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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하마스 무력충돌, "우발적 충돌 아닌 의도적인 공격"(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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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타냐후 연정구성 실패 직후 팔레스타인 도발
총선 무기한 연기한 하마스도 지지율 급락 위기

[이미지출처=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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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현우 기자]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 간 무력충돌로 20여명이 숨지고 수백명이 부상하는 피해가 발생하며 중동이 다시 뜨겁게 달궈지고 있다.


표면적으로는 이슬람 최대 명절인 라마단 기간 동안 성지 예루살렘에서 촉발된 종교·인종적 갈등이 주 요인으로 꼽힌다. 그러나 이면에는 정권 재창출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베냐민 네타냐후 정권과 역시 지지세력이 급격히 위축된 하마스의 정치적인 입지 강화를 위한 정략적인 충돌이란 분석도 나오고 있다.

10일(현지시간) AP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하마스는 이날 예루살렘을 비롯해 이스라엘 남부지역들을 겨냥해 100발 이상의 로켓포 공격을 가했다고 밝혔다. 하마스 측은 "예루살렘에서 팔레스타인 주민들과 이슬람 신도들의 평화적인 시위를 이스라엘 군경이 무력으로 진압한 것에 대한 보복공격"이라고 강조했다.


이스라엘 당국은 하마스의 로켓포 공격에 즉각 보복공습을 감행했다. 이스라엘 공군이 이날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일대를 공습했다고 발표했다. 하마스에 따르면 이스라엘의 이번 공습으로 어린이 9명을 비롯해 20여명이 사망했다.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는 이날 성명을 통해 "레드라인을 넘었다. 강력한 힘으로 응징할 것"이라며 "우리를 공격하는 사람은 누구든 큰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번 무력충돌은 표면적으로는 이슬람 최대 명절인 라마단 기간에 극단주의 유대교 단체들이 이슬람교도들을 도발하는 행사를 강행한 데서 비롯된 우발적 충돌로 풀이된다. 이날 유대교 단체들은 1967년 제3차 중동전쟁 당시 이스라엘군이 동예루살렘을 점령한 것을 기념하는 일명 ‘예루살렘의 날’ 기념행사를 강행했다. 이들은 이슬람 사원을 포함한 구시가지 일대에서 행진을 벌이며 "팔레스타인인들을 몰아내자" 등 도발적인 구호를 외쳤다.

이에 지난달 13일 이후 시작된 라마단 기간에 성지 예루살렘에 모여있던 수만명의 팔레스타인계 주민들과 이슬람 신도들이 반발해 양자 간 충돌이 벌어지면서 무력시위가 격화됐다. 이스라엘 당국은 이슬람교도들이 주로 모이는 예루살렘 구시가지 내 다마스쿠스 광장을 폐쇄하고, 시위를 무력진압해 300여명이 부상하고 수십명이 체포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이번 충돌이 우발적 충돌이 아닌 정치적인 목적으로 시작된 의도적인 충돌이란 해석도 나온다. 최근 연정 구성에 실패한 이스라엘의 네타냐후 정권과 코로나19 위기 대응에 실패한 하마스 모두 외부 충돌을 통한 돌파구가 필요했다는 분석이다.


CNN에 따르면 지난 4일 네타냐후 총리가 이끄는 이스라엘 리쿠드당은 연정 구성기한인 4일 자정까지 연정 구성에 실패했다. 이후 이스라엘 법원은 극심한 반발이 우려되는 상황에서 동예루살렘 내 셰이크자라 지구의 팔레스타인 난민들의 추방을 결정했다. 이스라엘 당국도 예루살렘의 날 집회 행사를 승인해 팔레스타인계의 반발을 도리어 키웠다는 평가를 받았다.


하마스 역시 코로나19와 경제난 장기화 속에 인기를 크게 잃은 상태다. 타임스오브이스라엘에 따르면 지난달 30일 마무드 아바스 팔레스타인 자치정부(PA) 수반은 5월 중 실시하기로 했던 총선을 무기한 연기한다고 발표했다. 이스라엘이 동예루살렘에서 투표 진행을 허용치 않는다는 게 명분이었지만, 실제로는 하마스가 자체 조사한 지지율이 예상보다 너무 낮아 진행하지 못한 것이라고 타임스오브이스라엘은 전했다.




이현우 기자 knos8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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