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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에 올린 사진 보고 주소 알아내면 어떡하죠" 불안한 여성들

최종수정 2021.05.06 13:53 기사입력 2021.05.06 13: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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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NS, 커뮤니티 등에 '집 주변 사진' 게재 자제 움직임
"주소 알아낼 수도", "개인정보 간수해야" 경각심 높아져
사진 해상도·인터넷 지도 기술 발달…위치 특정 용이해져
전문가 "범죄 악용 사전 차단은 현실적으로 힘들어"
"불특정 다수에 공개된 인터넷 공간, 이용자 모두 조심해야"

집 근처에서 휴대폰 등을 이용해 찍은 사진을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에 게재하기 꺼려진다는 누리꾼들이 늘고 있다. 사진을 통해 집 주소가 노출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사진은 기사 중 특정 표현과 관계 없음. / 사진=연합뉴스

집 근처에서 휴대폰 등을 이용해 찍은 사진을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에 게재하기 꺼려진다는 누리꾼들이 늘고 있다. 사진을 통해 집 주소가 노출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사진은 기사 중 특정 표현과 관계 없음. /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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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임주형 기자] "제 계정에 집 근처에서 찍은 사진들 많은데 어떡하죠.", "제 사진을 보고 집 주소 추정 가능할까요?"


최근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는 거주지역 인근에서 사진을 찍어 올리기 꺼려진다는 누리꾼들의 글이 많이 올라오고 있다. 카메라와 각종 측정 기술 발달로 사진 주변 풍경을 보고 위치를 파악하는 게 수월해지면서, 무심코 올린 집 근처 사진이 신상정보 노출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특히 인터넷에서 파악한 위치 정보를 악용한 스토킹, 주거침입 등 범죄도 발생할 수 있어 여성 누리꾼들은 큰 불안감을 토로하고 있다. 전문가는 범죄 예방을 위해서는 인터넷을 이용하는 모든 이들의 주의가 필요한 사안이라고 제언했다.


최근 한 여성 누리꾼 중심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공계(공개된 계정)에 자기 사진 올리지 마세요' 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글 작성자는 "강조하는데 집, 학교, 직장 근처 사진 올리지 마세요. 올리신 거 있으면 지금 당장 지우길 추천한다. 누군가가 사진만 보고도 집 위치 추정 가능하다"라며 "물론 남의 개인정보 파헤치는 사람이 잘못된 거고 이상한 거지만, 요즘 분위기가 너무 흉흉하다 보니 알아서 조심하는 자세도 필요한 것 같다. 어쩔 수 없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최근 일부 누리꾼들은 '불특정 다수에 공개되는 웹사이트에 개인정보가 노출될 수 있는 사진을 올리지 말라'며 촉구하고 나섰다. / 사진=SNS 캡처

최근 일부 누리꾼들은 '불특정 다수에 공개되는 웹사이트에 개인정보가 노출될 수 있는 사진을 올리지 말라'며 촉구하고 나섰다. / 사진=SNS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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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다른 누리꾼은 주소를 특정할 수 없게 사진을 찍는 '팁'을 공유하기도 했다. 그는 "장소의 기준점이 될 수 있는 특정한 구조물이나 랜드마크를 피하는 게 중요하다"라면서도 "될 수 있으면 모르는 사람이 볼 수 있는 계정에는 아예 사진을 올리지 않는 게 가장 나은 방법"이라고 설명했다.


인터넷에 올린 사진으로 인해 신상정보가 노출될 수 있다는 우려가 여성들 사이에서 커지고 있다. 스마트폰 카메라 기술이 좋아져 사진 해상도가 높아진 데다, 인터넷 지도 등 위치 추정 기술도 발달했기 때문이다.


일례로 휴대폰 위성위치확인시스템(GPS)을 켠 상태로 찍은 사진은 세부 항목을 통해 위치 정보를 파악하는 일이 가능하다. 이 정보를 무료 인터넷 지도에 검색하면 사진 속 장소를 특정해 주기도 한다. 자신이 집 근처에서 찍은 사진 파일이 실수로 다른 사람에게 유출될 경우 거주지 주소까지 알려질 수 있는 셈이다.


심지어 사진 속 사람 눈동자에 비친 주변 풍경을 보고 집 주소를 유추한 사례도 있다. 지난 2019년 일본에서는 한 남성이 여성 아이돌 가수의 얼굴 사진 속 눈동자를 보고, 집을 알아낸 뒤 찾아가 성추행을 시도하는 사건이 벌어진 바 있다. 이 남성은 눈동자에 비친 풍경과 거리 사진을 보여주는 웹사이트를 일일이 비교하며 주소를 확인한 것으로 나타났다.


인터넷에 집 주소 등 개인정보가 노출되면 스토킹, 주거침입 등 범죄에 악용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사진은 기사 중 특정 표현과 관계 없음. / 사진=연합뉴스

인터넷에 집 주소 등 개인정보가 노출되면 스토킹, 주거침입 등 범죄에 악용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사진은 기사 중 특정 표현과 관계 없음. /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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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황이 이렇다 보니 여성들은 불안한 심경을 토로하고 있다. 익명성 보장을 전제로 하는 인터넷 공간조차 긴장한 상태로 이용해야 하느냐는 불만이 나온다. 문제의 근본적 원인은 미흡한 여성 안전 정책에 있다는 지적도 나왔다.


서울에서 자취하고 있다는 여성 직장인 A(27) 씨는 "아무 생각 없이 인터넷에 올린 사진조차 범죄에 악용될 수 있다고 생각하니 오싹해진다"라며 "우리 사회에서 여성들에게는 '방심할 자유'조차 허락되지 않는다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이런 상황에서 또 여성들만 조심해야 한다는 것도 미봉책에 불과하다"며 "근본적으로 스토킹, 주거침입 등 범죄를 줄이는 게 문제의 근본적 해결책"이라고 주장했다.


또 다른 여성 회사원 B(28) 씨 또한 "왜 여성들만 조심해야 하는가. 이런 풍조가 오히려 '스토킹이나 주거침입 범죄는 여성이 조심하지 않았기 때문에 발생하는 것'이라는 선입견을 줄 수 있는 게 아닌가"라며 "범죄자들을 엄벌하고 자택에서조차 위협받는 여성들을 보호할 대책을 강구하는 게 먼저"라고 강조했다.


전문가는 실제 범죄가 발생했을 때 이를 신속하게 검거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범죄 예방을 위해서는 신중한 인터넷 사용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오윤성 순천향대 경찰행정학 교수는 "불특정 다수가 볼 수 있는 인터넷에서 사진, 동영상 등을 올렸을 때 이를 범죄에 악용하려는 이들을 사전에 차단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힘들다"라며 "다만 실제 범죄가 발생했을 때 신속하게 검거해 처벌하도록 노력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범죄 예방 차원에서는 공개된 장소를 이용하는 모든 이들이 주의해야 한다"라며 "자신에게 해가 될 수 있다고 판단되는 신상정보나 개인정보가 지나치게 드러나는 게시물을 자제하도록 경각심을 가지는 자세가 필요하다"라고 조언했다.




임주형 기자 skepped@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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