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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정민 친구 측, 제기된 의혹에 입장 표명…"술에 취해 제대로 기억 못해"(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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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대별 상황 설명
"토사물 묻어 신발 버려"
"가족 중 유명 인사 없어"
골든건·조문에 대한 해명도

전국에 비가 내린 16일 서울 반포한강공원 수상택시 승강장 인근에서 열린 '고 손정민 군을 위한 평화집회'에서 참가자들이 우산을 쓴 채 사건의 진상규명을 촉구하고 있다. /문호남 기자 munonam@

전국에 비가 내린 16일 서울 반포한강공원 수상택시 승강장 인근에서 열린 '고 손정민 군을 위한 평화집회'에서 참가자들이 우산을 쓴 채 사건의 진상규명을 촉구하고 있다. /문호남 기자 munon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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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정윤 기자] 서울 한강공원에서 실종됐다 숨진 채 발견된 대학생 손정민(22)씨 사건과 관련해 함께 있었던 친구 A씨 측이 여러 의혹에 대한 입장문을 발표했다. A씨 측은 이번 사건과 관련해 처음으로 해명하며 경찰 조사에 적극 임하고 있다고 밝혔다.


A씨 측 변호인인 법무법인(유한) 원앤파트너스 정병원 변호사는 17일 오전 입장문을 통해 "A씨가 당시 기억하는 것은 자신이 옆으로 누워 있던 느낌, 나무를 손으로 잡았던 느낌, 고인을 깨우려고 했던 것 등 일부 단편적인 것들밖에 없으며, 시간 순서는 명확히 기억하지 못하고 있다"면서 "A씨는 만취해 어떠한 술을, 어느 정도로 마셨는지 기억하지 못한다"고 설명했다.

A씨는 청주 2병과 소주 2병을 구입한 것은 기억하지만 실제 구매내역을 확인한 결과 16.9도 소주 360㎖ 1병, 도수 20.1도 소주 360㎖l 1병, 청주 300㎖l 2병, 소주 640㎖l 2병, 막걸리 750㎖l 3병을 구매한 것으로 확인됐다.


A씨 측 시간대별 상황 해명

A씨 측은 "A씨는 (실종 당일) 오전 3시 37분께 A씨의 어머니에게 전화를 걸었으나 아버지가 받아 1분 57초간 통화했는데 A씨는 이 사실을 전혀 기억하지 못하고 있다"면서 "당시 아버지는 A씨의 발음도 알아듣기 어렵고 대화가 제대로 되지 않았고 당시 A씨는 '고인이 술에 취해 깨우기 힘들다'는 취지의 말을 했고 '친구 잘 깨워서 집에 보내고 너도 빨리 택시 타고 돌아와라'고 하고 전화를 끊었다"고 했다.


이후 오전 4시 15분께 A씨 거주 아파트에 화재 신고가 있어 A씨 부모는 잠에서 깨게 됐다. 하지만 집에 돌아올 시간이 지났음에도 A씨가 없자 A씨의 어머니는 오전 4시 27분께 A씨의 휴대폰으로 전화를 했지만 전원이 꺼져 있었다고 한다.

A씨 측은 "A씨는 오전 4시 30분께 토끼굴을 통과한 후 택시를 타고 집에 귀가했는데 귀가 당시에도 여전히 취해있던 까닭에 구체적인 경위에 대해 잘 기억하지 못하고 있다"며 "A씨의 아버지는 귀가해 자려는 A씨에게 술을 얼마나 마셨는지 물어보았는데 취해서 제대로 대답하지 못하는 것을 보고 함께 있었던 고인의 안부가 걱정돼 귀가했는지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또 "A씨가 잘 모른다고 답변하자 새벽에 고인 집에 연락드리기 송구스러워 직접 한강공원에 가 확인해보기로 했다"면서 "손씨가 누워 있다면 그리 찾기 어렵지 않을 것으로 생각하며 돌아보았으나 보이지 않았다"고 했다. 그런 뒤 집에 갔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A씨의 아버지는 아내에게 전화를 걸어 손씨가 귀가했는지 물어봤다고 한다.


이후 손씨의 어머니가 한강공원에 오고 A씨는 자신이 가지고 있던 손씨의 휴대전화를 건넸다고 한다. A씨 측은 "손씨의 어머니가 A씨의 어머니에게 '경찰에 신고를 마쳤다. 이제 우리가 나왔으니 집에 돌아가시라'라고 문자를 줘 A씨와 그의 가족은 귀가했다"며 "A씨는 집에 도착해서도 주차장에서 구토를 하는 등 여전히 심하게 취한 상태였고 이후 잠이 들어 오후 무렵에 일어났다"고 주장했다.


