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런 상원의원 "헤지펀드 감독해야"…'규제론자' 겐슬러 SEC 위원장 지명자 행보 관심

엘리자베스 워런 미국 민주당 상원의원(왼쪽)과 게리 겐슬러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 위원장 지명자  [이미지 출처= AFP로이터연합뉴스]

엘리자베스 워런 미국 민주당 상원의원(왼쪽)과 게리 겐슬러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 위원장 지명자 [이미지 출처= AFP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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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박병희 기자] 헤지펀드 아케고스 캐피털 매니지먼트 사태로 인한 은행권 손실 규모가 최대 100억달러(약 11조3340억원)에 이를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면서 월가 규제를 강화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다시 커지고 있다. 연초 게임스톱 사태에 이어 아케고스 사태까지 터지자 ‘월가 저승사자’ 엘리자베스 워런 미국 민주당 상원의원(매사추세츠)이 곧바로 목소리를 높였다.


30일(현지시간)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워런 상원의원은 이메일을 통해 "규제받지 않은 헤지펀드, 불투명한 파생상품 거래, 공개되지 않은 장외거래, 높은 차입 비율,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의 권한 밖에서 꿈틀대는 트레이더 등 아케고스 사태는 위험한 시장 상황의 속성을 모두 보여준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헤지펀드가 다시 경제와 금융 시스템을 해치는 위험을 피하기 위해 금융 규제 당국이 은행들에 더 많은 투명성을 요구하고 감독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연초 게임스톱 사태에 이어 아케고스 사태까지 잇달아 터지며 규제론자 목소리에 힘이 실릴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코로나19로 미국 금융시스템이 위기에 처하자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는 제로금리를 도입해 막대한 현금 유동성을 공급하고 각종 월가 규제를 완화해줬다. 그 결과가 결국 잇달아 금융사고로 이어지면서 월가는 한동안 찍소리도 할 수 없는 상황이 됐다.


조 바이든 행정부도 규제 강화에 힘을 실어줄 것으로 예상된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미 규제론자로 알려진 게리 겐슬러를 SEC 위원장으로 지명했다. 겐슬러는 골드만삭스에서 18년간 일하며 불과 30세의 나이에 파트너 지위에 올랐던, 월가 속성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는 인물이다. 월가에서 많은 혜택을 누린 겐슬러는 빌 클린턴 행정부 시절 공직에 진출하며 강력한 규제론자로 변신했다. 그는 금융위기 직후인 2009년부터 2014년까지 버락 오바마 행정부에서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 위원장을 지내면서 파생상품에 대한 규제 강화를 주도했다.

이번 아케고스 캐피털 사태의 원인도 토털 리턴 스와프(TRS)라고 불리는 복잡한 파생상품 때문에 발생했다. 아케고스의 설립자 빌 황은 TRS를 이용해 대규모 차입거래를 할 수 있었다. 실제 아케고스의 자산은 100억달러에 불과했지만 빌 황은 TRS를 이용해 월가 은행으로부터 빌린 자금으로 500억달러가 넘는 투자 포지션을 운용했다.


겐슬러 지명안은 지난 11일 미국 상원 은행위원회 소위에서 찬성 14표, 반대 10표의 표결로 통과됐다. 겐슬러 지명안은 다음 달 상원 본회의에 부쳐질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JP모건 체이스는 아케고스 캐피털 사태로 인한 은행권 손실 규모가 50억~100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추산했다. 블룸버그는 이번 손실로 월가 은행들이 1년 치 순이익을 날릴 수 있다고 지적했다. 또한 향후 자본 지출 계획에도 차질이 빚어질 수 있다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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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ed는 지난해 코로나19 사태가 발생한 뒤 은행들이 금융위기에 대비해 충분한 자본을 확보하고 있어야 한다며 은행의 자사주 매입과 배당 지급을 제한했다. Fed는 지난해 두 차례 스트레스 테스트(자본건전성 테스트)를 실시한 뒤 올해 1월 자사주 매입을 허용해줬지만 배당 지급은 여전히 제한해왔다. 하지만 지난 25일 재닛 옐런 재무부 장관이 상원 은행위원회에서 은행들이 배당을 해도 될 정도로 자본건전성을 확보했다고 말했고 이에 Fed가 올해 하반기에는 배당 지급도 허용해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 상황이었다.


박병희 기자 nu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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