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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자폭탄' 작심 비판한 조응천 "이젠 이골 나…이러니까 재보선 참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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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성당원 목소리 과잉대필…다른 목소리 묻혀"
"당원 목소리 듣지 말자는 게 아냐"
"더 민주적으로 넓혀야 한다는 것"

조응천 더불어민주당 의원 / 사진=연합뉴스

조응천 더불어민주당 의원 /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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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임주형 기자] 더불어민주당 일부 강성 지지층의 '문자폭탄'에 대한 지적을 거듭해 온 조응천 민주당 의원이 "이제 이골이 났다"라며 강하게 비판했다.


조 의원은 7일 KBS 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에 출연한 자리에서 민주당 강성 지지자들이 자신에게 보내온 문자 내용을 일부 공개했다.

조 의원은 "대체로 '누구 덕에 네가 재지 달고 있는데', '남 좋은 짓 하냐', '민주당에 있지 말고 나가라', '검사 출신 피는 못 속인다' 등 내용이다"라며 "(비판의) 내용보다는 스피커를 공격하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이어 "정당 민주주의가 바로 서야 하는데 열성 당원 목소리가 과잉대필 되고 있어서 나머지 목소리는 다 묻혀버리는 것"이라며 "언제 다른 목소리를 갖다 수렴한 적이 있는가, 중앙위원, 대의원 목소리가 제대로 반영된 적이 있는가"라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누가 이렇게 (문자폭탄의) 방향을 잡는지 잘 모르겠으나, 방향이 잡히면 그대로 일사불란하게 공격하고, 그게 무서워서 (의원들이) 목소리를 낮추니 '원보이스'가 된다"라며 "그게 민심하고 괴리가 됐고, 이런 상황이 몇년 동안 거듭되니까 결국 당의 지지율 하락과 재보선 참패라는 결과가 이루어진 것"이라고 비판을 쏟아냈다.

조 의원은 "이것은 정당 민주주의 원리와 맞지 않다"라며 "내가 당원의 목소리를 듣지 않겠다는 게 아니라, 더 민주적으로 더 넓게 듣자고 하는 이야기다"라고 거듭 강조했다.


민주당 내에서 '소신파'로 분류되는 조 의원은 최근 지속해서 문자폭탄에 대한 비판을 이어온 바 있다.


그는 지난달 29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민주당 새 지도부를 향해 "문자폭탄 보내는 분들에게 자제를 요구하시라"며 "(강성 지지층에게) '당신들 때문에 지금 민심과 당심이 당신들로 대표되는 과잉 대표되는 당심, 이게 민심과 점점 더 대표되는 걸로 보여진다. 그러니까 자제해 줘라'라고 명시적으로 말씀해줘야 한다"라고 촉구하기도 했다.


정청래 민주당 의원. / 사진=연합뉴스

정청래 민주당 의원. /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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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일부 민주당 의원은 조 의원의 이같은 문제 제기에 대해 반박하기도 했다. 문자폭탄은 당원들이 선출 의원에게 직접적으로 목소리를 전달하는 수단 중 하나에 불과하다는 지적이다.


박주민 민주당 의원은 지난달 30일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과 인터뷰에서 "민주주의는 수많은 주관과의 대화"라며 "문자폭탄이라고 불리는 의사 표현들과도 마주쳐야 하고, 문제가 있다면 설득이나 소통도 해야 한다"라고 지적했다.


같은 당 정청래 의원은 지난 1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쓴 글에서 문자폭탄을 두고 "문자행동"이라고 정정하며 "국회의원들은 국민의 감시와 행동을 받아야 하고, 국민의 의사표시에 민감해야 한다. 문자 행동은 일종의 간접 민주주의의 보완재 역할"이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정 의원은 문자폭탄이 "국회의원의 무지와 오판, 게으름을 일깨우는 죽비"가 된다며 "국민의 생생한 목소리와 의사를 직접적으로 전달하는 통로"라고 강조했다.




임주형 기자 skepped@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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