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츠하이머 치료 물질 개발…韓 뇌과학 수준 '괄목'
과기정통부 "국제적 주목 논문 잇따라"
[아시아경제 김봉수 기자] 한국 뇌과학 분야에서 주목받는 논문이 잇따르고 있다.
20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 따르면 정부는 2006년부터 뇌과학분야에 다양한 우수성과 창출을 위해 원천기술 개발 사업을 진행하고 있는데, 2018년부터 지난해까지 발표된 492건의 SCI 논문 중 인용지수 상위 10% 이상의 논문은 51건(10%)에 이른다. 정부 지원금 10억원 당 출원특허 효율도 3년 평균 3.5건이다. 국가 연구개발사업 평균인 1.9건 보다 1.8배 앞선다.
특히 최근들어 국제적으로 괄목한만한 성과들이 나타나고 있다. 김명옥 경상국립대학교 연구팀은 최근 알츠하이머병 치료제로 쓰일 수 있는 천연단백물질 유래의 9개 펩타이드 신물질을 개발했다. 펩타이드란 아미노산으로 이루어진 생체 구성물질로 생체 내에서 호르몬, 효소, 항체 등의 형태로 다양한 기능을 수행한다.
연구팀은 최근 주목받고 있는 알츠하이머병의 병리학적 특징인 신경세포의 에너지 대사저하에 주목해 뇌조직에서 에너지 대사를 촉진하는 아디포넥틴(지방세포 분비 단백질로 포도당ㆍ지방 대사 관여)과 상동성(기원이 동일해 진화적으로 연관돼 있음)을 가진 물질을 개발한 것이다. 알츠하이머병의 원인을 뇌 에너지 대사 저하 관점에서 접근해 기전 규명 및 치료방법에 대한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했다는 인정을 받았다.
이 연구 결과는 지난 13일 세계적인 학술지인 'Molecular Neurodegeneration'(분자 신경퇴화, 인용지수 10, JCR 상위 4%)에서 온라인으로 발표됐다. 국내뿐만 아니라 미국, 중국, 독일, 프랑스, 영국에서 관련 특허 등록을 마쳤다.
정원석 한국과학기술원(KAIST) 연구팀은 지난해 12월 국제 저명 학술지 '네이처'에 발표한 논문을 통해 별아교세포에 의한 성체 뇌의 시냅스 재구성이 정상적 신경회로망 유지 및 기억 형성에 필수적인 기전이라는 것을 밝혔다. 별아교세포 (astrocyte)는 뇌에서 가장 많이 존재하는 세포로써 시냅스와 모세혈관을 접촉하고 있으며 다양한 역할을 통해 뇌의 항상성을 유지하는 기능을 맡고 있다. 정 교수 연구팀은 신경 회로가 학습과 기억 및 질병에서 어떻게 변화할 수 있는지에 대한 새로운 관점을 제시했으며, 향후 뇌기능 및 관련 신경 회로의 항상성 유지에 관한 다양한 연구에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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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은지 연세대 교수팀도 시상 내 별아교세포가 신경전달물질을 분비해 신경세포의 감각신호 전달을 제어함으로써 촉감 민감도를 조절하는 원리를 규명해 지난해 11월 국제 학술지 '뉴런'지에 발표하는 성과를 거뒀다. 이 연구는 신경세포 뿐 아니라 별아교세포도 인지 기능에 중추적 역할을 하는 것을 밝혀냈다. 감각장애 뿐만 아니라 감각이상이 관찰되는 자폐증 등 다양한 뇌 질환 치료에 획기적인 돌파구를 열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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