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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잡러가 몰려온다]일의 형태 바뀐다…"잠깐만, 또 회사 출근할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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낮엔 창투사 직원, 밤엔 번역가
실적 불안감에 정규직도 투잡 뛰어
3월 추가취업 희망자 119만명
1년새 15만명 늘었는데
34만명 "한달내 추가 구직 경험"

사진=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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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아시아경제 문채석 기자]


#경남에 사는 윤모(21)씨는 밤 10시부터 다음 날 오전 6시30분까지 KTX 철길 인근에서 통신선을 까는 아르바이트를 한다. 밤 10시부터 오전 6시30분까지 하루에 8시간30분 동안 일당 13만원을 받고 일주일에 5일간 일한다. 코로나19 확대에 따른 사회적 거리두기 조치가 강화되면 출근을 하지 않는 날도 있다. 그의 일은 이게 끝이 아니다. 통신선 설치 아르바이트를 마치면 잠시 쉬고 낮 12시 식당에 나와 오후 3시까지 서빙일을 한다. ‘시간제 투잡(알바 투잡)’을 하면서 한 달에 200여만원을 번다.

#서울의 창업투자회사에서 일하는 신모(30)씨는 월~금요일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근무하는 어엿한 정규직원이다. 하지만 그는 여기에 만족하지 않고 스페인어 원서를 번역하는 일을 부업으로 하고 있다. 부업에서 올리는 수익은 건당 100여만원. 신씨는 "요즘에는 평생 직장이 없다고 하는데, 여러 가지 ‘돈줄’을 미리 뚫어놓고 싶은 마음이 커 가급적 여러 가지 일을 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코로나19를 계기로 두 개 이상의 직업을 가진 'N잡러'가 확산하고 있다. 경기불황에 어려움에 처한 취약계층이 소득을 늘리기 위해 또 다른 일자리를 찾는 것은 물론이고, 직장에서 언제 잘릴지 모르는 불안감에 정규직들도 새로운 일을 살피고 있다.


16일 아시아경제가 통계청의 3월 고용동향 마이크로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지난달 부업이 없는 취업자 가운데 '추가취업'을 희망한다고 응답한 사람은 119만2000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5만명가량 늘었다. 추가취업에는 '현재보다 근무시간을 늘리거나 다른 일을 하고 싶다'는 의미가 담겨 있다. 특히 이 숫자는 코로나19가 본격적으로 확산되기 시작한 지난해 3월 급증했다.

2020년 1, 2월 추가취업 희망자는 월평균 80만2000명이었지만 다음 달인 3월에는 104만7000명으로 크게 는 것이다. 올해 1, 2월에는 월평균 115만7000명을 기록했다.


3월 추가취업 희망자 가운데 최근 한 달 내 추가구직 활동을 한 적이 있느냐는 응답에는 34만6000명이 ‘그렇다’고 답해 지난해 같은 달 22만8000명에서 10만명 이상 증가했다.


일자리를 추가하길 원하는 가장 큰 이유는 경제적 부담 때문이다. 고용불안이 사라지지 않는 상황에서 언제라도 직장을 잃을 수 있다는 위기감이 일자리를 늘리려는 요인으로 작용했다는 것이다. 최근에는 상대적으로 안정적이라는 정규직도 N잡러 행렬에 가세하고 있다. 부동산 등 자산가격 폭등으로 근로소득만으로 내 집 마련이 어려워졌고, 대기업 직장인의 퇴직 연령이 빨라지자 소득의 안정성을 위해 새로운 일자리 구하기에 나서는 것이다.


창투사에 근무하며 번역 아르바이트를 하는 신씨는 "현 직장에 대한 불만보다는 미래에 대한 불안이 더 크게 작용한다"고 말했다.


윤동열 건국대 경영학과 교수는 "앞으로 문화콘텐츠 번역, 유튜브 촬영 등을 중심으로 추가취업이 늘어날 것"이라며 "‘N잡러’가 늘수록 정규직-비정규직 간의 노동시장 양극화 문제가 심해질 수 있는 만큼 종사상 직위에 관계없이 ‘동일 직무, 동일 임금’ 원칙을 지키는 게 중요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세종=문채석 기자 chaes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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