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호 중고펜싱연맹 회장 취임후 첫 대회 소회 밝혀
방역지침에 부모도 출입못해…앞으로 최대한 개방할 방침

"자식 응원하는 마음…펜싱코리아 미래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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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식을 응원하는 마음이야 다 똑같잖아요. 체육관까지 와서 경기를 볼 수 없으니 얼마나 답답하시겠어요."


김영호(50) 한국중고펜싱연맹 회장의 첫 대회에 대한 소회다. 연맹은 지난 17~22일 강원 양구 청춘체육관에서 제33회 전국남녀펜싱선수권대회를 개최했다. 모든 경기는 무관중으로 진행됐다. 코로나19 예방 차원에서 학생선수 784명과 지도자, 연맹 임원진으로 출입을 제한했다. 경기 시작 30분 전부터 입구에서 출입명세서 등을 확인하고 철저하게 소독 절차까지 밟았다.

무관중 공지에도 청춘체육관 앞은 아침부터 경기를 보러 온 학부모들로 북적였다. 하나같이 창문 너머에서 자식들의 선전을 기원했다. 정명환 연맹 전무이사는 "삼삼오오 창문가에 들러붙어 애태우는 모습이 안타까웠다"고 말했다. 딸 김기연(대구대)씨를 펜싱 선수로 키워낸 김 회장은 미안함에 고개조차 들 수 없었다. "어떤 마음으로 경기장에 오셨는지 누구보다 잘 알잖아요. 긴급이사회까지 열어 출입을 검토했는데 대회가 중단될 수 있다고 하더라고요. 코로나19를 탓할 수밖에 없었죠."


김 회장은 어머니들을 일일이 만나 양해를 구했다. 오는 7월 전북 익산에서 열리는 문화체육관광부장관기 전국남녀중고펜싱선수권대회에서는 경기장 수용인원의 30% 규모로 입장을 허용하겠다고 약속했다. "무관중 경기라 해도 학부모는 가지 않을 수 없어요. 앞으로는 방역 지침을 준수하는 선에서 최대한 개방할 생각이에요. 코로나19가 진정돼 경기장이 다시 열기로 가득했으면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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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한 분위기 속에서도 전반적인 경기 질은 향상된 것으로 평가된다. 클럽 선수들이 메달권에 진입하며 뜨거운 경쟁을 예고한 까닭이다. 남중 플뢰레 개인전의 김민혁(노스런던컬리지에이스쿨 제주·3위), 여중 사브르 개인전의 윤채영(브랭섬홀아시아·2위), 여중 플뢰레 개인전의 김시연(채드윅송도국제학교·1위)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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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회장은 "엘리트 선수로 전환해도 무방한 실력의 소유자들"이라며 "한국 펜싱의 경쟁력을 높이는 새로운 동력이 될 수 있어요"라고 말했다. "중고등학교에서 엘리트 선수를 선발하는 데 애먹고 있어요. 클럽에서 취미로 펜싱을 즐기다 재능이 발견된 학생들이 가세한다면 공백은 충분히 메울 수 있어요. 한국 펜싱의 미래를 밝히리라 기대합니다."


이종길 기자 leemea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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