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편의점 업체 패밀리마트/사진 = 연합뉴스

일본 편의점 업체 패밀리마트/사진 = 연합뉴스

AD
원본보기 아이콘


[아시아경제 최은영 기자] 일본의 편의점 업체 '패밀리마트'가 자사 제품의 색상을 '살구색'이 아닌 '살색'으로 표현했다가 차별적이라는 지적을 받고 제품을 회수했다. 그러나 여전히 일본 내에서는 이 논란에 대해 이해하지 못하는 반응이 있어, 다문화 사회로의 발돋움이 미흡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28일 마이니치 신문 등 외신에 따르면 패밀리마트는 자체브랜드(PB)로 출시한 여성용 팬티, 캐미솔, 탱크톱 등을 지난 23일부터 전국 점포에서 판매했다.

문제가 된 것은 상품의 색상을 '살색'이라고 기재했기 때문. 패밀리마트 측은 특정 색깔을 피부색으로 규정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는 지적이 사원이나 가맹점에서 제기돼 제품을 회수했다고 밝혔다.


패밀리마트는 해당 제품의 색상 표기를 '베이지'로 다시 바꿀 계획이다.

당초 패밀리마트는 간사이(關西) 지역에서 이들 제품을 시범 판매할 때는 '베이지'라고 색깔을 표기했는데 전국 판매를 개시하면서 '살색'으로 바꿨다가 논란이 된 것이다.

`살색' 단어 사용 금지 촉구 평화를 사랑하는 청소년들의 모임 소속 회원들이 "언론과 기업은 인종차별을 조장하는 `살색' 단어의 사용을 중지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2009.8.25 /사진 = 연합뉴스

`살색' 단어 사용 금지 촉구 평화를 사랑하는 청소년들의 모임 소속 회원들이 "언론과 기업은 인종차별을 조장하는 `살색' 단어의 사용을 중지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2009.8.25 /사진 = 연합뉴스

원본보기 아이콘


하지만 일본의 일부 누리꾼들은 '살색 표기' 논란을 이해하지 못하겠다는 반응을 보였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트위터를 이용하는 한 일본 누리꾼은 "'살색'이라는 것은 일본인의 평균적인 피부색을 나타내는 말이며, 인종이나 개인차로 이러쿵저러쿵하는 것은 단순한 트집 잡기"라는 의견을 밝혔다.


또 다른 누리꾼 역시 "'살색'이라는 단어는 크레용의 색상 표기에도 사용되는 등 일본어에 정착된 표현인데, 이를 부정하는 것은 이해할 수 없다"라고 반론했다. 이외에도 트위터상에는 '살색 표기' 논란이 문제없다는 반응을 적지 않게 찾아볼 수 있었다.


이같은 반응은 일본이 다민족 사회로 발돋움하는 준비가 부족하다는 지표로도 해석될 수 있다. 세계 각지 출신이 이주하거나 귀화하는 등 일본 열도 구성원이 빠르게 다양해지고 있음에도 다문화에 대한 인식은 제자리인 것이다.


재일 한국·조선인에 대한 노골적인 차별이나 혐오 표현, 증오범죄도 일본 사회가 극복해야 할 배타성으로 지적받고 있다.

AD

한편 한국에서는 지난 2002년 8월 크레파스나 물감에서 특정 색을 '살색'이라고 명명한 것이 평등권을 침해할 수 있다며 국가인권위원회가 한국산업규격(KS)을 개정하라고 기술표준원에 권고했다. 이후 기술표준원은 '살색'대신 '살구색'이라는 표현을 쓰기로 했다.


최은영 인턴기자 cey1214817@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함께 보면 좋은 기사

새로보기

내 안의 인사이트 깨우기

취향저격 맞춤뉴스

많이 본 뉴스

당신을 위한 추천 콘텐츠

놓칠 수 없는 이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