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정의, 쿠팡서만 330억 수익
100억불 투자…우버이츠 운영
쿠스베커, 음식배달 투자 지속
남미 인도 등 신흥국 위주 전략

 손정의 vs 쿠스베커, 글로벌 배달시장 '큰 손들의 대리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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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 배달 서비스시장을 움직이는 양대 축에는 손정의(손 마사요시) 일본 소프트뱅크그룹(SBG) 회장과 남아프리카공아국 출신의 쿠스 베커 내스퍼스 이사회 의장이 있다. 글로벌 배달시장은 크게 이들 두 사람으로부터 투자를 받은 기업들로 양분된다. 즉, 미국과 동남아시아 배달시장에 영향력을 떨치고 있는 손정의와 남미, 인도, 중동 등에서 두각을 보이고 있는 쿠스 베커의 대리전으로 볼 수 있다.


◆언론사를 투자사로 키운 쿠스 베커= 아프리카 최대 기업인 내스퍼스는 본래 잡지와 신문을 발행하는 언론사였다. 1997년 베커가 최고경영자(CEO)로 오르면서 투자 전문회사로 변화하기 시작됐다. 미국 컬럼비아 경영대학원을 졸업하고 남아공으로 돌아온 그는 1986년에 유료 TV채널 ‘엠넷(M-Net)’을 창업하고 내스퍼스에 합병하면서 CEO로 부임했다.

베커는 글로벌 IT 기업에 잇따라 투자하며 내스퍼스를 전문 투자사로 성장시켜 나간다. 특히 중국 최대 IT 플랫폼 기업 텐센트에 투자해 최대 주주로 오르며 막대한 수익을 거뒀다. 성장 투자의 현인으로 불리는 베커는 내스퍼스를 ‘아프리카의 소프트뱅크’로 만들었다.


특히 그는 2015년부터 음식 배달시장의 가능성을 보고 투자를 지속해왔다. 2015년 브라질 음식 배달 서비스 ‘아이푸드(iFood)’를 보유한 모빌레에 4000만달러를 투자한 데 이어 2017년에는 독일의 딜리버리히어로(DH)에 3억유로 이상을 투자해 최대 주주가 됐다. 2017년에는 인도의 배달 앱 스위기에 8000만달러를 투자했다. 우리에게는 생소한 신흥국 위주로 투자하는 전략을 구사했다.

베커 의장은 기업 경영에 있어 실패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다음과 같은 말을 남겼다. ‘우리가 큰돈을 잃은 것은 우리에게 생긴 최고의 일이었다. 기업이 가장 위험한 순간은 모든 것이 잘 풀리고 우리가 완벽하다는 허상을 키워나갈 때다. 가장 장래성 있는 순간은 우리가 막 실패했을 때다.’


◆손정의, 쿠팡 일본 진출 검토= 남미, 인도, 유럽권 배달시장에서 베커가 맹위를 떨친다면 미국, 동남아시장에는 ‘실리콘밸리의 최고 실력자’로 불리는 손 회장이 있다. 30일 주요 외신에 따르면 손 회장은 뉴욕 증시 상장에 성공한 쿠팡의 일본 서비스 도입을 논의 중이다. 소프트뱅크의 자회사 'Z홀딩스'가 쿠팡의 일본 내 서비스를 위해 쿠팡 측과 논의를 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Z홀딩스는 네이버의 일본 자회사 라인과 소프트뱅크의 야후 간 통합을 위해 지난 1일 출범시킨 중간 지주회사다. 한국에서 사업 기반을 다진 전자상거래 업체 쿠팡은 지난 11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에 상장해 기업 가치 70조원 수준을 웃도는 평가를 받았다. 외신들은 쿠팡에 30억달러를 투자한 손 회장이 시초가 기준으로 약 330억달러의 수익을 얻었다고 전했다.


쿠팡의 배달 서비스 쿠팡이츠는 DH가 인수한 국내 배달앱 1위 배달의민족을 맹추격하고 있다. 쿠팡이 일본에 진출한다면 쿠팡이츠 역시 도입 가능성이 커진다.


손 회장은 자사가 투자한 플랫폼이 배달업에 뛰어드는 방식으로 배달시장 경쟁에 합류했다. 손 회장은 2017년 차량 공유 서비스 우버에 100억달러를 투자했고, 우버는 음식 배달 서비스 우버이츠를 운영 중이다. 그의 주요 투자처인 그랩 또한 차량 공유 서비스를 기반으로 음식 배달업을 하고 있다. ‘동남아의 우버’로 불리는 그랩은 스팩(기업인수목적회사)을 통한 미국 뉴욕 증시 상장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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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 회장이 음식 배달업에 직접 투자한 건 미국 스타트업 도어대시가 대표적 사례다. 소프트뱅크는 도어대시에 2018년 초부터 6억8000만달러를 투자해 이 회사의 최대 주주가 됐고, 지난해 12월 도어대시가 미국 뉴욕 증시 상장에 성공하며 손 회장은 40억달러가 넘는 투자 이익을 얻었다.


김보경 기자 bkly477@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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