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폰 철수]휴대폰사업 왜 정리하나…5조 적자 못 견딘 LG
[아시아경제 차민영 기자] 매해 1조원에 달하는 적자에도 스마트폰 사업에 대한 뚝심을 지켜왔던 LG전자가 사업 철수를 결심한 데는 사업경쟁력이 없다는 판단이 주효했다. 단일 사업부인 MC사업본부의 영업적자로 전사 수익성을 악화시키는 악순환이 반복된 것도 부담이었을 것으로 관측된다.
LG전자는 5일 이사회 결의를 통해 스마트폰 사업을 영위하는 MC사업부문 영업을 중단키로 했다고 공시했다. MC사업부문 매출은 2020년 기준 5조2171억원으로 전사 매출의 8.2%에 해당한다. 회사 측은 "휴대폰 사업 경쟁심화와 지속적인 사업부진 등이 이유"라며 "내부자원 효율화를 통해 핵심사업으로 역량을 집중하고 사업구조를 개선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무려 23분기 연속 적자에, 누적 적자규모만 5조원대에 달하는 MC사업본부는 LG전자의 아픈 손가락으로 꼽혀왔다. LG전자 MC사업본부는 작년 4분기 영업손실 2485억원을 기록해 23분기 연속 영업적자를 지속했다. 작년 연간 기준으로는 영업손실 8412억원으로 2019년 1조100억원보다는 나았지만 여전히 부진한 수준이다.
글로벌 경쟁력도 낮아졌다. 2011~2015년 LG전자는 전세계 스마트폰 시장에서 3~4%대 점유율로 5위권을 수성했지만 2020년 말 기준으로는 2%까지 추락했다. 위로는 삼성전자와 애플, 화웨이 등에 치이고 아래로는 중국 신생업체인 샤오미, 비보, 오포 등의 공세에 밀렸다. 국내 시장에서도 삼성전자에 턱없이 부족한 점유율을 기록 중이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점유율은 삼성전자가 65%, 애플 20%, LG전자 13%로 집계됐다.
경쟁력 약화의 주된 이유는 프리미엄 스마트폰 판매 부진이다. 애플이 2007년 iOS 기반의 아이폰을 출시하며 스마트폰 혁명을 주도할 때도 LG전자는 과거 피처폰의 영광에 안주하며 스마트폰의 핵심 경쟁력인 마트폰의 핵심인 UI·UX 개발을 게을리 했다는 지적을 받는다. 스마트폰의 영향을 과소평가한 유명 컨설팅업체 맥킨지앤드컴퍼니의 자문도 초기 대응실패 원인으로 꼽힌다.
2012년 일명 '회장님폰'으로 불린 '옵티머스G', 트리플 카메라 구성을 갖춘 'LG V40' 등 기술에 초점을 둔 제품들로 반격을 꾀하기도 했지만 스마트폰 혁명 흐름을 제대로 읽지 못했다는 비판이 나온다. 권봉석 LG전자 사장의 주도 하에 2018년 과거 피쳐폰 시절 큰 인기를 끌었던 블랙라벨 시리즈 '초콜릿폰'의 성공 공식을 스마트폰 시장에 이식하려 했으나 이 같은 시도 역시 실패로 돌아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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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작년의 경우 4G 스마트폰에 탑재하는 칩셋 공급이 원활하지 않아 스마트폰 출하량도 줄었다. 오포, 비보, 샤오미 등 중국 스마트폰 제조사들이 공격적으로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AP) 등 부품을 조달하면서 핵심 부품 품귀 현상이 빚어졌다. 5세대(5G) 스마트폰 등 고도화된 반도체칩 수요가 높아지면서 공급 부족으로 인한 부품 가격 인상이 연쇄적으로 발생했다. 누적 영업적자 5조원대를 기록한 가운데 미래 경쟁력이 없다는 판단이 내려졌다. LG전자 수뇌부도 결국 손을 내리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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