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식물원, '제2회 식재설계 공모전' 정원 개방…열린숲 일대 5개 조성
10월까지 심사 거쳐 11월 시상… 대상 1팀에 서울시장상과 상금 500만원
[아시아경제 임철영 기자] 서울시가 5일부터 '제2회 서울식물원 식재설계 공모전' 정원을 개방한다고 4일 밝혔다. 열린숲 일대 1500㎡ 구간에 5개 정원이 조성됐으며 매월 진행되는 현장 심사 결과를 종합해 오는 11월 최종 시상할 계획이다.
서울식물원은 다양한 식재와 관리기법을 시도하고 공유하기 위해 지난해 처음으로 '식재설계 공모전'을 개최했다. 정원은 3년 간 유지되며 식생 모니터링, 식재 및 식물 교육장으로 활용된다.
이번 공모의 주제는 '경계 그리고 공생: 빛이 많은 그늘 정원'으로 느티나무, 느릅나무 등 정원이 조성된 공간에 자리 잡고 있는 교목과 공생할 수 있도록 적절히 설계하고, 수종을 선택하는 것이 핵심이다. 공모에는 조경 분야 전문가뿐만 아니라 학생, 시민 등 총 37개 팀이 지원, 2차에 걸친 심사를 거쳐 최종 5개 팀이 선정됐다.
서울시는 오는 10월까지 작품정원이 변화하고 무르익는 과정을 평가한다. 올해는 평가방식을 다원화하여 식재설계?조경 전문가뿐만 아니라 시민평가 방식을 도입, 두 부문의 점수를 합산해 최종 심사에 반영할 방침이다. '식재설계 공모전 시민평가단'은 5월 중 모집할 계획이다.
이번에 선정된 작품은 올해 조성지의 성격에 알맞게 '빛과 그늘', '도시와 숲', '탄생과 소멸'이라는 주제에 주안점을 두고 표현한 작품 위주로 선정됐다. 국립수목원 연구원 3인이 참여한 그레이 포 그린(Grey for Green, 이두리 외 2)은 단조로운 공원 환경 속 다양한 식재여건을 재현하기 위해 여러 소재를 활용했다. 판석을 세워 사이에 암석식물을 심고 주변에 촛대승마, 윤판나물아재비, 바위떡풀 등 다채로운 초본을 적용하여 한국형 숲정원을 만들어 냈다.
음지식물 사이로 작게 빛이 들면 약속한 듯 키 작은 양지식물이 삐죽 솟아 나오는 숲의 질서를 표현한 룰 인 더 셰이드(Rule in the shade, 김규성 외 1) 정원에서는 개고사리, 가는잎그늘사초, 매화헐떡이풀 등 큰나무 그늘 아래 자라는 다양한 음지식물을 만날 수 있다. 37.5N126.8E(최지은 외 1)에서는 겨우내 말라 부스러진 나무 위로 생명이 피어나는 탄생과 소멸의 경계를 표현했다. 특히 눈개승마, 매발톱, 층꽃 등 밀원식물과 무늬산수국, 개쉬땅나무 등 관목의 조화로운 배치를 눈여겨 볼만하다.
아무리 반듯이 잘라내도 씨앗이 날아오고 뿌리가 넘어와 금세 경계가 허물어진다는 의미의 블러밍(Blur-ming, 홍진아)은 5곳 중 빛이 가장 많이 드는 정원이다. 가을까지도 꽃을 볼 수 있는 큰꿩의비름, 살비아 등 양지식물 사이 솔정향풀, 벨가못, 부처꽃 등 반음지 식물과 좀새풀, 실새풀, 파니쿰 등 그라스를 심어 풍성하게 연출했다.
또한 서울숲 자원봉사와 다년간 도시정원사 경험을 쌓아온 3인의 나뭇잎 사이로 반짝(나정미 외 2)은 좁게 드는 햇살에도 본연의 색감을 드러내는 초본류를 집중 식재했다. 개미취 ‘진다이’, 헬리옵시스 등 계절에 따라 순차적으로 피고 지는 초화 덕분에 시간이 지날수록 무르익는 정원을 만날 수 있다.
공모전 최종 시상은 11월 예정으로 대상 1인(팀)에게는 서울특별시장상과 상금 500만 원이 주어지며 금, 은, 동상 등 1000만 원의 시상금이 주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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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정훈 서울식물원장은 "각 작품마다 공모 주제에 맞춘 요소를 발견하고 새로운 식재기법, 수종을 찾아보는 것도 식물을 학습하고 관람하는데 좋은 포인트가 될 것"이라며 "지난해 많은 시민에게 영감과 활력을 드린 식재설계 공모정원이 올해도 코로나 우울과 피로감을 이겨내는데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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