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목속으로]확률에 풀 꺾인 엔씨소프트…매출 다변화 ‘눈앞’
확률형 아이템에 대한 게이머 불만 커져…정치권 반응하며 주가 ↓
올해 출시되는 신작 흥행 기대되는 상황…저가 매수의 기회
[아시아경제 공병선 기자] 2억원. NC NC close 증권정보 036570 KOSPI 현재가 263,000 전일대비 등락률 0.00% 거래량 0 전일가 250,000 2026.05.14 개장전(20분지연) 관련기사 리니지로 1Q 반등한 엔씨, 신작 기대감↑[클릭 e종목] 엔씨 PC방서 로블록스 게임 즐긴다…국내 시장 마케팅 협력 [클릭 e종목]"NC, 전 세대 MMORPG 수요 흡수…목표가↑" 의 대표 모바일 게임 ‘리니지2M’의 최고 아이템인 ‘신화무기’를 만들기 위해서는 이처럼 막대한 금액이 소요될 수 있다. 엄청난 돈이 들어가는 이유는 각각의 아이템을 조합해서 새로운 아이템을 제작하는 ‘컴플리트 가챠’ 형식으로 만들어지기 때문이다. 신화무기를 만들기 위해선 총 10개의 제작서가 필요하다. 각 제작서를 만들려면 재료 아이템이 필요한데 재료 아이템의 가격이 300~500만원가량이다. 뿐만 아니라 컴플리트 가챠 형식의 아이템은 두 번째 단계의 확률을 공개하지 않아도 돼 게이머들은 관련 정보 없이 아이템을 구매하고 조합하고 실패하고 있다. 마치 도박처럼 낮은 확률 아래에서 게이머들은 최고 아이템을 바라고 있는 것이다.
엔씨소프트가 과도하게 사행성을 조장하자 소비자의 불만이 커지고 있다. 이에 정치권도 반응하면서 엔씨소프트의 주가가 떨어지기도 했다. 하지만 부정적 여론과 규제보다는 성장할 동력이 더 크다는 게 증권가의 전망이다. 여론과 규제의 영향력이 예상보다 크지 않고 리니지 중심의 매출에서 벗어날 수 있다는 게 그 이유다.
영웅 아이템 나올 확률 '0.004%'…사행성 논란에 게이머들 불만 커져
최근 확률형 아이템에 대한 게이머들의 불만이 엔씨소프트를 향했다. 리니지2M의 경우 앞서 언급한 신화무기 뿐만 아니라 높은 전투력을 자랑하는 영웅 단계 아이템의 뽑기 확률은 0.004%에 불과하다. 이에 너무나도 쉽게 100만원 이상을 게임에 쓰는 상황이 반복되자 사람들은 엔씨소프트를 소위 ‘온라인 강원랜드’로 인식하기 시작했다. 확률형 아이템 조작 문제는 넥슨에서 불거졌지만 엔씨소프트로 화살이 향하는 이유다.
불만 여론이 커지자 정치권이 반응했다. 이상헌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지난해 12월 ‘게임산업 진흥에 관한 법률 전부개정안’을 발의했다. 개정안에는 확률형 아이템을 폭넓게 정의하고 있어 유상으로 조합하는 컴플리트 가챠 아이템도 규제 대상으로 포함하도록 했다. 또한 개정안의 제59조에 따르면 게임제작사업자 또는 게임배급업자는 확률형 아이템의 종류, 종류별 공급 확률정보 등을 표시해야 한다. 하태경 국민의힘 의원도 이번 주 게임사마다 ‘게임물 이용자 위원회’를 만들도록 하는 법안을 발의할 예정이다. 게임사가 확률을 조작하는지 시민이 직접 감시할 수 있도록 권한을 부여하는 법안이다.
이에 엔씨소프트의 주수입원이 확률을 기반으로 한 유료 아이템이기 때문에 매출이 줄어들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엔씨소프트의 유료 아이템 판매의 매출 비중이 전체 매출에서 89%를 차지했다. 규제가 생길 경우 유료 아이템의 판매에 타격을 줄 수 있다는 것이다. 2월 초 100만원 이상을 기록했던 엔씨소프트의 주가는 22일 93만3000원까지 떨어졌다.
증권가 "신작 출시 앞둔 엔씨소프트, 매출 다변화 기회"
하지만 엔씨소프트의 미래는 밝다는 게 증권가의 평가다. 약점은 이미 반영됐거나 영향력이 작고 호재는 남아있기 때문이다.
증권사들은 앞서 언급한 약점들로 인해 주가가 떨어졌지만 오히려 저가 매수의 기회로 봤다. 이문종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규제가 매출에 미치는 영향은 없거나 매우 제한적이다”며 “확률이 낮다는 점을 게이머들이 알고 있음에도 아이템 구매가 활발하게 일어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엔씨소프트는 이미 자율규제안에 따라 확률형 아이템의 확률을 공개하고 있다.
고질적인 약점이었던 리니지 중심의 매출은 다변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엔씨소프트의 2020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모바일 게임 리니지M과 리니지2M의 연매출은 각각 8287억원, 8496억원으로전체 연매출의 70%를 차지해 과하게 쏠려 있다는 우려가 컸다. 이런 우려 속에서 올해 블레이드&소울2, 트릭스터M 등 신작 출시가 예정돼 있다.
엔씨소프트 입장에선 다행스럽게도 게임마다의 전망이 밝다. 먼저 오는 5월 출시를 앞둔 블레이드&소울2는 동양풍 무협 장르로 게이머들에게 다가가고 있다. 안재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리니지 시리즈보다 더 친숙하며 대중적이라 인기를 얻을 것으로 기대된다”며 “20~30대를 겨냥했고 우수한 그래픽, 모바일 뿐만 아니라 PC, 콘솔 등 다양한 플랫폼을 넘나들 수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블레이드&소울2의 사전 예약자 수는 23일 만에 400만명을 돌파하면서 인기를 증명했다. 이는 리니지M보다 9일 빠른 수치다.
트릭스터M 역시 사전 예약자 수가 400만명이 넘는 기대작이다. 과거 PC온라인 게임 시장에서 성공했던 지적재산권을 활용했으며 아기자기한 캐릭터를 통해 여성 게이머들도 관심을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22일 엔씨소프트는 게임 완성도를 높이기 위해 오는 26일이었던 출시일을 상반기 중으로 연기하기로 했다.
국내 중심의 매출도 해외 시장 진출로 인해 다변화될 것으로 점쳐진다. 리니지2M은 대만과 일본 시장을 노리고 있다. 이 중 대만 시장에서 흥행을 끌 것으로 기대된다. 대만 시장의 리니지에 대한 인지도는 이미 높으며 과거 리니지M, 리니지2:레볼루션 뿐만 아니라 펄어비스의 검은사막 등 한국 게임들이 대부분 좋은 성과를 보였다. 일본에선 리니지M보다 더 좋은 성과를 올릴 것으로 전망된다. 리니지2M은 리니지M보다 더 다가가기 쉬우며 3D 다중접속역할게임(MMORPG)이라는 장점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꼭 봐야 할 주요 뉴스
"한국은 선진국과 비슷한 움직임"…전 세계 2억320...
이를 반영해 엔씨소프트에 대한 증권사들의 목표주가는 대체로 높다. 미래에셋대우는 목표주가를 기존 126만원에서 175만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DS투자증권도 기존 100만원에서 130만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NH투자증권과 대신증권은 목표주가를 유지했지만 각각 140만원과 120만원으로 현재 주가에 비해 20% 이상 높다.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