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유인호 기자] 한국과 러시아 외교 수장의 서울 회동에서는 북한 비핵화를 비롯해 미국의 중·러 압박 정책을 두고 의견 교환이 이뤄질 것으로 알려졌다.


24일 외교가에 따르면 전날 한국을 방문한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부 장관(사진)은 이날 ‘한러 상호교류의 해’ 개막식에 참석하고, 다음날 정의용 외교부 장관과 회담할 예정이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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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브로프 장관이 한국을 찾은 것은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 수행차 2013년 11월 방한 이후8년 만이다.

미국이 쿼드(Quad)와 유럽연합(EU)을 통해 중·러 압박을 노골화하는 상황에서 푸틴의 특명을 받은 라브로프 장관이 한국을 방문하는 만큼 향후 ‘미·일 VS 중·러’ 진영에서 한국이 어떤 선택을 할지 주목된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러시아를 ‘미국에 대한 가장 큰 위협’으로 규정하고 러시아 내 인권 문제, 미 대선 개입과 해킹 의혹 등과 관련한 대러 제재도 경고한 바 있다.

이런 맥락에서 25일 오전 예정된 한러 외교장관회담에선 양국관계뿐 아니라 한반도 문제, 국제 현안 등에 대한 논의가 이뤄질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정 장관은 한반도평화프로세스 재가동을 위한 러시아 측의 동의와 협조를 구할 것으로 전해졌다. 라브로프 장관은 한국이 미국의 인도·태평양전략, 쿼드, 러시아 견제 등에 깊숙이 참여하는 것에 우려의 입장을 전달할 가능성이 높다.


이와 관련 라브로프 장관은 지난 19일(현지시간) 모스크바 주재 한국 특파원단과의 화상 인터뷰에서 방한 주요 의제에 대해 "인도·태평양 전략의 틀 내에서 행해지는 조치들이 진영화 사고에 기반하고 있고, 특정한 국가들에 대한 반대를 위한 블록을 조성하려 하고 있다"며 "특정 국가 억제가 목표로 선언되고 있다"고 비판했다.


미국이 중국과 함께 러시아를 겨냥하고 있는 만큼 이번 방한을 통해 한국이 미국의 중·러 억제 정책에 깊숙이 참여하는 상황을 막아보려는 의도가 엿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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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교부 한 관계자는 “25일 오전 회담 뒤 양 장관은 공동 언론발표를 통해 논의 내용을 설명할 계획이다”이며 “양국 현안을 비롯 북핵문제, 한반도 상황에 대한 평가와 함께 협의가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유인호 기자 sinryu007@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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