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칩 공급대란에도…中화웨이 "2년간 비축해 충분"(종합)
31일 '화웨이 2020년 연례 보고서' 발표 행사
[아시아경제 차민영 기자] 전세계적으로 반도체칩 공급대란이 한창인 가운데 켄 후 화웨이 순환회장이 31일(한국시간) "2년간 반도체 칩을 충분히 비축했다"며 자신감을 보였다. 작년 코로나19와 미국 정부의 제재를 비웃듯 화웨이는 전년 대비 3.8%의 매출 성장률을 기록했다. 올해도 포스트코로나 시대 디지털 전환 수요에 발맞춰 미국 외 지역에서 기업 고객향 매출을 늘리겠다는 방침이다.
반도체칩 비축…현재 재고로 충분
켄 후 화웨이 순환회장은 이날 '화웨이 2020년 연례 보고서' 발표 행사에서 "2년간 (미국의) 불공정 제재에 대응하기 위해 많은 현금을 동원해 (반도체칩을) 비축했다"며 "기업 고객을 만족시키는 것은 지금 재고로 충분히 감당할 수 있는 수준"이라고 말했다.
화웨이의 반도체 설계 자회사인 하이실리콘의 운영 상황도 안정적이라고 소개했다. 하이실리콘은 화웨이 스마트폰에 탑재되는 자체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AP) 등을 설계, 개발하고 있다. AP는 '스마트폰의 두뇌'라 불리는 핵심 부품이다.
켄 후 순환회장은 "하이실리콘은 상당히 안정적으로 운영 중"이라며 "화웨이의 포지션은 여전히 '정보통신기술(ICT) 시스템 장비 공급업자'로 하이실리콘은 좋은 디자인 능력을 보유하고 있다"고 자평했다.
작년 코로나19·美제재 속에서도 성장
화웨이는 작년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과 미국 제재가 겹친 가운데서도 성장을 지속한 것으로 나타났다. 스마트폰 등 컨슈머 부문이 상대적으로 부진했지만 기업대기업 간(B2B) 사업군 실적이 이를 상쇄한 것으로 관측된다.
이날 화웨이가 발표한 2020년 연례 보고서에 따르면, 화웨이는 전년 대비 3.8% 늘어난 8914억위안(약 153조520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고 밝혔다. 같은 기간 순이익은 3.2% 늘어난 646억위안(약 11조1300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률은 2018년 10.2%에서 2019년 9.1%, 2020년 8.1%로 2년 연속 낮아졌다.
사업부문별로 보면 매출 기준 스마트폰을 포함한 컨슈머 부문은 전년 대비 3.3% 늘어난 4829억위안을 올려 성장률이 둔화됐다. 캐리어(유무선 네트워크 및 통신장비사업) 사업 부문은 0.2% 늘어난 3026억위안, 기업향 엔터프라이즈 사업 부문은 23.0% 늘어난 1003억위안의 매출을 올렸다.
국가별로 보면 중국에서 5849위안을 벌어들여 전체 매출의 65.6%가 내수에서 나왔다. 다음으로 EMEA(유럽, 중동, 아프리카) 지역에서 1808억위안의 매출을 올렸고, 아시아태평양지역(646억위안), 미주지역(396억위안) 순으로 많았다.
포스트코로나 시대 ICT 부품 수요 견조
화웨이는 포스트코로나 시대를 맞아 향후에도 ICT 시스템 장비 부품 공급 사업이 성장세를 지속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화웨이의 핵심 고객은 ▲5세대(5G) 통신망 ▲데이터 통신 ▲광통신 ▲화웨이 클라우드 ▲컴퓨팅 ▲저장장치 등 6개 부문에 걸쳐있다.
켄 후 순환회장은 "화웨이의 ICT 인프라 전략은 연결성과 컴퓨팅의 연결"이라며 "자체 조사 결과 작년 팬데믹 기간에도 주요 경영자들 중 86% 이상이 디지털 전환을 위한 투자를 지속할 것이라 밝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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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면서 "2025년까지 인공지능(AI) 기술을 채택하겠다는 기업도 97%에 달했다"며 "과거의 디지털 전환은 항상 마케팅에서 시작됐는데 이제 디지털 전환 단계가 지나면 기업대고객 간(B2C) 비즈니스에서의 변화는 B2B에서의 변화를 촉진할 것으로 보인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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