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미국 인도 등 해외에서 온라인 판매 크게 늘어

[아시아경제 이창환 기자] 현대자동차그룹이 지난해 미국에서 첫 선보인 온라인 판매 플랫폼의 활용률이 95% 이상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 사태로 대면 영업이 어려워지면서 현지 딜러들이 온라인 판매망을 적극 활용한 결과로 분석된다. 노조의 반발로 인해 온라인 판매망을 도입조차 못하고 있는 국내와 대비된다.


25일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는 2017년 ‘클릭 투 바이(Click to Buy)’라는 온라인 판매 플랫폼을 주요 해외 시장에 도입했다. 클릭 투 바이를 이용하면 소비자는 온라인으로 차를 고르고 수령할 장소를 지정해 받을 수 있어 지점에 가는 수고를 덜 수 있다. 영국과 싱가포르, 호주, 러시아 등에 먼저 도입했고 작년 상반기에는 대형 시장인 미국과 인도에 본격적으로 출시했다.

현대차 내부에서는 미국과 인도의 온라인 판매 잠재력이 높은 것으로 보고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그 결과 미국에서는 출시 1년이 지나지 않은 현재 현지 딜러의 95% 이상이 클릭 투 바이를 활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인도의 성과는 더 좋다. 올해 1월 기준 인도 클릭 투 바이 누적 방문자는 700만명에 달했으며 4300여건이 실제계약으로 이어졌다.


이처럼 해외에서 온라인 판매망을 넓혀가고 있지만 국내에서는 아직 도입하지 못하고 있다. 온라인 판매 도입이 국내 현장 영업직들의 위기로 이어질 수 있다는 불안감 때문이다.

실제 기아가 첫 전용 전기차 ‘EV6’의 온라인 사전 예약을 예고한 것을 두고 판매 노조가 크게 반발하는 중이다. 회사는 아직 구체적으로 결정된 것은 없으며, 만약 한다고 해도 예약만 온라인으로 받을 뿐 실제 판매는 현장에서 이뤄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노조는 "EV6의 온라인 사전 예약 도입이 전 차종 온라인 판매를 전제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의구심이 든다"며 "일방적인 온라인 예약 도입은 영업 현장에 큰 혼란을 초래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노조는 1인 시위와 집회 등을 통해 온라인 사전 예약을 막기 위한 본격적인 투쟁에 돌입하겠다고 경고했다.


이런 상황은 현대차 뿐 아니라 다른 국산 완성차 업체들도 비슷하다. 한국GM과 르노삼성도 실제 자동차 계약은 모두 현장에서만 가능하도록 하고 있다.


국내 완성차업계가 주춤하는 사이에 수입차들은 빠르게 치고 나오는 중이다. BMW코리아는 온라인 구매 채널인 ‘BMW 샵 온라인’으로 지난해 470대의 온라인 한정 에디션을 판매했다. 올해는 온라인 마케팅을 극대화해 한정에디션 판매를 10배 이상 늘릴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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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츠는 현재 전 세계 14개 국가에서 온라인 스토어를 운영 중에 있는데 2025년까지 전체 판매의 25%를 온라인으로 돌릴 계획이다. 벤츠코리아도 이에 발맞춰 연내 온라인 세일즈 플랫폼을 선보일 예정이다.


이창환 기자 goldfis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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