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국무장관, 아프리카 정상들과 첫 회담..."눈 크게 뜨고 中 살펴야"
中 '부채함정' 외교 빠져선 안된다고 경고
"미국은 여러분의 목소리에 귀 기울일 것"
[아시아경제 이현우 기자] 토니 블링컨 미 국무부장관이 아프리카 주요국인 케냐와 나이지리아 정상들과의 화상회담을 갖고 중국의 '부채함정' 외교 등에 빠져선 안된다고 경고했다. 전임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 이후 사실상 방치됐던 아프리카 외교를 재개하면서 중국의 영향력 확대를 경계하기 위한 움직임으로 풀이된다.
27일(현지시간) 미국의소리(VOA)방송 등 외신에 따르면 이날 블링컨 장관은 아프리카 케냐와 나이지리아 정상과 화상으로 순방행사를 진행하고 두 나라 대통령에게 중국을 조심할 것을 권고했다. 블링컨 장관은 화상회의에서 "두눈을 크게 뜨고 이면을 들여다봐야한다"며 "어떤 나라가 대형 인프라 프로젝트를 제안할 때, 그들 자신의 노동자를 데려올지, 투자 대상국의 국민에게 일자리를 제공할지 등을 엄밀히 살펴봐야할 것"이라며 중국의 일대일로(육·해상 실크로드) 사업을 공개적으로 비판했다.
블링컨 장관은 ""미국은 여러분의 목소리에 계속 귀를 기울일 것"이라며 "그렇다고 우리가 누군가에게 미국과 중국 사이에서 선택하라고 요청하는 것은 아니다. 여러분의 성공이 우리의 성공이며, 미국은 올바른 방법으로 투자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대중견제와 함께 아프리카 국가들이 중국의 부채함정 외교의 실상을 파악하고 미국과 손을 잡아야한다는 것을 강조한 발언으로 풀이된다.
블링컨 장관의 이번 발언은 전임 트럼프 행정부 당시 완전히 방치되다시피한 아프리카 외교를 복원하기 위한 노력으로 해석된다. 앞서 트럼프 전 대통령은 재임 중 아프리카를 한번도 방문하지 않았다. 2차대전 이후 역대 미국 대통령 중 아프리카를 방문하지 않은 대통령은 처음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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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구나 트럼프 대통령은 일부 아프리카 국가들을 가리켜 "거지소굴 같은 나라"라고 폄하해 논란을 일으키기도 했다. 이로인해 트럼프 행정부 기간동안 중국의 대 아프리카 진출이 활발히 이뤄졌다. 중국은 일대일로 사업을 앞세워 차관과 원조를 통해 아프리카의 천연자원투자를 늘리는 등 아프리카에 갈수록 영향력을 키워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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