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병희 기자] 옥수수, 대두 등 곡물 가격 상승에 힘입어 '팜벨트'로 불리는 미국 중서부 농업지역에 약 10년 만에 다시 호황기가 도래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시카고 연방준비은행 관할 지역의 농지 가격은 지난해 6% 가량 올랐다. 2012년 이후 가장 높은 상승률이었다. 시카고 연방준비은행은 일리노이, 아이오와, 인디애나, 미시간, 위스코신주를 관할한다. 아이오와주의 경우 지난해 9월 이후로만 농지 가격이 8% 가량 올랐다.

농지 가격이 오른 이유는 곡물 가격이 오르면서 농지 구매 수요가 늘고 있기 때문이다.


유엔식량농업기구(FAO)가 지난 27일 공개한 2월 세계식량가격지수는 1월 대비 2.4% 상승한 116.0이었다. 9개월 연속 상승하며 지난 2014년 7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뉴욕상품거래소(COMEX) 옥수수와 대두 선물 가격은 지난 1년간 60% 가량 올랐다.

유엔식량농업기구(FAO) 식량가격지수 추이   [이미지 출처= FAO 홈페이지]

유엔식량농업기구(FAO) 식량가격지수 추이 [이미지 출처= FAO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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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마침 저금리로 자금을 대출받기도 용이하고 정부의 코로나19에 따른 경기부양 조치 덕분에 여유 자금이 생긴 사람들은 농지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이에 약 10년 만에 팜벨트 지역에 호황기가 다시 도래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미국의 농지 가격은 2000년대 중반부터 2014년까지 약 10년간 오름세를 보였다. 당시 아이오와, 네브래스카주의 농지 가격은 10년 동안 세 배 이상으로 오르기도 했다. 하지만 이후 시장이 냉각되면서 아이오와와 네브래스카의 농지 가격은 지난해까지 15% 가량 하락했다.


전문가들은 올해도 농지 가격 오름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가격이 올랐음에도 불구하고 농지 구매 경쟁이 여전히 치열하기 때문이다. 미국의 농지가 계속 줄고 있다는 점도 농지 가격 상승을 부추기는 요인이다. 미국 농무부 통계에 따르면 1950년 이후 미국의 농지는 25%, 약 3억500만에이커(약 1조2342㎡) 줄었다.


반면 큰 농장을 경영하는 대지주는 늘었다. 농무부에 따르면 전체 농민 중 13%가 전체 농지의 75%를 소유하고 있다.


이에 땅을 빌려 농사를 짓는 소작농들은 혹시나 농사지을 땅을 잃어버릴까 노심초사다. 땅을 임대하는 비용도 오르고 있기 때문이다.


조던 고블리쉬라는 이름의 한 젊은 농부는 WSJ와의 인터뷰에서 임대료를 감당하지 못해 농사짓는 땅을 절반으로 줄였다고 말했다. 그는 근처 농지가 에이커당 300달러 이상에 임대되고 있다며 이는 현재 자신의 임대료보다 에이커당 100달러 비싸다며 도저히 감당할 수 없는 금액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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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지 가격 인상은 영세 농민들을 더욱 어렵게 만들고 농지의 집중화가 심화될 것이라는 우려도 제기된다.


박병희 기자 nu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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