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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대 기업 해외매출, 전기·전자 빼면 2년째 퇴보"(종합)

최종수정 2021.05.17 13:19 기사입력 2021.05.17 13: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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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경련, 2016~2020년 연결기준 실적 데이터 분석
반도체 호황 착시 대안책 시급

"100대 기업 해외매출, 전기·전자 빼면 2년째 퇴보"(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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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흥순 기자] 미·중 무역분쟁과 코로나19 사태 등 대외 여건이 악화하면서 매출 상위 국내 100대 기업의 해외매출이 지난해까지 2년 연속 감소했다는 분석이 나왔다. 전기·전자 업종을 제외하고는 주력 산업군의 해외실적이 대부분 두 자릿수 역성장을 기록해 ‘반도체 호황’ 착시에서 벗어난 해외 비즈니스 대책을 종합적으로 마련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전국경제인연합회는 2019년 기준 매출 100대 기업의 2016∼2020년 연결기준 실적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이들 기업의 해외매출이 글로벌 경제 위기로 인해 2년 연속 마이너스 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17일 밝혔다. 연도별로는 2019년 100대 기업의 해외매출이 734조2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2.1% 떨어졌고 지난해에는 693조1000억원으로 직전 연도와 비교해 5.6% 감소했다.

2020년 주력 업종 대부분 두 자릿 수 역성장

이날 전경련이 발표한 해외매출 실적 추이는 대외 경제 여건에 취약한 우리 기업의 현실이 고스란히 드러낸다. 코로나19와 같은 전염병 사태는 물론 주요 수출국의 대내외 경제 상황에 따라 사업 성과가 요동치고 있어서다. 전기·전자는 국내 주요 업종 가운데 유일하게 지난해 해외매출 실적이 전년 대비 4% 증가해 오름세를 기록했다.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에 따른 비대면 경제가 빠르게 성장하면서 모바일·PC·반도체·이차전자에 대한 수요가 늘어난 영향이다.


하지만 이마저도 2019년의 저조한 실적에 따른 기저효과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전기·전자 업종의 최근 해외매출 추이는 반도체 ‘슈퍼사이클(초호황기)’이 도래했던 2018년 327조원으로 정점을 찍은 뒤 이듬해 300조원으로 떨어졌다. 지난해 기록한 312조원은 비대면 수요에 따른 일시적 성장으로 전체 매출은 오히려 2017년의 316조원보다 낮다. 반도체를 중심으로 한 비대면 경제의 기저효과를 오판할 경우 한국 경제의 펀더멘털이 무너질 수 있다는 게 경제계 경고다.


자동차·자동차부품은 2분기 북미·유럽 완성차업체의 생산 중단사태로 해외매출이 7.1% 감소했다. 원자재 의존도가 큰 다른 업종의 상황은 훨씬 심각하다. 에너지·화학은 저유가에 따른 업황 부진과 정제마진(석유제품 가격에서 원유 가격과 수송·운영비 등 비용을 뺀 값) 약세로 지난해 해외매출이 전년 대비 26.3% 감소했고, 철강·금속도 수요산업의 침체에 따른 판매량이 급감해 해외매출이 12.1% 줄었다. 건설·건설자재(-20.0%), 조선·기계(-17.4%), 종합상사(-11.4%)도 두 자릿수 감소세를 기록했다.

기업분석 전문 한국CXO연구소도 이날 국내 1000대 기업의 지난해 매출 현황을 분석해 발표하면서 "이들 기업의 지난해 매출액 규모는 1489조원 수준으로 2019년 1508조원보다 1.3% 감소했고, 2017년 1492조원보다도 규모가 작다"며 "코로나19라는 복병을 만나 한국 경제의 ‘체격 시계’가 2017년 이전 수준으로 되돌아갔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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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인도·베트남 등 대 아시아 신흥국 매출 가장 많이 줄어

전경련은 해외매출이 감소하는 원인으로 삼성, 현대자동차그룹, SK , LG , 포스코, 한화 등 국내 주요 기업들의 글로벌 생산거점이자 최대 해외비즈니스 대상국인 중국, 인도, 베트남 등 아시아 신흥국의 실질성장률 감소를 꼽았다. 국제통화기금(IMF)에 따르면 이들 신흥국의 지난해 실질성장률은 전년 대비 6.3%포인트 감소했다. 특히 인도의 경우 최근 코로나19 확산세가 걷잡을 수 없는 상황이라 올해 전망마저 부정적이다.


김봉만 전경련 국제협력실장은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가 출현하고 백신 공급이 불안정한 상황에서 4차 대유행 조짐까지 겹쳐 우리 기업들의 해외 비즈니스 여건이 여전히 불안하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지난해 기업의 해외매출이 가장 많이 감소한 아시아 신흥국에 대한 시장접근이 개선될 수 있도록 우리 통상당국은 한·인도네시아 포괄적 경제동반자 협정(CEPA) 비준·발효, 역내포괄적 경제동반자협정(RCEP) 비준,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 가입 여건 조성 등 적극적인 통상전략을 전개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김흥순 기자 spor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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