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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종일 자치통신]'인사가 만사'...오세훈 인사 일단 ‘합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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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정1·2부시장 서울시 간부 중 '전문성'과 '안정성' 위주로 발탁 조직원들 크게 안정감 갖는 듯 이는 오 시장 출범과 함께 산적한 부동산· 방역 문제 등 풀기 위해 직원들 도움 절실하다고 판단한 때문인 듯...특히 김인호 서울시의회 의장 '내곡동 그린벨트 해제 조사특위' 구성 보류 등 '통큰 결단'에 화답 의도로 '조직을 크게 흔들지 않겠다'는 포석으로 풀이돼

오세훈 서울시장(왼쪽)이 첫 출근날인 8일 오전 사실상 첫 일정으로 김인호 서울시의회 의장을 찾아 협치를 당부하며 낮은 자세를 보였다.

오세훈 서울시장(왼쪽)이 첫 출근날인 8일 오전 사실상 첫 일정으로 김인호 서울시의회 의장을 찾아 협치를 당부하며 낮은 자세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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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박종일 기자] 오세훈 서울시장 첫 결단인 인사가 순리대로 이뤄졌다는 평가다.


오 시장은 지난 8일 첫 출근한 1주일 만에 첫 인사를 단행했다. 행정1부시장에 조인동 기획조정실장,행정2부시장에 류훈 도시재생실장을 낙점했다. 또 정무부시장엔 김도식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 비서실장도 내정했다. 이와 함께 서울시 전체 살림살이를 주관, 두뇌(해드) 역할을 하는 기획조정실장에는 황보연 도시교통실장을 낙점했다.

이로써 서울시 직원들은 이런 오 시장의 첫 인사에 대해 ‘합격’ 평가를 내린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서울시 한 간부는 "오 시장께서 부시장단과 기조실장 인사 안을 내놓을 것을 보니 시장께서 산적한 현안을 제대로 추진하겠다는 의지 표명으로 보인다"며 "'인사가 만사'라는 말이 있듯이 안도감이 든다"고 전했다.


이는 오 시장이 사퇴 10년만에 제1야당인 국민의 힘 후보로 당선돼 서울시에 다시 돌아와 퇴임 인사 등 외부 인사를 서울시 1·2부시장으로 대거 영입할 것이라는 ‘관측’들이 돌면서 조직내 불안감이 컸던 게 사실이다. 특히 10년전에 오 시장과 함께 퇴직한 대선배가 다시 돌아온다는 소문이 돌면서 조직 전체가 크게 흔들렸다.


그러나 이런 예상을 100% 깨고 현재 인력을 중심으로 행정1·2부시장을 낙점해 서울시청 직원들이 크게 안도하는 분위기다.

특히 서울시 기획분야 1인자인 조인동 기조실장을 행정1부시장에 내정해 직원들이 불안에서 해소된 분위기다. 또 서울시 주택 및 도시계획분야 최고 실력자인 류훈 실장을 행정2 부시장으로 낙점한 것을 볼 때 오 시장이 재개발·재건축 분야를 집중 추진하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이와 함께 황보연 도시교통실장을 서울시의회 접점인 기조실장으로 내정한 것 또한 '탁월한 한수'(?)라는 평가다. 황 실장 내정자는 전문성 뿐 아니라 업무 추진력, 특히 시의회와 좋은 관계 등을 감안할 때 적임자라는 평가를 받고 있기 때문이다.


이로써 행정1·2부시장과 기조실장 후보자 모두 업무 능력면에서 최고 적임자를 앉힘으로써 오 시장이 선거 과정에서 ‘취임 1주일만에 업무를 바로 시작하겠다’는 공약이 일단 힘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오 시장은 선거 과정에서 안철수 대표와 공동운영 약속에 따라 김도식 정무부시장을 내정한 것은 서울시의회와 관계에서 다소 어려움이 있을 수 있다는 예측이 나온다. 안철수 대표는 수시로 문재인 정부을 비판하는 막말(?) 수준의 말을 터뜨려 110명 중 101명이 더불어민주당 소속인 서울시의회 김인호 의장 등 시의원들이 김 정무를 제대로 파트너로 상대할 것인가가 불투명하기 때문이다. 특히 김 정무부시장 내정자는 정치적으로 중량감도 낮아 시의회를 상대하기 쉽지 않아 보인다.


이때문에 오 시장 측에서 서울시의원 출신으로 재선을 지낸 오신환 전 국회의원을 밀었다는 후문도 돌았다.


그러나 오 시장이 이런 내용의 서울시 인사 그림을 내 보인 것은 전반적으로 높은 평가를 받을 것으로 보인다.


