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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글라데시 '쿼드'가입 놓고 美-中 갈등...남아시아 경쟁 치열

최종수정 2021.05.12 11:20 기사입력 2021.05.12 1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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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대사 노골적인 반대에 "내정간섭" 논란
中-인도간 '백신외교' 치열...50만회분 무상증정
경제 목줄인 인도양 항로 봉쇄 우려에 적극 외교

[이미지출처=EPA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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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현우 기자] 방글라데시의 쿼드(Quad) 가입을 둘러싼 미국과 중국 간 갈등이 표면화되고 있다. 방글라데시 주재 중국대사가 공개적으로 방글라데시의 쿼드 가입을 반대한다고 발표하면서 내정간섭 논란까지 나왔다. 중국은 인도와 경쟁적으로 방글라데시에 ‘백신외교’를 벌이며 쿼드 가입을 경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자칫 남아시아에서의 외교적 고립이 심화될 경우, 주요 수출입 창구인 인도양 항로가 막힐 수 있다는 우려 때문으로 풀이된다.


11일(현지시간) 타임스오브인디아 등 외신에 따르면 리지밍 방글라데시 주재 중국대사는 이날 현지 외신기자협회가 주최한 행사에서 "쿼드는 중국에 대항하기 위해 고안된 것이며, 그것이 일본이 쿼드에 가입한 이유"라며 "우리는 방글라데시가 쿼드에 어떤 형태로든 참여하지 않길 원한다"고 발언했다.

방글라데시 정부 측은 즉각 내정간섭이라며 반발 성명을 냈다. 압둘 모멘 방글라데시 외교장관은 성명을 통해 "우리는 쿼드에 초대된 적도 없으며 가입 여부는 방글라데시가 자체적으로 결정할 사안"이라며 "우리는 독립적인 주권국가이며 외교정책은 스스로 결정한다"고 강조했다. 중국대사가 이례적으로 내정간섭에 해당하는 발언을 한 것에 대해 불쾌감을 표시한 것이다.


미 국무부도 방글라데시의 주권을 존중해야 한다며 중국을 비판했다. 네드 프라이스 미 국무부 대변인은 이날 언론 브리핑에서 "우리는 방글라데시 주재 중국대사의 발언에 주목하고 있다"며 "방글라데시의 주권과 스스로 외교정책을 결정할 수 있는 권리를 존중해야 한다"고 밝혔다.


중국 정부는 관영 언론을 통해 오히려 미국과 인도를 함께 비판하고 있다. 이날 중국 관영 글로벌타임스는 "미국과 인도는 중국이 방글라데시를 인도양 장악 목적의 소위 ‘진주목걸이 전략’의 일환으로 이3용한다고 하지만 중국은 방글라데시와 경제협력 외에 이용할 생각이 없다"고 강조했다. 중국은 지난 2016년부터 방글라데시와 300억달러 규모의 일대일로(육·해상 실크로드) 사업을 추진 중이며 송유관과 항만, 철도 건설을 병행하고 있다.

중국이 방글라데시의 쿼드 가입을 경계하는 것은 최근 쿼드 핵심 가맹국인 인도와 경쟁적으로 백신외교를 추진하면서 심화됐다는 평가다. 지난달 말 중국 정부는 방글라데시에 시노백 코로나19 백신 50만회분을 무상지원한다고 밝히고 앞으로 4000만~5000만회분을 추가 공급한다고 밝힌 바 있다. 방글라데시는 앞서 인도로부터 백신을 지원받기로 했지만 인도의 코로나19 확산세가 심해지면서 중국의 백신 지원을 받아들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현우 기자 knos8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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