 이러한 잘못된 환경을 개선하면 최고 명의는 회복되므로 질병은 낫는데, 이것이 바로 자연치유요, 미리하면 예방이 된다. 내 몸 안의 최고 명의가 일을 잘 할 수 있도록 사는 친생명적 생활이 바로 뉴스타트다(생명이야기 6편 참조).


사람들은 자신의 반생명적인 삶이 ‘내 몸 안의 최고 명의’의 활동을 방해하여 질병에 걸린다는 사실을 모른다. 당연히 의사가 치료해 주기를 기대하는데, 현실은 최고 명의가 방해받아 걸린 질병을 인간의 치료로 낫는 것이 어디 쉬운 일인가? 더구나 어린이들은 자신의 잘못도 아니고, 부모가 잘못하여 질병에 걸리는데, 요즘 젊은 부부들은 반생명적인 생활에 너무나 익숙해져 있으며, 그 사실도 모른다.


어린이들은 최고 명의가 안정화되지 않은 상태에서 질병에 더욱 취약하다. 그런데, 부모는 말로는 자식을 사랑한다고 하면서, 몸은 친생명적인 삶은 멀리하고, 최고 명의가 일하는 것을 방해하는, 쾌락 중심의 반생명적인 삶에 익숙해 있으니, 어린이들이 온갖 질병에 쉽게 노출되는 현실이 안타깝기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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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호 독립연구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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