오 시장이 ‘조직 안정’과 ‘전문성 위주’ 인사를 단행한 것은 자신의 임기가 1년2개월밖에 안돼 일로써 승부하겠다는 포석으로 풀이된다.


오 시장으로서는 남은 임기 잘 마치고 좋은 평가를 받아야 내년 선거에서도 좋은 결과가 예상되기 때문에 무엇보다 서울시 조직을 안정적으로 이끌어야 한다는 평가를 한 것으로 보인다.


오 시장은 취임 초 ‘서울형 방역’안을 내놓았다가 지난 한 주 코로나19 확진자가 매일 700여명 발생, 난처한 입장에 처했다. 이에 따라 국민들과 서울시민들은 “오 시장이 처음 출발부터 너무 성급한 것 아니냐”는 불안감을 지울 수 없었다.


또 재건축 등을 적극 추진, 아파트 공급을 밀어붙이겠다고 공약, 강남 압구정동, 영등포 여의도동, 양천 목동 등 대상 아파트 중심으로 호가가 2억~3억부터 6억까지 올랐다는 언론 보도가 이어지면서 ‘오 시장이 할 수 있는 일이 별로 없을 것’이라는 전망들이 계속 나오고 있다.


이와 함께 광화문 광장 재조정 문제 또한 김인호 서울시의회 의장이 시민들 혈세 낭비 등을 이유로 난색을 표명하는 등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이처럼 오 시장은 취임과 함께 ▲서울형 방역 ▲재개발 재건축 추진과정 부동산 급등 문제 ▲광화문 광장 재조성 ▲인사 문제 등 ‘4대 과제’ 중 가장 먼저 ‘인사’ 문제가 일단 합격점을 받으면서 나머지 업무 추진들도 어떤 성과를 낼 지 주목된다.


오 시장은 출범부터 서울시의회 관계 등 어려운 현실을 솔직히 인정하고 첫 출근과 함께 김인호 의장을 만나 고개를 숙이는 ‘낮은 모습’을 보이며 출구 전략을 제대로 잡았다.


이로써 김인호 서울시의장도 ‘오세훈 후보 내곡동 조사 특위 구성’을 하지 않고 ‘첫 시장 상대 시정 질의도 6월 의회로 연기하겠다’는 ‘통근 결단’을 내림으로써 오 시장으로 하여금 운신의 폭을 넓혀 주었다는 평가를 받게 됐다.


특히 김 의장은 서울시 직원들이 그동안 코로나19 극복 과정에서 밤잠을 제대로 자지 못하고 힘든 과정을 보냈다는 격려 메일을 전 직원들에게 보냄으로써 오 시장이 이번 ‘조직 안정을 위한 인사’로 화답했다.


서울시와 서울시의회가 첫 출발을 이처럼 아름답게 시작함으로써 오 시장도 인사에서 보다 여유 있는 스탠스를 보인 것으로 풀이된다.


오세훈 시장과 김인호 의장이 순조로운 첫 행보를 보여 서울시민들도 안정감을 갖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처럼 오 시장이 10년만에 다시 돌아와 이처럼 ‘안정적인 스탠스’를 보인 것은 과거 40대 중후반 나이로 시장을 할 때 ‘직원들을 힘들게 했다’는 꼬리표를 없애겠다는 포석도 포함된 것으로 풀이 된다. 특히 당시 직원 중 ‘3% 퇴출’ 작업은 오 시장에게 오랫동안 좋지 않은 꼬리표로 따라다니고 있다.


임기가 보장된 공직자들을 낙인찍어 차별한 것은 공직사회에 치명적인 시도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런 좋지 못한 과거을 불식시키고 향후 더 큰 꿈(?)을 실현하기 위해 무엇보다 4만여 서울시청 직원들로부터 ‘좋은 평가’를 받겠다는 ‘낮은 행보’를 보인 것으로 보여 주목된다. 오 시장이 어려운 상황에서 선거 과정에서 내 세운 서울시민들에 내건 공약을 제대로 실천하기 위해서는 직원들과 호흡을 맞춰 해도 쉽지 않기 때문이다.


첫 인사는 제대로 시작한 듯하다. 후속 간부 인사도 담당자의 전문성과 평가를 중심으로 이뤄질 것으로 점쳐진다. 서울시 한 자치구 부구청장은 "오 시장이 10년 동안 국회의원 선거 2번 실패 등을 겪으면서 과거와 다른 성숙한 정치인으로 성숙한 것같다"며 "향후 행보를 기대해보겠다"고 언급, 주목된다.




박종일 기자 drea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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