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승진 기자] '불가리스 사태' 논란으로 쇄신에 나선 남양유업이 지배구조 개선에 나선다.
남양유업 비상대책위원회는 17일 "현 이사회 내 대주주 일가인 지송죽, 홍진석 이사 2명은 등기이사에서 사임하고, 전문성 갖춘 사외 이사 확대를 이사회에 요청할 것"이라며 "대주주 지분구조까지 새로운 남양으로 출범하기 위한 모든 방안을 심도 있게 검토 중"이라고 지배구조 개선에 대한 대주주의 답변을 밝혔다.
앞서 지난 7일 남양유업은 긴급 이사회를 소집하고 정재연 세종공장장이 비대위원장으로 하는 비대위를 꾸렸다. 비대위는 대주주에 지배구조 개선 방안에 대해 요청한 바 있다.
이번에 등기이사에서 사임하기로 한 지송죽 등기이사는 홍원식 회장의 어머니다. 홍진석 상무는 홍 회장의 장남으로 경영전략본부장을 맡았으나 지난달 회사 자금으로 고급 외제차를 빌려 개인적으로 사용한 의혹으로 보직 해임됐다.
지난해 말 기준으로 남양유업의 지분 구조를 보면 최대 주주는 홍원식 회장으로 51.68%를 보유하고 있고, 홍 회장의 부인과 동생 등 일가 주식을 합하면 53.08%에 이른다.
정재연 비대위원장은 "소비자 신뢰 회복에 초점을 맞추고 강도 높은 혁신을 위한 세부 조직 인선과, 외부 자문단 구성 등 진정성 있는 후속 조치를 준비하고 있다"고 전했다.
남양유업은 지난달 13일 한국의과학연구원 주관으로 학술 토론회를 열고 “불가리스가 코로나에 대한 항바이러스 효과가 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고 발표한 뒤 역풍을 맞았다. 불매운동과 함께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고발을 당하며 본사 압수수색을 받기도 했다.
이에 홍 회장은 4일 대국민 사과 기자회견을 열고 “모든 것에 책임을 지겠다”며 사의를 표명했다. 자식에게도 경영권을 물려주지 않겠다고 밝혔다.
이승진 기자 promotion2@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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