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노원구 한 아파트에서 세 모녀를 살해한 혐의를 받는 김태현(1996년생)의 신상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지난달 노원구 한 아파트에서 세 모녀를 살해한 혐의를 받는 김태현(1996년생)의 신상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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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소영 기자] 서울 노원구 중계동의 한 아파트에서 세 모녀를 연쇄 살인한 김태현(25·남)에 대해 "사랑이라는 가면을 쓴 소유욕에 따른 연쇄살인범"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김태경 우석대 상담심리학과 교수는 6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 인터뷰에서 "온라인에서 친해졌다가 오프라인에서 교제를 허락하지 않는다고 분노한 것을 두고 망상장애라고 보기엔 그 가능성이 희박해 보인다"며 이같이 밝혔다.

김 교수는 "조심스럽지만 이 범죄를 '애정을 가장한 연쇄살인'으로 규정하겠다"며 "사랑하는 사이라는 망상이 아니라 긴밀한 사이가 돼야 하는데 상대 여성이 거부하니 화가 나서 살해했다고 보는 게 맞다"고 말했다.


피해여성의 거부 의사가 명백했음에도 이를 무시한 것에 대해서는 "상대방이 싫다고 하는 건 이들에게는 큰 의미가 없다. 이들의 사랑은 단지 소유욕일 경우가 많다"면서 "스토킹이 무서운 건 범인이 소유하기로 마음을 먹는 순간 그 대상이 자기 것이 될 때까지, 심지어 죽여서라도 소유하기를 위해서 고군분투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사실은 그들에게 사랑이라는 건 존재하지 않고 사랑이라는 가면을 쓴 추악한 소유욕 이런 것만 존재한다고 볼 수 있다"고 해석했다.


다른 가족들을 살해한 것에 대해서는 "치밀하게 계획된 범죄로 보인다"며 "아마도 사전 답사를 통해 그 집에 여성 3명만 살고 있다는 것을 확인했을 가능성이 높다"고 봤다. 그러면서 "사냥감인 큰딸을 기다리면서 마치 방해물을 제거하듯 혹은 분풀이를 하듯이 여동생과 어머니를 살해했을 가능성도 고려해 볼 수 있다"고 말했다.


김씨는 범행 이후 3일 동안 범행 장소에 머물며 술과 음식을 먹은 것으로 드러났다. 이에 대해서는 "자포자기해서 발각될 때까지 시신 곁에서 성취감이나 승리감을 선택했을 가능성이 있다"며 "시신 옆에서 뭔가 시간을 보내면서 자기만의 욕구를 충족시켰을 가능성도 조심스럽게 제기해 볼 수 있다"고 밝혔다.


범행 이후 있었던 김씨의 자해와 관련해서는 "자해 목적이 여러 가지가 있다"며 "고조된 감정을 진정시키기 위해서 현실 감각을 깨우기 위해 자해를 하기도 한다. 각성 상태에서 너무 흥분해서 했을 가능성도 있다"고 덧붙였다.


김씨의 사이코패스 가능성에 대해서는 "타인의 고통에 공감할 수 있는 능력이 매우 부족한 사람인 건 분명해 보이고 그래서 사이코패스일 가능성을 배제하기는 어려워 보인다"고 전했다.


이어 이 사건을 "최악의 스토킹 범죄"라고 규정하며 스토킹의 대처 방법과 관련해 "최선의 대안은 경찰에 도움을 청하는 것이고 거절할 때도 모욕감을 유발하지 않게 조금 신경을 쓰는 게 필요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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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지난달 23일 김씨는 세 모녀가 사는 노원구 중계동의 한 아파트에 침입해 이들을 살해한 혐의로 지난달 25일 검거됐다.


김소영 기자 sozero815@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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