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누적으로 10만명을 넘어섰다. 지난해 1월20일 국내에서 첫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온 지 1년 2개월여 만이다. 미국, 유럽, 일본 등 코로나19 초기 방역에 실패한 국가들과 비교하면 선방했다고 할 수 있지만 방역 모범국으로 꼽히는 대만 등을 보면 만족스럽지 못한 부분이 있다. 이스라엘과 영국 등이 발빠르게 백신 접종에 나서면서 마스크를 벗어던질 날을 앞당기는 것을 보면 부러운 것이 사실이다.
아직도 곳곳에서 방역의 빈틈이 보인다. 종교시설이나 사업장, 물류센터는 물론 사우나, 식당 등 생활 속에서도 확진자들이 꾸준히 나오고 있다. 코로나19 방역에 대한 피로감이 높아진 데다 봄철 실내외 활동이 많아지고 있어 4차 대유행이 도래할 수 있다는 우려도 크다. 최근 정부의 방역지침을 어기고 밤 늦게까지 또는 5인 이상이 모여 술자리를 가지다 적발된 사례들이 잇따르고 있다. 정부가 지난 24일 발표한 국민 인식조사 결과 국민 중 87.3%가 ‘스트레스를 겪고 있다’고 응답했다. 이들의 85.7%는 그 이유로 ‘코로나19 유행이 언제 끝날 지 모르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코로나19와의 싸움이 길어질수록 우리는 지친다.
그럼에도 많은 국민들은 정부가 제시한 방역 지침을 준수하며 코로나19 확산 속도를 늦추는 데 적극 동참했다. 방역 현장에서 일해온 의료진들과 관계자들의 노고도 빠트릴 수 없다. 일부 일탈과 도덕적 해이가 있지만 우리 국민 대부분은 서로에게 박수를 보내며 격려와 응원을 해도 될 만큼 잘 해왔다.
우리가 코로나19에 어떻게 대응해야 하는 지는 명확해졌다. 코로나19 확산세를 최대한 늦추고, 백신 접종 속도는 끌어올려야 한다. 백신의 안전성과 효능에 대한 논란 끝에 70만명 이상이 백신 1차 접종을 마쳤다. 건강한 성인이 백신을 접종하려면 빨라야 3분기나 돼야 한다. 우리 사회에 집단면역이 생겨 마스크를 벗으려면 아직 긴 시간이 남았다는 것이다. 그때까지 코로나19 확산을 최대한 억누르면서 얼마나 잘 버티느냐가 가장 큰 숙제다. 미국에서는 지금까지 확진자가 3000만명, 사망자는 55만명에 이른다. 하루 백신 접종 인원을 250만명으로 늘렸지만, 여전히 매일 5만명 이상의 신규 확진자가 나오고 1000여명이 사망한다.
코로나19 이후 급격하게 바뀐 환경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이들도 주목해야 한다. 문을 닫은 자영업자, 일자리를 잃고 빚을 내 연명하는 사람이 많다. 이들이 코로나 종식 이후 다시 일어날 수 있도록 정부의 지원이 이어져야 한다.
특히 어린이와 청소년에 대한 관심이 필요하다. 자녀를 둔 많은 부모들이 집에서 온라인 수업을 받는 아이들을 보며 걱정을 키우고 있다. 새벽까지 게임과 웹툰에 빠져 있는 아이들, 하루 종일 휴대폰을 만지작거리면서 시력이 급격히 나빠진 아이들도 있다. 학교에서 친구들과 공부하고 놀면서 만들어지는 사회성을 제대로 형성하지 못하고 있다. 학원, 과외 등 사교육을 받는 경우와 그렇지 못하는 경우의 학력격차 문제도 심각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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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들은 나중에 ‘코로나 세대’로 불릴 가능성이 크다. 이 세대가 대한민국의 주인공으로 건강하게 자랄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정치권과 정부가 미리 준비할 일들도 수두룩할 것이다. 눈앞의 방역과 함께 조금 먼 미래를 함께 고민해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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