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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5년차 한은맨, 자산운용사로 이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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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銀부심' 실종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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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년차 직원 "신의 직장 싫다"

70년 역사상 이례적인 퇴사


단독[아시아경제 김은별 기자] 한국은행 5년 차 직원의 갑작스러운 퇴사가 한은에서 화제다. 대졸 공채 직원이 ‘신(神)의 직장’을 걷어차고 경쟁이 심한 민간 금융사로 이직을 선택하면서 '도대체 왜?'라는 궁금증이 사내에서 제기되는 것이다.

'한은맨'이라는 명예를 버리고 다른 꿈을 좇아 사직서를 던진 사례는 70년 한은 역사에서 매우 이례적이다. 한은의 위상이 예전만 못하기도 하지만 2030 세대의 달라진 직업관을 보여준다는 점에서 시사하는 바가 크다. 평생 직장을 찾아 입사한 후, 불합리함이 있어도 자부심 하나로 버텨온 전 세대와 분명 다른 모습이다.


18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올해 입행 5년차를 맞은 한 조사역이 이달 초 퇴사한 후 한국투자신탁운용으로 이직했다. 한은에 전문직으로 입사한 회계사·변호사들이 중간에 퇴사한 경우는 있어도 대졸 일반직원이 민간 금융사로 이직한 경우는 이례적이다.


평소에도 적극적으로 업무에 임하던 젊은 직원이 퇴사하자 한은 내부에선 파장이 일고 있다. 퇴사 직원이 거쳐간 부서, 동기들에게는 '정말 퇴사한 것이 맞느냐'며 물어온 이도 적지 않다. 이미 한은 익명게시판 등에선 젊은 직원들의 불만이 터져나온 지 오래다. 조직에서 의견을 내거나 본인의 능력을 펼치기보다는 부품으로 사용되는 경우가 많고, 선배들을 먼저 챙기는 수직적 구조가 강하고, 연봉도 높지 않다는 게 주된 불만이었다. 특히 한은은 지난해와 올해 글로벌 컨설팅 기업에 의뢰해 중장기 경영인사 혁신 방안을 수립하고 있어 젊은 직원의 퇴사가 더욱 뼈아프다. 한은은 조직체계·직제·인사·보상 등 전반을 개선하는 내용을 고민하고 있다.

젊은 직원의 불만은 한은만의 문제는 아니다. 공무원들 사이에서도 ‘철밥통’을 깨고 나오는 사례는 많아졌다. 기획재정부는 올해 수습 사무관들에게 희망부처 1순위 지원을 받았으나 정원을 못 채웠다. 공무원연금공단에 따르면 작년 10월 기준 공무원 재직 5년도 되지 않아 퇴직금을 수령한 경우는 최근 5년간 2만8934명으로, 전체 퇴직자의 14.9%를 차지했다. 명예와 자부심만으로 버티기엔 업무 강도가 세고, 실제로 업무를 해 보면 윗선에서 지시하는 대로 움직여야 하는 경우가 많았기 때문이라는 평가다.




김은별 기자 silverstar@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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