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품 드립니다"…금융권에 불붙는 IRP 고객 유치전

KB국민은행이 실시한 '2021 연금꽃길 개인형IRP 이벤트' 포스터 [사진=KB국민은행]

[아시아경제 송승섭 기자]금융사들이 개인형 퇴직연금(IRP) 관련 프로모션을 잇따라 출시하고 있다. 저금리 기조가 길어지고 코로나19로 인한 시장 변동성이 커지는 가운데, 안정적인 세액공제 혜택이 가능한 IRP에 관심이 쏠리면서 고객 유치 경쟁에 나서는 모양새다.

10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최근 KB국민은행과 KB증권은 기존·신규 IRP 고객을 위해 '2021 연금꽃길' 이벤트를 실시한다고 밝혔다.

프로모션 대상은 10만원 이상 신규가입하고 10만원 이상을 자동이체로 1년 넘게 등록하거나, 100만원 이상 신규 가입한 고객이다. 다른 금융기관의 연금저축 혹은 IRP를 KB국민은행 IRP로 100만원 이체하거나,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의 만기자금을 KB국민은행 IRP로 100만원 이상 전환 입금한 경우도 해당된다. 4가지 기준 중 1가지만 충족해도 모바일 쿠폰을 추첨 없이 전원 증정한다.

기존 고객에게는 참여운용사의 펀드상품으로 교체매매 또는 추가로 내면 금액에 따라 스타벅스 혹은 BBQ 모바일 쿠폰을 증정한다. 이와 별개로 이벤트에 참여한 고객 중 93명에게는 추첨을 통해 LG스타일러, 다이슨 무선청소기, 드롱기 커피머신, 애플 에어팟프로와 같은 경품도 제공한다.

우리은행이 6월말까지 실시하는 ‘IRP 바람이 분다' 이벤트 안내 포스터 [사진=우리은행]

우리은행도 IRP 신규·추가입금, ISA 만기자금 입금 고객에 ‘IRP 바람이 분다’ 이벤트를 실시한다고 공지했다.

오는 6월 말까지 개인형 IRP를 10만원이상 신규·자동이체 등록하거나 100만원 이상의 추가입금, ISA 만기자금(타기관 포함)을 자사 IRP로 입금한 고객에 추첨을 통해 경품을 제공한다. 상품은 다이슨 공기청정기(5명), 삼성전자 큐브 공기청정기(20명), 베스킨라빈스 5000원, 모바일교환권(500명) 등이다.

하나은행의 경우 지난달 말까지 ‘개인형 IRP 스타트 업’을 진행했다. 약 15일간 개인형 IRP 가입 고객 3500명에 경품을 제공했다.

IRP 수요가 꾸준히 늘어나면서 업계에서는 고객을 유치하기 위한 각종 행사기획에 나서고 있다. 금융감독원과 고용노동부가 발표한 ‘2020년 말 기준 퇴직연금 적립금 운용현황 통계’를 보면 IRP 적립금은 지난해 이미 34조4000억원으로 직전년도 대비 9조원(35.5%) 확대됐다. 개인이 직접 운용할 수 있는 IRP 특성이 저금리 기조와 증시 활황 국면에서 인기요인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거기다 매년 안정적인 세액공제를 사실상 수익처럼 받을 수 있는 것도 장점으로 인식되고 있다. IRP 계좌에 적립한 자금은 연말정산 시 최대 700만원까지 세액공제가 이뤄진다. 2020년 귀속 연말정산 시 50세 이상 가입자가 적립한 IRP금액은 기존 세액공제 한도(700만원)에 200만원이 추가돼 최대 세액공제금이 900만원까지 올라간 상황이다.

KB국민은행 관계자는 “시장 변동성이 커지면서 연금 수익률 관리에 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며 “세액공제, 노후준비, 수익률 관리 등 스마트한 자산관리를 받을 수 있는 이벤트를 준비했다”고 언급했다. 우리은행 관계자도 “(IRP는) 연간 700만원까지 세액공제가 가능한 만큼 이벤트가 퇴직금 관리와 절세혜택에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송승섭 기자 tmdtjq8506@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