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키운 '네이버 손자들'…미래 성장 이끈다
[아시아경제 강나훔 기자] 네이버 손자회사들이 잇따라 투자 유치에 성공하며 네이버 신성장 동력으로 주목받고 있다. 이들 회사는 MZ세대(1980~2000년대 출생한 밀레니얼 세대와 Z세대의 합성어)를 겨냥한 맞춤 콘텐츠를 개발, 글로벌 시장까지 손을 뻗치고 있다.
◆리셀 시장 돌풍 ‘크림’= 30일 네이버에 따르면 올초 자회사 스노우에서 분사한 한정판 리셀(중고 거래) 플랫폼 ‘크림(KREAM)’은 최근 벤처캐피털(VC) 소프트뱅크벤처스와 알토스벤처스 등으로부터 200억원 규모의 시리즈A 투자를 유치했다. 분사한 이후 누적 투자 유치한 금액은 400억원 규모다.
지난해 3월에 출시된 크림은 MZ세대에서 확산되고 있는 새로운 트렌드를 기반으로 한 C2C 거래 중개 플랫폼이다. 리셀은 구매한 신제품을 되팔아 시세차익을 확보하는 소비방식을 말한다. 이러한 방식은 MZ세대에게 합리적인 가격으로 가치 있는 소비를 할 수 있고, 가성비 있는 아이템을 구할 수 있는 기회이자 투자의 수단이 된다.
크림은 새 제품을 많이 소유하는 것보다 자신의 취향을 드러낼 수 있는 아이템을 발굴해 사용하는 MZ세대의 특성을 공략하며 사업을 확장해 나가고 있다. 매월 전월대비 평균 121%의 높은 거래성장률을 기록하고 있으며, 출시 1년간 누계 거래액은 2700억원을 돌파했다.
김창욱 크림 대표는 "이번 투자유치는 인공지능(AI) 기반 정가품 판정 시스템 개발 및 도입과 상품 카테고리 확장 등 인프라 확충의 일환"이라며 "앞으로도 거래모델 고도화와 차별화된 서비스 제공을 통해 누구나 한정판 제품을 쉽고 편안하게 거래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메타버스 선봉장 ‘제페토’= 최근 전 세계적으로 ‘메타버스(3차원 가상세계)’ 열풍이 불고 있는 가운데 국내에선 네이버 손자회사 네이버제트가 만든 ‘제페토’가 이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
제페토는 Z세대를 겨냥한 AR 아바타 서비스로, 얼굴인식·AR·3D 기술을 활용해 커스터마이징한 자신만의 개성 있는 3D 아바타로 소셜 활동을 즐길 수 있다. AR 아바타 의상을 직접 만들어 판매할 수도 있다.
네이버제트는 지난해 5월 스노우로부터 분사 이후 다양한 글로벌 IP 사업자들과 제휴를 활발히 진행하며 글로벌 Z세대를 제페토로 집결시키고 있다. 지난달 기준 제페토 글로벌 가입자 수는 2억명을 돌파했고, 이 중 해외 이용자 비중은 90%, 10대 이용자 비중은 80%에 이르고 있어 메타버스 시대 Z세대 인기 놀이터로 자리매김 중이다.
지난해 빅히트(하이브) 70억원, JYP 50억원, YG 50억원 등 국내 엔터테인먼트사로부터 투자를 이끌어냈고, 최근엔 명품 브랜드 ‘구찌(Gucci)’와 제휴를 맺고 제페토에서 구찌 IP을 활용한 다양한 패션 아이템과 3D 월드맵을 정식 출시했다.
김대욱 네이버제트 공동대표는 "전세계적인 메타버스 트렌드 속에서 제페토 이용자들에게 더욱 차별화된 즐거움을 선사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며 "향후에도 다양한 글로벌 IP와의 지속 가능한 협업을 통해 무궁무진한 가상 세계에 새로운 가치를 만들어 나가겠다"고 알렸다.
◆글로벌 1위 영어회화 앱 ‘케이크’= 지난해 10월 스노우로부터 분사하며 네이버의 손자회사가 된 영어회화 교육 앱 운영사 ‘케이크(CAKE)’도 최근 100억원의 투자 유치에 성공하며 글로벌 시장에서 입지를 다지고 있다. 투자사는 IS지주 계열 투자회사 마일스톤그로쓰파트너스로, 이번 투자를 통해 케이크 우선주 2만주를 배정받게 됐다.
케이크는 2018년 3월 국내에서 서비스를 시작, 2019년 10월엔 글로벌 서비스까지 오픈하며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서비스 출시 1년 만에 전 세계 다운로드 5000만건을 돌파하며 글로벌 1위 영어교육 앱으로 성장했다.
원어민들의 영상을 큐레이션해 제공 중인 숏폼 학습 콘텐츠를 중심으로 영어공부에 관심있는 글로벌 2030세대로부터 인지도를 높이고 있다. 한국어를 포함해 13개 언어로 서비스되고 있으며 각 언어를 사용하는 글로벌 국가에서 영어학습 앱으로 활용도가 높다.
시장 전망도 밝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인 QY리서치에 따르면 전 세계 언어학습 앱 시장규모는 2019년 13억9085만달러에서 2025년에는 36억7448만달러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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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크 관계자는 "경쟁력 있는 콘텐츠와 높은 사용성을 기반으로 향후 프랑스어와 이태리어, 독일어 서비스도 추가해 유럽 지역에서도 서비스를 선보일 계획"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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