"경찰 조사 전부 응해"

A씨 측은 경찰 조사에 대해선 "A씨와 A씨의 부모는 최대한 경찰 조사에 협조해야 한다는 일념으로 전부 응했다"고 밝혔다. A씨 측에 따르면 A씨는 참고인 조사와 최면 조사를 각각 3차례와 2차례 받았다. 또 프로파일러 조사도 1회 진행됐다. A씨의 아버지와 어머니도 각각 2회, 1회 참고인 조사를 받았다. 또 A씨 측은 이달 4일에는 A씨의 의류, 노트북, 가방과 A씨 어머니의 차량블랙박스 등 요청받은 자료 일체를 임의제출하고 가택수색도 진행됐다고 전했다.


"낡고 투사물 묻어 신발 버려…손씨 휴대전화 소지 기억 못해"

이 외에도 A씨 측은 제기된 여러 의혹에 대해서도 해명했다. 우선 신발을 버린 경위에 대해서 "실종 당일 A씨가 신었던 신발은 낡았고 밑창이 닳아 떨어져 있었으며, 토사물까지 묻어 있어 다음날 A씨 어머니가 모아뒀던 다른 쓰레기와 같이 버리게 됐다"면서 "당시 A씨 어머니는 사안의 심각성을 잘 모르는 상황이었고 신발 등을 보관하라는 말도 듣지 못했기에 크게 의식하지 않았다"고 했다.


앞서 손씨의 아버지 손현(50)씨는 A씨 가족이 A씨의 신발을 버린 점이 석연치 않다며 수차례 의문을 제기한 바 있다. 손현씨가 A씨에게 사고 경위를 묻자 A씨는 '친구가 언덕에서 넘어지고 신음소리가 났으며, 친구를 끌어올리느라 내 옷과 신발이 더러워졌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A씨가 숨진 손씨의 휴대전화를 소지하고 있었던 부분에 대해서는 "고인의 휴대전화를 왜 소지하고 있었는지도 전혀 기억하지 못할뿐더러 사용한 기억도 없다"며 "A씨가 다른 사람의 휴대전화 소지하고 있다는 것을 안 사람도 A씨의 어머니였다"고 해명했다.


가족 중 유력 인사 의혹에 사실무근

또한 A씨 가족 중 소위 '유력 인사'가 있다는 의혹을 두고 "가족 또는 친척 중 수사기관, 법조계, 언론계, 정재계 등에 속한 소위 유력 인사는 일절 존재하지 않는다"면서 "A씨 아버지 직업도 유력 인사와 거리가 멀고, 어머니 또한 결혼 후 지금까지 줄곧 전업주부"라고 선을 그었다.


가족이 직접 한강 찾은 이유 "결례가 아닐까 우려"

A씨 측은 직접 한강공원에 가게 된 경위에 대해 "A씨가 고인과 함께 있다가 고인을 방치하고 혼자 돌아온 일에 대해 무책임하다고 생각될까 걱정됐다"며 "별 일도 아닌데 새벽부터 전화를 하면 너무 놀라게 해드리지는 않을까, 또 큰 결례가 아닐까 하는 우려가 있었던 점 등의 이유도 있었다"고 설명했다.


A씨가 다른 가족과 함께 다시 한강공원을 찾은 건 실종 당일인 지난달 25일 오전 5시 10분쯤이다. 언론에 공개된 당시 폐쇄회로(CC)TV 영상을 보면 A씨와 그 가족은 손씨를 발견하지 못했다. 손씨는 실종 닷새 만인 4월 30일 오후 4시쯤 반포한강공원 잠수교 근처 수중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골든건…조문 경위에 대한 입장도

또 손씨의 휴대폰에 담긴 영상에서 언급된 '골든건은 봐주자'라는 대화의 의미에 대해서는 "(골든을 언급한 영상에 대해) A씨는 정확히 기억하지는 못한다"면서도 "평소 A씨와 고인이 가수 골든이 하고 있는 장르의 음악을 좋아해 관련 가수들에 대한 이야기를 많이 했고 골든이 소속사를 떠난 일에 대해서도 대화하는 등 가수 골든에 대한 이야기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또 고인과 A씨의 전공 분야에서 널리 알려진 은어 중 ‘골든’이라는 말이 있다는 루머에 대해서는 "금시초문"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조문을 늦게 가게 된 경위에 대해 A씨 측은 "고인을 조문하기를 강하게 희망했지만 A씨의 아버지와 저희 법무법인이 상의한 결과, A씨가 희망하는 대로 제대로 추모하고 애도하기 위해서는 기자들이 없고, 조문객이 적은 시간대가 적절하다고 생각해 야간 늦은 시간에 조문하러 가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어 "몸이 쇠약해진 A씨 어머니까지 같이 조문가기를 원해서 A씨 아버지와 어머니가 동행했다"며 "A씨는 변호인이 동행하기에는 너무 늦은 시간대라 작은 아버지가 동행하기로 했다. 그런데 심야에 장례식장이 문을 닫는다는 사실을 몰라 장례식장이 끝날 무렵에 도착하게 된 것"이라고 밝혔다.


손정민 친구 측, 제기된 의혹에 입장 표명…"술에 취해 제대로 기억 못해"(종합) 원본보기 아이콘




이정윤 기자 leejuyo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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