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프라 투자 발표 앞두고…美국채금리 14개월만에 최고치
[아시아경제 뉴욕=백종민 특파원, 조유진 기자] 미국 국채 금리가 14개월 만에 최고치로 치솟았다. 미 경기 조기 회복에 대한 기대와 함께 하루 앞으로 다가온 조 바이든 미 대통령의 대규모 인프라 투자 계획이 채권 시장을 불안하게 하고 있다.
미 10년물 국채금리는 30일(현지시간) 오전 1.77%까지 치솟았다. 14개월 사이 최고였다. 국채금리는 이후 상승폭을 반납하고 1.71% 수준으로 내려왔지만, 추가 상승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이 이어지고 있다.
대규모 투자에 따른 조기 경제 회복 기대감과 인플레이션 상승 우려는 미국 자본 시장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이날 워싱턴포스트(WP)는 바이든 대통령이 31일 피츠버그에서 2조2500억달러(약 2554조원) 규모의 인프라 부양책을 공개할 것이라고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젠 사키 백악관 대변인은 최근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인프라 투자 법안이 두 번에 걸쳐 공개될 것이라고 예고한 바 있다. 시장에서는 전체 인프라 투자 규모가 3조~4조달러로 규모에 이를 것으로 예상 중이다. WP는 인프라 투자 총 예산안이 4조달러를 넘을 것으로 예상했다.
이번에 공개되는 부양책은 도로, 항만, 상수도 개선, 주택, 통신, 제조업 육성 등 물적 인프라 투자가 골자다. 노인과 장애인 가정 돌봄 제공, 주택 인프라 확대에 대한 대책도 담고 있다고 소식통들은 전했다.
미국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감도 고조되고 있다. 이날 미국 컨퍼런스보드가 발표한 미국 소비자경기신뢰지수에 따르면 이번 달 신뢰지수는 109.7을 기록해 지난해 2월 코로나19 대유행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지난달(90.4)보다다 큰 폭의 상승세다. 미국의 경기부양책 집행과 백신 접종 확대가 미국의 경기 회복을 견인하고 있는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노벨 경제학상 수상자이자 세계은행 부총재를 지낸 조지프 스티글리츠 컬럼비아대 교수는 이날 인터넷 매체 악시오스와의 인터뷰에서 "바이든 정부의 인프라 투자 계획이 미국 경제를 재건하고 투자 부족으로 지난 20년 동안 이어져 온 비정상적인 저 인플레이션을 돌파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스티글리츠 교수는 "불평등이 수요 부족으로, 수요 부족은 투자 부진으로 이어졌다"라면서 "(인프라 투자 계획이) 더욱 평등하면서도 강력한 성장의 시기로 변화시킬 수 있다고 낙관한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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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채 금리 상승 여파로 모기지 금리도 상승했고 달러 가치도 강세를 보였다. 이날 주요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보여주는 달러지수는 93을 넘어서며 4개월 사이 최고를 기록했다. 이날 뉴욕 증시 주요 지수도 모두 하락 마감했다.
조유진 기자 tin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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