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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목경제' 습격 ②] 수요 넘치는데 공급이 발목…불균형이 인플레 키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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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박병희 기자] 소비가 폭발하면서 공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 하는 병목 현상은 1960년대 이후 가장 높은 성장률이 기대되는 올해 세계 경제에 변수가 될 가능성이 높다. 병목 현상에 의한 수급 불균형이 인플레이션 위험을 키우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를 비롯한 중앙은행의 통화정책을 둘러싼 논란은 갈수록 커지고 있다. 문제는 이같은 병목 현상이 언제 해소될 지 아직은 불확실하다는 것이다.


◆실물경제 덥친 공급망 불안=글로벌 수급 불균형 현상은 자동차와 스마트폰·가전 등 완제품 생산 차질로 이어지며 급기야 실물경제를 덮쳤다. 반도체 품귀로 글로벌 완성차 공장이 가동을 멈추는가 하면 새로운 스마트폰 양산 계획도 틀어졌다.

지난 3월 글로벌 시장에 첫 선을 보인 삼성전자의 갤럭시A 시리즈의 출시는 반도체(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 부족으로 현재까지 연기 중이다. 예약 없이 곧바로 출시할 예정이었으나 현재 갤럭시 A52만 일부 지역에서 출시됐을 뿐 A72는 감감무소식이다. 고동진 삼성전자 IT·모바일(IM) 부문장은 3월 주주총회에서 "세계적 반도체 공급 부족이 심각하다"며 "2분기에는 큰 문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디스플레이도 디스플레이구동칩(DDI) 공급 부족으로 완성품 TV 생산이 늦어지고 있다.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예정된 TV 출하 일정이 뒤로 밀렸으며 모니터용 패널은 올해 상반기 병목현상이 나타나 출하 차질이 예상됐다. DDI 부족으로 LCD 패널 가격이 상승하면서 TV 제조사의 고민은 깊어지고 있다.

['병목경제' 습격 ②] 수요 넘치는데 공급이 발목…불균형이 인플레 키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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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운업계에서 병목현상은 뉴 노멀(New Normal)이 됐다. 업황은 역대급 호황기를 맞았으나 수출기업은 넘쳐나는 물동량에 따른 병목현상과 고(高)운임에 따른 물류비 부담이라는 이중고에 직면해 있다. 국내 한 중소 물류 주선 업체 대표는 "선사로선 긍정적인 상황이나, 납기에 선적을 마쳐야 하는 수출기업과 이를 보조하는 포워더로선 고역스럽다. 가까운 곳은 사정이 낫지만 미주, 유럽, 중남미 노선의 경우 선복을 구하기조차 어렵다"면서 "이런 상황이 한동안 이어지지 않을까 싶다"고 했다.


◆경기 과열 우려, Fed 긴축 논란으로= 블룸버그가 지난 7~13일 월스트리트 이코노미스트 71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 올해 미국 경제성장률 중간값은 9.3%로 집계됐다. 미국 경제의 70%를 차지하는 소비가 폭발하고 있기 때문이다. 미국의 소비자들은 지난 1년간 2조달러의 현금을 비축했고 올해 미국 소비지출은 연율 환산 10% 이상 늘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경기 과열을 막기 위해서라도 Fed가 긴축 도입을 서둘러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Fed는 인플레이션 위험이 일시적일 것이라며 최대한 경기 부양 기조를 유지하겠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이코노미스트는 인플레이션 위험이 서서히 사라질 것이라며 Fed의 견해는 위험하다고 꼬집었다. 이코노미스트는 인플레이션 위험이 일시적이라는 Fed의 견해에 동의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2009~2018년 뉴욕 연방준비은행(Fed) 총재를 지낸 윌리엄 더들리는 경기 과열을 식히기 위해 Fed가 최고 4.5%까지 기준금리를 올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코노미스트는 급격한 기준금리 인상이 금융시장을 혼란에 빠뜨릴 수 있다는 점에서도 현재 Fed의 견해는 위험하다고 지적했다. 지나치게 부양 정책을 고수하다 때를 놓치는 우를 범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박병희 기자 nu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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