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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조현의 기자] "취임 100일 안에 백신 접종 1억 회를 달성하겠다고 했는데 58일 만에 이뤘다. 2억 회로 목표를 높였지만 이마저도 해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21일(현지시간) "취임 92일째에 코로나19 백신 2억 회를 접종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취임 당시 접종 속도였다면 2억 회를 접종하는 데 220일 넘게 걸렸을 것"이라며 "우리 행정부의 노력이 자랑스럽다"고 했다.


미국은 지난해 12월 14일 뉴욕시 롱아일랜드에서 한 간호사가 처음으로 백신을 접종한 이래 현재까지 전 국민의 40.5%가 1회 이상 백신을 맞았다. 2회까지 맞은 사람은 26.4%로 4명 중 1명 꼴이다.

접종 초기에는 속도가 더뎠지만 바이든 대통령이 지난 1월 20일 취임 이후 "100일 내 1억 회를 접종하겠다"고 약속한 뒤 가속도가 붙었다.


바이든 행정부는 어떻게 미국을 접종률 상위 국가로 올려놓았을까. 우선 새로운 행정부의 주도로 백신 생산과 공급에 속도가 붙었다. 대표적인 예가 미국의 다국적 제약사 머크가 경쟁사인 존슨앤드존슨(얀센)의 백신 생산을 돕는 것이다. 뉴욕타임스는 "바이든 행정부가 이같은 결정을 내려 백신 생산을 가속화했다"고 설명했다.


물량 확보에도 국가적 역량을 쏟아부었다. 바이든 행정부는 내수용 백신 생산을 위해 국방물자생산법까지 총동원했다. 자국 백신 공급을 위해 원자재 수출 등을 제한한 이 법은 실제로 세계 백신 공급의 걸림돌로 지적되기도 했다.


백신 공급이 늘자 각 주 정부는 접종 대상을 지속적으로 확대해갔다. 알래스카주 정부는 백신을 충분히 확보하자 오는 6월 1일부터 국내 관광객에게 백신을 접종하겠고 밝혔다. 미국에선 지난 19일부터 자치령 푸에르토리코와 수도 워싱턴DC를 포함해 50개 주에서 모든 성인이 나이와 관계없이 접종을 받을 수 있게 됐다.


접종 환경에 대한 접근성을 높인 것도 주요 배경이다. 바이든 대통령은 취임과 함께 연방백신접종센터의 수를 크게 늘렸다. 체육관, 가구 전시장, 심지어 놀이공원까지 접종센터로 활용됐다. 전국 약국 4만여곳과 협력해 국민 90%가 거주지에서 5마일(약 8km) 이내 접종소에서 백신을 맞을 수 있도록 하고 드라이브스루 접종도 도입됐다.


아울러 현역 군 병력 4000명을 접종 현장에 투입하고 치과의사, 수의사, 구급대원, 의대생, 은퇴한 의료인 등도 주사를 놓을 수 있게 했다. 직원들에게 백신 접종 유급휴가를 주는 소기업들에게 세액공제 혜택 등을 제공했다.


바이든 행정부는 백신 접종을 꺼리는 사람들을 대상으로 적극적인 홍보전도 펼쳤다. 악시오스 등에 따르면 백악관은 최근 접종 거부감이 상대적으로 큰 라틴계와 흑인, 보수 정당 지지 시민에 대한 홍보에 주력하기로 했다.


전문가들이 스페인어 방송과 흑인 청취자가 많은 라디오 프로그램 등에 출연해 백신 접종을 권고하게 하고 트위터와 페이스북에도 관련 공지가 노출될 수 있도록 했다.


미국은 당분간 내수용 공급에 집중하겠다는 방침이다.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 21일 백신의 해외 공급과 관련해 "우리는 지금 그것을 해외로 보낼 자신감을 가질 만큼 충분한 백신이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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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따라 한국 등 다른 나라의 백신 공급에 차질이 빚어질 것으로 보인다. 네드 프라이스 국무부 대변인은 한미 백신 스와프에 대해 "한국이나 다른 나라와 비공개 외교적 대화에 대해 언급하지 않겠다"며 "우리는 무엇보다도 현 단계에서 국내 백신 접종에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조현의 기자 hone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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