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로 콘서트 대거 취소…수익 급감
음악가들 NFT 음원 발매로 이익 극대화
WSJ "가격 합리화로 대중 접근성 강화 필요"

가상자산 기술인 대체불가토큰(NFT)을 활용한 디지털 기념품을 판매해 2억원 넘게 번 일렉트로닉댄스음악(EDM) 뮤지션 데드마우스 [이미지출처=위키피디아]

가상자산 기술인 대체불가토큰(NFT)을 활용한 디지털 기념품을 판매해 2억원 넘게 번 일렉트로닉댄스음악(EDM) 뮤지션 데드마우스 [이미지출처=위키피디아]

AD
원본보기 아이콘


[아시아경제 김수환 기자] 전자댄스뮤직(EDM) 음악가이자 활동명 3LAU로 알려진 저스틴 블로는 지난달 음원 발매 수익으로만 1700만달러(약 193억원)를 벌었다. 판매된 음원 모두 디지털 자산의 일종인 ‘NFT'(Non fungible Token·대체불가능토큰) 기술이 적용됐다. 그는 자신의 NFT 앨범 ’울트라바이올렛‘으로만 1160만달러의 수익을 벌어들일 수 있었다. 블로는 “NFT 기술이 세상을 변화시킬 것”이라며 “기존의 전통적 방식과 전혀 다른 방법으로 뮤지션들이 수익을 창출할 기회”라고 말했다.


코로나19 대유행으로 현장 콘서트가 대거 취소되며 전 세계 음악가들이 금전적 손실을 겪고 있는 가운데 NFT가 이들의 새로운 수익원으로 부상하고 있다. 이에 수집품, 그림 거래 등에 한정되며 이용됐던 NFT 기술이 코로나19를 계기로 주류 음악 세계로도 편입되고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NFT란 비트코인처럼 블록체인을 적용한 디지털 자산으로서 그림을 비롯해 트윗, 영상, 이미지 등 각 디지털 제품에 고유한 인식 값을 부여하는 기술이다. 이를 통해 개인은 고유한 번호를 가진 디지털 제품에 대한 소유권을 가질 수 있게 된다.


특히 NFT는 이러한 소유권을 디지털 자산에 부여함으로써 희소성을 띄게 한다. 디지털 자산이라는 특성상 누구든지 복사, 공유할 수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소유권만은 복사될 수 없기 때문이다. 예컨대 모나리자 그림을 사진만 찍어 보관한다고 해도 그 사진으로 원본을 소유한다고 볼 수 없는 것과 마찬가지다. 이에 NFT 자산을 거래할 경우 소유권도 그대로 이전된다는 특징이 있다. 이 같은 희소성이라는 특징으로 가치가 높게 평가돼 있다.

또 NFT 음원의 경우에는 저작권자인 음악가 입장에서 저작권이 그대로 뮤지션에게 남아있다는 장점도 있다. 다른 NFT자산과 달리 소유권이 완전 이전되는 것은 아니라는 의미다. 이에 뮤지션 입장에서는 저작권도 지키면서 높은 발매 수익을 얻을 수 있게 된다.


이에 최근 뮤지션들 사이에서 NFT 형태의 음원 발매가 늘어나는 추세다. 음악 시장 전문가 체리 후가 분석한 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6월부터 올 1월까지 음악가들이 NFT 관련 자산 판매로 얻은 수익은 4250만달러(약 482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팝 가수 그라임스 [이미지출처=위키피디아]

팝 가수 그라임스 [이미지출처=위키피디아]

원본보기 아이콘


지난해에는 유명 EDM 뮤지션인 데드마우스(Deadmau5)가 스티커, 카드 등 자체 제작한 기념품을 NFT 형태로 판매해 18만달러(약 2억원)가 넘는 수익을 벌어들였다. 이달 초에는 댄스뮤직 듀오 그룹인 디스클로져가 NFT 음원을 발매해 개당 6만9000달러(약 7800만원)에 판매한 바 있다. 싱어송라이터 숀 멘데스를 비롯해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의 동거녀로도 유명한 팝 가수 그라임스 등 다양한 뮤지션들도 이 같은 NFT 기념품 판매 열풍에 뛰어들고 있다.


다만 최근 대부분의 NFT 자산의 가격이 높아 접근성이 제한된다는 비판이 제기된다. 아울러 대부분의 NFT 자산은 비트코인만으로 거래가 가능하다는 점에서 비트코인을 소유한 일부 자산가들만 거래가 가능하다는 지적도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아직 신생 기술인 NFT가 적용된 자산들 대부분 높은 가격에 형성돼 있다”며 “현재 음악 시장은 이 가격이 합리적인 수준으로 내려와 대다수 팬이 접근할 수 있기를 바라고 있다”고 전했다.

AD

이에 일각에서는 가격을 합리화해 NFT 음원의 대중화를 추진하는 움직임이 포착되고 있다. 스텔웨건벤처스는 최근 NFT 음원을 더 합리적인 가격에 거래할 수 있는 플랫폼을 개발 중이다. 스텔웨건벤처스에 따르면 신용카드로도 NFT 음원 구매를 허용해 접근성을 높이는 방식도 추진 중이다. 이 프로젝트를 후원하는 엔터테인먼트회사 힛코엔터테인먼트의 찰스 골드스턱 공동창업자는 “NFT 시장에 접근할 기회를 최대한 확대하는 것이 우리들의 목표”라며 “음원 생태계를 더욱 확장하게 되는 중요한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수환 기자 ksh2054@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함께 보면 좋은 기사

새로보기

내 안의 인사이트 깨우기

취향저격 맞춤뉴스

많이 본 뉴스

당신을 위한 추천 콘텐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