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非메모리처럼 될라…아마존·구글 사재기에 메모리도 수급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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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대적 여유있는 메모리 반도체까지 공격 비축 경쟁
재고 주기 5~6주인데…글로벌 IT 기업들 3개월 이상 넘겨
전문가 "적정 재고 수준 높아지면 가격 쉽게 안 떨어질 수도"

[아시아경제 우수연 기자]반도체 수급난의 장기화에 불안을 느낀 글로벌 IT 기업들이 재고 비축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당장 수급이 막힌 비메모리 반도체는 물론 상대적으로 여유가 있는 메모리 반도체까지 ‘패닉바잉’ 대열에 뛰어들고 있어 비메모리 분야에서 비롯된 수급난이 메모리 분야까지 확산되는 분위기다.


21일 삼성증권 및 업계에 따르면 아마존, 구글, 마이크로소프트 등 대규모 데이터센터를 운영하는 글로벌 IT 기업들의 메모리 반도체 재고 주기는 최근 3개월 이상을 넘기고 있다. 평상시 재고 주기가 5~6주 수준인 데다 2018년 ‘슈퍼사이클’ 당시에도 최대 3개월을 유지했던 점을 감안하면 이들 업체가 역대 최대 수준의 공격적인 재고 쌓기에 나선 셈이다.

이 같은 재고 비축은 비메모리 반도체에서 시작된 공급 부족이 메모리 반도체 시장까지 확산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그중에서도 서버용 D램은 지난해 3분기부터 글로벌 IT 기업들의 데이터센터 투자가 재개되면서 눈에 띄는 가격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 3월 말 기준 32GB 서버용 D램 평균 고정거래가격은 전월 대비 5% 오른 125달러를 기록했다. 여타 PC용 D램(8GB)이나 낸드플래시 고정가격이 최근 들어 횡보하는 것과 비교하면 큰 폭의 상승이다.


최도연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전방 업체들이 비메모리 공급 부족 현상을 거울 삼아 메모리 반도체 재고를 올해 3분기까지 선제적으로 비축하는 분위기"라며 "적정 재고 수준이 높아질 경우 메모리 반도체 가격이 쉽게 떨어지지 않을 수 있다"고 말했다.


非메모리처럼 될라…아마존·구글 사재기에 메모리도 수급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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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에서는 수급 불확실성에 대비하기 위한 반도체 재고 비축은 하나의 트렌드로 자리 잡았다고 보고 있다. 앞선 차량용 및 스마트폰용 AP(애플리케이션) 등 비메모리 반도체의 수급난도 지난해 미국 제재에 따른 중국의 패닉바잉 영향이 컸다는 해석이 나온다.

앞서 지난 13일 에릭 쉬 화웨이 순환 회장은 "미국 제재가 전 세계 주요 반도체 기업의 반도체 재고가 공황에 빠지게 된 주된 이유"라며 "중국 기업에 대한 미국 제재가 산업의 신뢰 관계를 무너뜨리고 글로벌 반도체 산업에 타격을 줬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실제 화웨이는 지난해 9월 트럼프 정부가 화웨이를 수출 제재 블랙리스트에 올리기 직전 스마트폰 AP 등을 대량으로 구매한 바 있다.


쉬 회장은 "최근 중국 기업들은 1~3개월, 심지어 6개월까지도 반도체를 비축하면서 전체 시스템을 망가뜨리고 있다"고 덧붙였다. 중국의 반도체 수입은 지난해 15% 이상 급증했으며 올해 3월에는 359억달러로 역대 최대치를 기록한 바 있다. 지난해 중국의 메모리 반도체 수입(26억1400만달러)만 놓고 보더라도 직전 연도의 두 배에 달한다.


전방위적인 반도체 공급 부족 현상은 단기간에 해결되기 어려울 전망이다. 공급을 늘리기 위해선 대규모 설비 투자가 필요할 뿐만 아니라 새로운 공정에서 생산되는 제품의 신뢰성 확보를 위해서도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된다. 수급 불안이 지속되는 한 업체들이 경쟁적으로 재고량을 늘리면 이는 공급망에 또 다른 변수가 될 수 있다.


글로벌 1위 파운드리 업체 TMSC의 웬델 황 최고재무책임자(CFO)는 "고객사의 불안이 높아지며 재고 수준을 높게 가져가려 하기 때문에 내년에도 수요와 가동률은 높게 유지될 전망"이라며 "다만 2022년까지는 공급 부족 현상이 이어질 수 있다"고 예상했다.




우수연 기자 yes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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