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청소년 매체 이용 및 유해환경 실태조사 결과
성폭력 피해 경험한 장소 '온라인' 44%
폭력 피해 장소 1위는 교실, 2위는 온라인

청소년 성폭력 피해 장소 1위는 '온라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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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한진주 기자] 코로나19로 학교 내 폭력은 줄었지만 온라인 폭력 피해가 2배 이상 급증했다. 청소년 대상 성폭력 피해도 '온라인'이 가장 많았다. 특히 여자 청소년들의 온라인 성폭력 피해 경험률은 50%를 넘어섰다.


23일 여성가족부는 전국 초등학교 4학년부터 고등학교 3학년까지 청소년 1만4536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2020 청소년 매체 이용 및 유해환경 실태조사' 결과를 공개했다. 지난해 7월부터 10월까지 한국청소년정책연구원과 한국리서치가 조사를 진행했다.

실태조사 결과 초등학생 세 명 중 한 명이 성인용 영상물을 이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청소년의 성인물 이용률은 37.4%로 2018년(39.4%)보다 감소했으나, 같은 기간 초등학생은 19.6%에서 33.8%로 증가했다. 성인용 영상물 이용 경로는 포털(23.9%), 실시간 방송·동영상(17.3%) 등이다.


지난 1년 간 폭력 피해를 입었다고 응답한 청소년은 전체의 5.9%로 2년 전(8.5%)보다 줄었다. 언어폭력(4.1%), 신체폭력(1.6%), 왕따(1.3%), 폭력 위협(1.1%)과 온라인 폭력(1.1%)이 같은 비율이었다.

온라인 폭력을 경험했다고 답한 청소년의 비율도 두 배로 늘었다. 폭력 피해 장소는 ▲교실안 31.4% ▲사이버공간 26.7% ▲교실 외 교내공간 14.5%였다. 교내 폭력 피해는 꾸준히 감소해왔으나 온라인 폭력 경험 비율은 2018년 10.7%에서 26.7%로 증가했다.


성폭력 피해를 겪은 청소년은 1.8%로 지난 조사(2.8%)보다 감소했다. 피해 유형은 '말이나 눈짓, 몸짓으로 성적 모욕감을 주거나 괴롭힘을 당했다'고 답한 비율이 0.9%로 가장 많고 '인터넷 채팅 앱에서 스토킹·성희롱'(0.6%)이 두 번째로 많았다. 여자 청소년의 피해율(2.5%)이 남자 청소년(1.2%)보다 높았다.


청소년들이 성적 모욕감이나 성관계 시도, 스토킹 등 성폭력 피해를 당한 장소는 '온라인'(44.7%)이 가장 많았다. 그 다음은 학교(32.5%), 공터나 놀이터 등 동네(10.7%)였다. 온라인 성폭력 피해를 경험했다고 응답한 비율은 남자 청소년 19.8%, 여성 청소년은 58.4%였다. 2018년 조사 당시 남자 청소년 8.3%, 여자 청소년은 24.2%였으나 두 배 이상 증가한 것이다.


성폭력 가해자는 ▲같은 학교에 다니는 사람(47.4%) ▲잘 모르는 사람(33.3%) ▲온라인에서 새로 알게 된 사람(9.9%) ▲같은 동네에 사는 사람(9.1%) 순이었다. 모르는 사람에게 성폭력을 당했다고 응답한 남자 청소년의 비율이 2018년 4.3%에서 23.3%로 늘었고, 여자 청소년은 16.1%에서 38.8%로 증가했다.


성폭력 피해자의 65.3%는 피해사실을 주변에 알린 것으로 나타났다. 가족(62.4%), 친구나 선후배(44.6%), 선생님(28.1%), 신고·상담센터 등 지원기관(8.2%), 경찰(5.6%) 순이었다. 알리지 않은 이유로 '소용 없을 것 같아서'(32.3%)라는 답변이 가장 많았고 '심각한 일이 아니라고 생각해서'(25.5%), '보복이 두려워서'(13.3%)라는 답변이 뒤를 이었다.


여가부는 이번 실태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올해 추경 13억원을 배정해 '청소년유해매체 모니터링단' 200명을 운영할 계획이다. 2023년까지 위기청소년 조기 발견과 정보 공유, 서비스 신속 연계를 위한 '위기청소년 통합지원정보시스템'을 구축하기로 했다. 디지털 성범죄 피해자 지원센터를 통해 아동·청소년 성착취물 사전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디지털 성범죄 예방교육 콘텐츠 15종도 개발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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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가부는 "실태조사 결과를 올해 마련하는 제4차 청소년보호종합대책에 반영해 청소년이 건강하게 성장할 수 있는 사회 환경을 조성해 나갈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한진주 기자 truepear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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