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인 10명 중 8명 "'투잡' 의향 있다"
전문가 "'N잡 열풍', 코로나19 사태 이후에도 이어질 것"

서울의 헬스장에서 한 시민이 운동을 하고 있다. (사진은 기사 본문과 관련 없음)

서울의 헬스장에서 한 시민이 운동을 하고 있다. (사진은 기사 본문과 관련 없음)

AD
원본보기 아이콘


편집자주당신의 청춘은 어떤 모습으로 기억되고 있습니까. 10대부터 대학생, 직장인까지 '청춘'들만의 고민과 웃음 등 희로애락을 전해드립니다.

[아시아경제 허미담 기자] # 광고회사에 재직 중인 3년 차 직장인 박모(29)씨는 최근 뷰티 콘텐츠를 제작해 유튜브에 올리기 시작했다. 박씨는 "예전부터 패션과 뷰티에 관심이 많았다. 특히 지난해 코로나19로 재택근무를 하게 되면서 여유 시간이 늘어나 영상을 찍고 편집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이어 "수익을 크게 기대하는 건 아니다. 하지만 유튜브 구독자 수가 늘고 수익이 지금보다 많아지면 전업 유튜버로 전향할 수 있다"며 "코로나19 사태로 고용 시장이 워낙 불안해지다 보니 미래를 대비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덧붙였다.


코로나19 사태가 1년 넘게 이어지면서 갓 회사에 취직한 2030세대와 비정규직 등 일부 직종을 중심으로 2개 이상의 직업을 가진 이른바 'N잡족'이 늘고 있다. 이들은 직장 근무 시간과 겹치지 않도록 퇴근 후 택배 배달을 하거나 유튜브 활동, 쇼핑몰 운영 등을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과거에는 한 직장을 평생직장으로 삼는 경우가 많았으나, 코로나19 사태로 미래에 대한 불안감이 커지면서 한 직장에만 충실하기 어려워졌다는 지적이 나온다. 전문가는 코로나19 이후에도 직장인들의 'N잡 열풍'은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중소기업에서 일하는 1년 차 직장인 정모(27)씨는 퇴근 후 동영상 편집 관련 인터넷 강의를 듣고 있다. 정씨는 "코로나19로 회사 사정이 어려워져서 연봉 상승을 기대하기 힘들어졌다. 이 와중에 체감물가까지 높아져 뭐라도 배워야겠다는 생각에 강의를 수강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동영상 편집일이 조금 더 능숙해지면 부업으로 영상 편집 아르바이트를 할 생각"이라고 덧붙였다.

사진은 기사 중 특정 표현과 무관.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사진은 기사 중 특정 표현과 무관.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원본보기 아이콘


이처럼 투잡을 원하는 직장인들이 늘고 있다. '잡코리아'가 지난해 10월 직장인 642명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를 실시한 결과, 응답자의 84.1%가 투잡 의향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응답자의 16.4%는 "이미 투잡을 하고 있다"고 답했다.


연령대 별로는 20대(86.5%)와 30대(86.0%)가 투잡 의향이 높았고, 40대 이상 그룹은 '투잡 의향이 있다'는 답변이 76.3%로 상대적으로 낮았다.


직장인들이 투잡을 희망하는 가장 큰 이유는 ▲추가 수입을 벌기 위해서(85.6%)였다. 이어 ▲평소 흥미를 가지고 있던 일을 해보기 위해(17.0%) ▲퇴근 후 시간이 남아서(16.5%) ▲자기계발·취미생활의 일환으로(13.7%) 등의 답변이 뒤를 이었다.


이렇다 보니 직장인 사이에서 '유튜브'에 대한 관심도 덩달아 높아지고 있다. 직장인 중 일부는 퇴근 후 유튜버로 활동하며 광고 수익 등을 올리고 있다.


또 다른 직장인 이모(29)씨는 "운동하는 모습을 촬영해 올리는 유튜브 계정을 운영하고 있다. 이 계정의 구독자 수가 운 좋게 늘어나면서 제품 협찬과 광고를 받기 시작했다"며 "취미 삼아 시작한 일이었는데 소소한 용돈벌이가 됐다"고 말했다.


이어 "최근에는 영상을 더 자주 올리려 하고 구독자와 댓글을 통해 소통하는 등 본격적인 유튜브 운영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씨처럼 개인 유튜브 채널을 운영하는 직장인은 적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인크루트'가 성인남녀 735명(직장인 539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조사에서 직장인 중 '개인 유튜브 채널을 운영한다'고 답한 비율이 29.3%인 것으로 조사됐다.


이들은 유튜브 채널을 운영하는 이유로 ▲취미생활 및 일상 기록(47.0%) ▲수익 창출, 부업'(36.7%) ▲업무 경력, 포트폴리오 구축 차원(10.2%) 등을 꼽았다.

AD

전문가는 직장인 사이에서 불고 있는 'N잡 열풍'은 더욱 확산할 것으로 예측했다. 김태기 단국대 경제학과 교수는 "재택근무가 과거보다 늘어나면서 시간적 여유 또한 이전보다 많아졌다. 결국 투잡 등을 시도할 수 있는 가능성이 커진 것"이라며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다른 나라에서도 본업과 부업을 병행하는 노동 형태가 늘고 있다. 코로나19 사태 이후에도 이런 경향은 이어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허미담 기자 damdam@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함께 보면 좋은 기사

새로보기

내 안의 인사이트 깨우기

취향저격 맞춤뉴스

많이 본 뉴스

당신을 위한 추천 콘텐츠

놓칠 수 없는 이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